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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셀, 임상 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공급 본격화…분양 첫 매출 달성
입셀, 임상 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공급 본격화…분양 첫 매출 달성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3.07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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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만능줄기세포기술 기반 세포 치료제, 바이오 플랫폼 회사로서 가능성 확인해
300평 규모의 SMART GMP 시설과 완전 자동화 세포 공정 설비 보유
iPSC로 관절강 내 직접 주사 가능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와 치매치료제 개발 중
입셀이 구축한 iPSC 뱅킹 자동화기기. 50ml Conical Tube Capping 모습(사진=입셀)
입셀이 구축한 iPSC 뱅킹 자동화기기. 50ml Conical Tube Capping 모습(사진=입셀)

[바이오타임즈] 유도만능줄기세포 연구 개발 기업 입셀(대표 주지현)이 임상 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개발 후 첫 매출을 달성했다.

입셀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등이 난치성 망막질환 및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세포 치료제 개발 및 질환 연구를 위해 입셀의 세포주를 선택했다고 7일 밝혔다. 아주대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킹 컨소시엄은 입셀 세포주를 이용,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시작했다.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기술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회사로 국내 iPSC 연구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iPSC는 성인의 피부, 혈액 등 이미 어른이 된 자신의 세포를 거꾸로 되돌려 미분화 상태의 세포로 역분화시킨 것이다. 체세포로부터 복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환자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전분화능을 얻을 수 있어 차세대 재생의학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아 왔으며,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적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이에 더해 유도만능줄기세포 플랫폼은 기존 자가 유래, 동종 유래 세포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할 새로운 해결책으로 관심받고 있다. 유도만능줄기세포 플랫폼은 구축된 세포주를 통해 무한 증식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균일한 품질의 제품을 대량 공급할 수 있어 상업화에도 유리하다.

그동안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제는 나왔지만, 세포가 인체 조직에 생착돼 재생되는 효과를 제대로 보이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돼왔다. 입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이용해 연골세포 및 골세포, 간세포 등으로의 다양한 분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했으며, 환자 유래 유도만능줄기세포 은행을 구축했다. 2021년에는 유도만능줄기세포 원재료가 되는 혈액의 채취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 제작의 전 과정을 GMP 수준으로 진행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세포주 제작 서비스로 매출을 내면서 iPSC로 제작한 관절강 내 직접 주사 가능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300평 규모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iPSC를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완전 자동화 세포 공정 설비(Full automated cell process facility)를 갖춰서 iPSC를 효율적으로 대규모 생산할 수 있다.

입셀 관계자는 “iPSC 세포주 분양에 관심을 두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번 매출은 바이오 플랫폼 회사로서 가능성을 확인한 성과”라고 입셀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iPSC는 세포 치료제뿐만 아니라 엑소좀 기반 치료제, 오가노이드 기반 동물 시험 대체제, 노화 역전,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는 만큼 유망한 산업임이 틀림 없다”고 덧붙였다.
 

입셀이 유도만능줄기세포주 분양으로 첫 매출을 달성했다(사진=입셀)
입셀이 유도만능줄기세포주 분양으로 첫 매출을 달성했다(사진=입셀)

◇300평 규모의 SMART GMP 시설에서 균일한 임상 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 공급

입셀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 한파 속에서도 최근 160억 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시리즈A 투자 유치 후 일 년 반만의 성과다. 투자사들은 iPSC를 이용해 개발 중인 관절·연골 치료제의 안전성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현재 입셀은 다수 기업 및 연구 기관과 세포주 분양과 관련해 논의하고 있으며, 300평 규모의 SMART GMP 시설을 통해 균일한 임상 등급 유도만능줄기세포주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iPSC로 관절강 내 직접 주사 가능한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MIUChon™’을 비롯해 치매 치료제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 MIUChon™은 환자 본인의 세포를 추출하는 자가 유래(Autologous·오토로거스)가 아니라 동종 유래(Allogeniec·알로제닉) 세포를 활용했기 때문에 표준화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동물 실험에서 연골 재생 효과가 확인됐으며, 일 년에 한 번 주사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시험 계획(IND)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입셀은 공동 개발을 통해 바이오 플랫폼 기업으로서 기틀을 다지고 있다. ▲큐로셀(iPSC-NK세포치료제) ▲툴젠(유전자 치료제) ▲파이안 바이오(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질환 세포 치료제) ▲엣진(미토콘드리아 근병증 치료제)등 국내 유수 바이오테크와 협업해 차세대 세포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입셀은 iPSC 뱅킹 자동화기기를 제작해 개인 맞춤형 세포 치료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 세포를 꺼내 면역 거부 반응이 없이 치료한다는 새로운 개념의 뱅킹 사업이다. 이미 미국, 일본에서는 뱅킹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입셀 주지현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국민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은행화하는 일을 하고 싶다. 그렇게 나면 나중에 본인이 아플 때 우리 회사에 신청해서 자기 세포를 꺼내 치료제를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선 한국인 10만 명의 iPSC 뱅크를 만들 수 있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에게 특화된 또 하나의 맞춤형 세포를 보유하고 있다면 앞으로 생명공학의 많은 부분이 바뀌리라 생각한다. 세포치료제를 개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면역 거부 반응도 피할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라면서 생명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면역 및 염증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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