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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완전 승인 눈앞…치매의 근본적 치료 가능할까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완전 승인 눈앞…치매의 근본적 치료 가능할까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3.06.12 13: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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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과 에자이 공동개발 ‘레켐비’, 美 FDA로부터 정식 승인 권고 받아
임상3상서 경증 진행·인지 저하 위약 대비 27% 지연시켜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질병 기전을 타깃으로 영향 미치는 최신 치료로 기대
레켐비의 전 세계 매출, 2030년까지 약 9조 2,602억 원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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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lecanemab)이 9일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권고받았다.

9일(현지 시각) FDA 말초·중추신경계 약물 자문위원회(PCNS) 투표에서 레켐비의 정식 승인 권고 여부에 대해 위원회 참가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레켐비 100mg/mL 정맥주사제의 대규모 글로벌 확증 임상 3상 시험 ‘Clarity AD’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의 임상적 유익성을 입증했다는 데 전원일치로 동의했다고 9일 발표했다.

해당 임상에서 레켐비는 18개월 시점에서 임상치매평가척도(CDR-SB) 점수가 1.21을 기록해 위약 1.66 대비 기능 저하 속도를 27% 지연시켰다. 지연 효과는 빠르면 6개월 시점부터 나타났다.

주요 2차 변수에서도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아밀로이드 PET 하위 연구에서 레켐비 군은 3개월 시점부터 뇌 아밀로이드 축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와 함께 자문위원회는 레켐비의 전반적인 유익성-위해성 프로파일과 데이터의 임상적 의미를 확인했다. 아포지질단백질E(ApoE) ε4 동형접합체 환자, 항응고제 병행 치료가 필요한 환자, 아밀로이드 뇌혈관병증(CAA) 환자 등 하위집단에서 사용도 논의했다.

FDA는 오는 7월 6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자문위 의견은 FDA의 결정에 영향을 끼치지만, 절대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레켐비는 2023년 1월에 FDA로부터 가속 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가속 승인은 위험한 질병 치료를 위해 임상 2·3상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도입하기 위한 제도로, 특정 조건에서 투약하다가 추가 임상 데이터가 확보되면 정식으로 승인된다.

당시 FDA는 레켐비에 대해 “알츠하이머의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질병 기전을 타깃으로 영향을 미치는 최신 치료법”이라고 평가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도인지장애(MCI) 치료를 위한 항아밀로이드 베타(Aβ) 항체다. 뇌 속에서 과다 생산·축적된 Aβ는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해 뇌와 뇌혈관 주위에 쌓여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데, 이 치료제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뭉치는 것을 막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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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의 근본적인 질병 기전을 타깃으로 영향 미치는 최신 치료로 기대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하는데, 약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이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세계보건기구 WHO는 향후 2050년 1억 1,4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에 달하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5%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약물들은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 위주이며, 아직 근본적인 치료 약물이 없어 글로벌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에 의한 연쇄적인 작용으로 발병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승인된 항Aβ 항체치료제 ‘아두카누맙’도 Aβ를 감소시켰지만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Aβ 단백질 가설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부작용 이슈까지 더해지며 미국에서 보험 급여를 받는 데 실패했고, 유럽에서는 승인까지 철회되면서 치매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높다.

기대를 모았던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 ‘간테니루맙’이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발표에 시장의 관심은 ‘레켐비’ 등 다른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쏠린 상황이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는 미충족 수요가 큰 질환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2세대 항체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2세대 항체치료제의 목표는 기존 치매치료제의 효과가 증상 완화를 목표로 했던 것과 달리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치매’ 환자들 대상으로 병의 근본부터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레켐비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만일 미국에서 정식으로 승인되면 일본과 한국, 유럽 등에 레켐비 보급이 급속히 진행할 전망이다. 레켐비의 이번 임상은 아밀로이드 베타 가설을 입증하는 연구로는 가장 큰 규모로, 새 알츠하이머 치료제 탄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에자이 측은 레켐비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매출 1조엔(약 9조 2,602억 원) 또는 7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에자이는 지난 8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레켐비에 대한 허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초에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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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6-14 1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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