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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보, 비만치료제 전임상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확인…위고비·마운자로와 차별점은?
뉴로보, 비만치료제 전임상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확인…위고비·마운자로와 차별점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6.2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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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학회(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결과 발표
Semaglutide, Tirzepatide 대비 우수하거나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 확인
에너지 대사량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유사 작용으로 기초대사량 증가에 따른 체지방 감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동아에스티(대표이사 사장 김민영)는 미국 신약 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 전 임상에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아에스티와 뉴로보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83회 미국 당뇨학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에서 확인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결과를 포스터 및 구두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일주일 1회 피하주사 용법으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현재 비만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는 물론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의 대부분이 GLP-1가 주된 성분인 비만치료제다. 이 중 노보 노디스크의 주 1회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동일 계열 신약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GLP-1(Glucagon 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다.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삭센다, 위고비, 마운자로가 식욕억제를 통한 체중 감소제인 반면, 뉴로보의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이중 작용함으로써 단순히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 아니라 말초에서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특징을 지닌다. 이에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요요현상이 덜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발표했다(사진=동아에스티)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ADA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발표했다(사진=동아에스티)

◇에너지 대사량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유사 작용으로 기초대사량 증가에 따른 체지방 감소

뉴로보가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Semaglutide(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GIP 이중작용제 Tirzepatide(티르제파티드)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 총콜레스테롤(T-CHO)과 같은 대사 지표들에 대해서도 티르제파티드 대비 우수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DA-1726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의 유사 작용으로 백색지방에서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Ucp1 및 Ppargc1a의 발현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다른 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Cotadutide(코타두타이드)와 DA-1726의 비교 전임상 연구에서 DA-1726은 코타두타이드 대비 체중 감소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혈장 트리글리세라이드와 총콜레스테롤(T-CHO)의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항상성 모델 평가(HOMA-IR)에서 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개선을 확인해 향후 당뇨병으로도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 관계자는 “DA-1726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효과적인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이 기대된다”며 “DA-1726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1상 IND를 차질 없이 제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ST 본사(사진=동아ST)
동아ST 본사(사진=동아ST)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임상 단계 늦었지만, 뚜렷한 개선 데이터 확보한다면 경쟁력 있어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DA-1726과 같은 기전으로는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과 덴마크 질란드 파르마가 공동 개발 중인 서보두타이드(Survodutide)가 있다.

베링거 인겔하임은 이번 미국 당뇨학회에서 과다체중자 또는 2형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보두타이드의 임상 2상에서 19%의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베링거 인겔하임 측은 서보두타이드가 식욕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간을 통해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키는 기전의 첫 번째 비만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베링거 인겔하임은 대규모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해 머크에 기술이전한 ‘HM12525A’ 역시 인슐린 분비와 식욕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lucagon)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 치료제다.

머크는 ‘HM12525A’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데, 2b상에서는 위고비와 비교 임상을 실시해 비만치료제로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는 GIP, GLP-1, 글루카곤 3중 타깃 주 1회 피하 주사제 리타트루티드(Retatrutide)를 개발 중이다. 릴리는 이번 미국 당뇨학회에서 48주째 최대 용량으로 24.2% 감량이라는 2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릴리 측은 임상 2상 기간 감량 정체 효과도 나타나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3상 임상에서는 더 오랜 기간 시험하므로 보다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로보는 글로벌 빅파마에 비해 임상 단계는 뒤처져 있지만, 체중 감소율에서 기존 치료제들 대비 뚜렷한 개선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비만 인구는 6억 명에 이르며, 미국 성인 비만 유병률이 42%에 육박해 미국에만 비만 환자가 1억 명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9세 이상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37.1%였다.

비만 인구 급증과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24억 달러(약 3조 원)였던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0년 540억 달러(약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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