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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존제약,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상 성공…품목허가 신청할 것
비보존제약, 비마약성 진통제 임상 3상 성공…품목허가 신청할 것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3.07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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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 허가 이후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최초 임상3상서 유효성 입증
오피오이드 및 NSAID(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 극복 가능
빠른 시일 내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하고, 적응증 확장 위해 추가 임상 진행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비보존제약(082800)이 비마약성 진통제로 개발 중인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 임상 3상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했다. 앞서 밝힌 것처럼 상반기 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6일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오피란제린 주사제 임상 3상 최종 분석 결과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차평가지표에서는 구제 약물(마약성 진통제) 사용 절감 및 안전성까지 입증했다.

비보존이 개발한 오피란제린(VVZ-149) 주사제는 수술 후 통증을 비롯한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 강력한 진통 효능을 지닌 비마약성 진통제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 2A(Serotonin receptor subtype 2A)’와 ‘글라이신 수송체 2형(Glycine transporter type 2)’을 동시에 억제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다중-타깃 억제에 의한 시너지 효과로 진통 효능과 안전성을 높였다.

특히, 비마약성, 비소염 진통성이기 때문에 오피오이드 및 NSAID(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비보존제약은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통증 환자 285명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 3상을 진행했다.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평행군, 위약 대조 시험이 시행됐다.

임상 시험군은 오피란제린, 위약 대조군은 생리식염수를 투여받았다. 구제 약물로는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가 사용됐으며, 환자 요청 시 통증 자가 조절 장치(PCA) 및 의료진을 통해 투여받았다.

이번 이차평가지표 내용은 ▲12시간 PCA 요청 횟수 ▲12시간 PCA 및 구제 약물 소모량 ▲6시간 통증 면적 40% 이상 감소 대상자 비율 ▲24시간 통증 강도 차이 합이다. 비보존제약은 시험군이 위약 대조군 대비 평균 PCA 요청 횟수가 시간대에 따라 43%~60% 적었으며, 평균 구제 약물 소모량도 시간대에 따라 34%~52% 적었다고 밝혔다. PCA를 통해 투여된 마약성 진통제 포함 전체적인 마약성 진통제 투여량은 시간대에 따라 18%~31% 적었다고 밝혔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시험군과 위약 대조군 모두 중대한 이상 반응이 없었다. 메스꺼움, 구토, 입 마름 등과 같은 가벼운 이상 반응은 있었으나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

이두현 비보존제약 대표이사는 “지난 일차평가지표 결과 발표 이후 최종 결과까지 회사를 믿고 기다려준 모든 관계자분께 감사하다”며 “당사가 파악한 바로는 90년대 소염진통제인 쎄레브렉스가 허가받은 이후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처음으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이 입증된 경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보존의 다중-타깃 신약 개발 플랫폼의 입증이자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빠른 시일 내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적응증 확장 등의 추가적인 임상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빠른 시일 내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하고, 적응증 확장 위해 추가 임상 진행할 것

비보존제약은 임상 3상의 성공을 통해 수술 후 오피란제린 주사제가 통증 치료제로서 마약성 진통제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현재 진통제 시장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계(아편) 약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로 급성 통증이나 암과 관련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사용된다.

마약성 진통제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진통제나 소염진통제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신경병증성 통증, 만성 통증, 수술 후 통증 등의 극심한 통증을 다스리기 위한 약물이다. 호흡 억제, 변비,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 외에도 남용할 경우 마약 중독을 야기하고 과량 투여 시 사망을 일으킨다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지만, 지난 10년간 사용량이 점차 늘었다.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오피오이드계 약물 오남용에 의한 사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질병통제센터(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 평균 115명의 미국인이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 바이든 정부는 2023년도 회계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오피오이드 퇴치 사업’ 예산을 편성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이르는 펜타닐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는 최근 6년간 21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펜타닐 중독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펜타닐 처방 현황은 2018년 89만 1,000여 건에서 2020년 148만 8,000여 건으로 3년간 67% 증가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 증가와 부작용 등이 속출하면서 비마약성 진통제 혁신 신약 개발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대체제가 존재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비보존제약의 관계사인 비보존헬스케어는 오피란제린 주사제에서 입증한 우수한 안전성과 진통 효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통증 부위에 직접 도포해 편의성을 높인 외용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임상2상을 완료했다. 오피란제린 외용제는 피부에 국소 도포하는 크림 제형의 비마약성 진통제다. 오피란제린은 중추신경계뿐만 아니라 말초신경계에 직접 작용해 통증을 경감시키는 기전을 지닌다. 비보존그룹은 오피란제린 개발을 가속화 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 한 발 더 앞서가겠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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