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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에 예민한 무릎 인공관절... “고령자도 무수혈수술 가능”
감염에 예민한 무릎 인공관절... “고령자도 무수혈수술 가능”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7.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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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도움말=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

[바이오타임즈]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가 노출·손상되는 질환이다. 뼈가 손상되면 통증·부종·변형이 생기면서, 거동이 어려워지는 정도까지 발전한다. 그런데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은 증상이 단계별로 얼마나 진행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말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는 수술치료가 필요한데, 인공관절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최유왕 병원장은 “인공관절은 말기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법인 동시에 최후의 방법이다. 최대한 무릎 연골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보존 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초기라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연골재생술로 치료하며, 중기에는 휜다리교정술을 추천한다. 이런 치료를 하면 무릎 사용기한을 늘릴 수 있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휜다리교정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뼈에 금을 내고, 체중이 바깥쪽으로 분산되는 구조를 만들어 오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이다. 최 원장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연골재생술이나 휜다리교정술부터 추천한다”며 “보통 인공관절 수명은 20년 이상이지만 가능하다면 수술 시기는 늦게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단, 발견 당시 이미 말기 관절염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수술 시에 무수혈 수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최소 절개로 출혈량을 줄이고, 고농도 철분제제 등의 적절한 사용으로 혈액 생산량을 늘리면서 출혈을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강북연세병원은 수혈적정성평가 1등급 병원으로, 관상동맥질환이 있어서 지혈제를 사용하기 힘든 경우 등을 제외하고 가능한 환자들에겐 무수혈 인공관절수술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인공관절수술은 고령자에게 시행하는 수술이라 더욱 그렇다. 고령자들은 젊은 환자들에 비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수혈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인공관절 수술은 어떤 수술보다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뼈를 정교하게 깎고 다듬는 수술 과정에서 자칫 오염 요소가 있으면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무균수술시스템을 갖춘 병원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무균수술시스템은 수술실 내부 압력이 외부보다 높게 설계돼 수술실밖에 보이지 않는 공기 흐름이 내부로 섞이지 않고 무균상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양압 수술실을 뜻한다. 천장에 설치된 고성능 헤파필터를 통해 정화된 공기만 수술실로 들어오고, 무균 상태의 공기는 천장에서 바닥으로 밀어내도록 공기의 흐름을 통제해 감염 위험을 봉쇄한다.

최유왕 병원장은 “관절·척추 수술에서 감염은 환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수술을 통틀어 감염에 가장 예민하다”며 “수술 후 감염이 발생하면 고정물을 뽑아내고 감염을 치료한 뒤 재수술해야 한다. 관절·척추병원에서 강도 높게 감염 예방을 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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