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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 ‘역대급’ 실적 달성…성장 견인한 주력 의약품은?
국내 주요 제약사 ‘역대급’ 실적 달성…성장 견인한 주력 의약품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8.11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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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사, 전년 대비 상반기 실적 개선
연구개발 지속 투자로 자체 신약 성과 올려…하반기에도 호실적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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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국내 주요 제약사가 올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매출을 견인한 주요 의약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자체 신약 개발을 이뤄낸 이들 기업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 한미약품, 개량신약 매출 견인…'로수젯' 단일품목 최초 연 매출 1천억 돌파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지난 10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매출 3,472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이며 순이익은 208억 원을 달성했다. 누적 실적은 매출 7,0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28.6% 성장한 931억 원, 순이익은 705억 원으로 47.8% 성장해 올해 연 매출 1조 4,000억 원의 이익 달성을 예고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이 전년 동기대비 17.9% 성장한 400억 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했으며, 고혈압 치료제 제품군 ‘아모잘탄 패밀리’가 뒤를 이어 5.0% 성장한 33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로수젯은 2015년 출시 이후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복합신약 단일 제품으로는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일품목으로 처음 연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모잘탄패밀리도 2018년부터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2019년부터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상위 10개 제품에 로수젯과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모잘탄패밀리는 국내서 독자 개발한 의약품 중 최초로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로수젯은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2개 성분으로 구성된 고지혈증 복합제다. 복합신약 아모잘탄을 기반으로 구성된 아모잘탄패밀리는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아모잘탄엑스큐’를 포함한다.

◇ JW중외제약 상반기 ‘역대급’ 실적…'리바로젯' 출시 직후부터 블록버스터 등극

JW중외제약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W중외제약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83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12.6%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7억 원으로 120.3% 늘었고, 당기 순이익은 169억 원으로 736.0% 급증했다. 이는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2억 원으로 81.0% 늘었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1,43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1,293억 원 대비 11.3% 성장했다.

JW중외제약의 호실적 1등 공신으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 등 꼽을 수 있다. 리바로 패밀리는 지난해 처음 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작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분기 리바로 패밀리의 매출은 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었다. 특히 ‘리바로젯’이 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4% 고성장했다. 리바로젯은 발매 1년 만에 300억 원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JW중외제약은 피타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를 기반으로 리바로 패밀리 라인업 3종을 구축했다. 지난 2005년 단일제 ‘리바로’를 발매했고 2015년 리바로에 ARB 계열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을 결합한 ‘리바로브이’를 선보였다. 2021년 10월 리바로에 고지혈증치료제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복합신약 ‘리바로젯’을 추가로 발매했다.

회사는 보험급여 확대로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가 더해져 하반기 실적 전망 역시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 보령, '카나브 패일리' 업고 상반기 매출 첫 4,000억 돌파…연 매출 '1조' 청신호

보령은 상반기 매출 4,0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지난달 26일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201억 원, 14% 증가한 영업이익 350억 원을 달성했다. 최근 3개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로 고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전문의약품 사업 호조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문의약품 사업은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 패밀리'에서만 695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올 상반기 3,48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했다.

카나브는 보령이 12년 개발기간 끝에 시장에 선보이는 국산 15호 신약으로, 고혈압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쓰이는 ARB(Angiotensin II Receptor Blocker) 계열 약물이다. 회사는 카나브 개발 이후 제품군을 다양하게 개발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 △카나브플러스(피마사르탄 성분·이뇨제 복합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성분 복합제)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성분 복합제)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성분 복합제)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듀카브 플러스(피마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성분 복합제) 등 총 7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카나브·카나브플러스·듀카브·듀카브 플러스는 고혈압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나머지 카나브 패밀리 제품은 고혈압과 동반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보령은 올 초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액을 각각 8,100억 원, 610억 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신규 복합제를 지속해서 선보이는 '그레이트 카나브(Great Kanarb)'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카나브 패밀리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당뇨, 정신질환 등 다분야 만성질환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략품목을 육성하는 데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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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신약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실적 크게 개선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9,38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2%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대는 신약 ‘렉라자’ 등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개발한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폐암 치료제다.

2021년 1월 국산 신약 31호로 허가받았으며, 그해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의약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은 300억 원으로 시판 2년 만에 회사의 주력 제품이 됐다.

렉라자는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2차 치료제다. 2021년 7월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하며 국내 시장에서 본격 시판됐다.

업계는 경쟁약 타그리소의 폐암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늦어지면서 렉라자가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렉라자는 지난달부터 EAP(무상 공급 프로그램)로 폐암 환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중이다. EAP로 렉라자를 복용한 환자는 급여 허가 이후에도 지속해 약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EAP는 초기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으로, 지난해 말 1차 치료제를 위한 단독 임상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약품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 대웅제약, 2년 연속 신약 배출한 신약이 성장 동력

대웅제약 역시 자체 신약으로 상반기 매출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7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늘었다. 영업이익은 640억 원으로 20.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8.7% 상승한 492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대웅제약이 2년 연속 신약을 배출한 전문의약품 사업 매출에 기인한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는 국내에서 출시 1년 만에 매출 4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시장에 출시한 SGLT-2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엔블로’도 2분기 매출 11억 원을 거뒀다.

펙수클루는 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회사가 13년에 걸쳐 개발한 신약이다. 타깃 물질 개발 단계부터 연구개발, 임상, 허가, 판매 단계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자체 기술로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의 빠른 안착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11개국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 세계 최대 항궤양제 시장인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완료 후, 현재 의약품 판매 승인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허가 심사 단계에 있다. 또 올해 미국에서 임상3상도 개시한다.

엔블로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SGLT-2 억제제 계열 치료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속심사제도 1호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SGLT-2 억제제 계열은 현재 당뇨치료제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제제로 당뇨병 외 심부전, 신부전, 간질환, 비만 등 다양한 질환으로 그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 종근당, 당뇨약 시장 확장 ‘잰걸음’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7,519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을 기록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40.1% 늘어난 수치다. 전문의약품의 꾸준한 매출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실적 호조 영향이 컸다.

종근당은 국내 상위 제약사 중 의약품 품목허가와 임상시험 건수 최다 기록을 보유하면서 성장동력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상반기 종근당(계열사 포함)은 총 17개 의약품에 대해 품목허가 승인 받았다. 올해 상반기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 건수 16건으로 제약사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종근당은 ‘듀비에’를 통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갈 방침이다. 듀비에는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의 로베글리타존 성분으로 종근당에서 개발한 국내 20번째 신약이자 두 번째 당뇨 치료제다. 13년 연구개발 이후 2013년 7월 신약 승인을 받았고 2014년 2월 출시됐다.

듀비에는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회사의 캐시카우(수익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출시 첫해 매출은 60억 원을 기록했고, 3년 차인 2016년에는 128억 원으로 블록버스터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2018년 TZD 단일제 시장 NO.1으로 등극한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블록버스터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4억 원이다.

2016년에는 로베글리타존에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2제 복합제 '듀비메트서방정'을 선보였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듀비에와 듀비메트는 올 상반기에만 합산 254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렸다.

종근당의 상반기 호실적 흐름에 1조 매출을 넘어 역대 최대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1조 5,637억 원, 영업이익 1,208억 원이다.

업계에선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제약사의 R&D 투자액과 투자비율 증가기 지속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들 기업은 호실적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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