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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다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생리통, 진통제로 해결되지 않다면? ‘자궁내막증’ 의심해봐야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3.07.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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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난임 또는 불임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경화술 통해 병변 제거 가능”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사진=최상산부인과)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원장(사진=최상산부인과)

[바이오타임즈] 진통제를 먹어도 생리통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내에 있어야 하는 조직이 자궁이 아닌 나팔관이나 복막 등에 생기는 질환이다. 병변이 생겨나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생리혈 역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성이 생리를 하는 동안 생리혈 일부가 난관을 통해 역류하여 복강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렇게 역류한 생리혈은 복강 내부에서 제거되거나 흡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의 경우 생리혈이 제거되지 못하고 난소나 복강 내의 여러 장소에서 자라나 자궁내막증이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난소나 주변 장기의 유착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 내에서 발생하는 유착은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과 배아의 자궁 내 유입을 방해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난임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자궁 밖으로 빠져나가 다양한 기관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인데, 주요 증상으로는 극심한 생리통과 지속적인 골반통이 있다. 

이 밖에도 성관계 시 통증이 느껴지거나 생리기간 중 배변통이 느껴질 경우 자궁내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병변이 대장과 직장을 침범하면 하복부 통증, 요통, 변비 등이 발생하게 되고 폐를 침범한 경우에는 기흉, 혈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전체 가임기 여성 중 2~10% 정도가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있는데, 자궁내막증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을 통해 병변 부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에 있다. 

증식을 억제하고 수축하는 범위에서 치료가 끝나기 때문에 재발 확률이 높은데, 1년 반에서 2년 사이 20~40% 확률로 재발이 되기 때문에 폐경이 되는 나이까지 꾸준히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자궁내막증 진단은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증상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나이, 임신 희망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구분되며 수술적 치료의 경우 주변 조직과의 심한 유착으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져 주의가 필요하다. 

최상산부인과 최동석 대표원장은 “가임기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자궁내막증은 난임이나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흉터 등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비수술적 치료 방법인 경화술을 통해 병변의 제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화술’이란, 자궁내막증 및 복강 내 난소낭종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최소침습 시술로 초음파에 장착된 특수 바늘을 이용해 종양을 약물로 경화하고 화학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특히 질 안쪽 벽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신체 외부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가임기 여성들이 선호하는 치료 방식이다. 

시술 이후 약물치료를 병행한다면 처방대로 약을 복용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치료의 연속성이 떨어질 경우 재발률이 60%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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