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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의 바이오人사이드]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 “벤처는 사이언스로 승부해야 한다”
[최수진의 바이오人사이드]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 “벤처는 사이언스로 승부해야 한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2.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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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에서 23년간 신약 개발 주도…2006년 레고켐바이오 창업
- 지난해 12월 암젠에 ADC 플랫폼 1조 6,050억 원에 기술이전
- 12건의 기술수출 계약으로 누적 계약금액만 6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해
- 국내 바이오 업계, 벤처가 희망이라고 생각…변화하려면 고통 따를 수밖에 없어
- 끊임없이 공부하고 변화하는 것이 중요, 머무는 순간 죽는 것
- 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에서 도약해 올해는 미국에서 임상 진행 준비 중

모두들 바이오 업계가 어렵다고 한다. 투자받기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IPO 흥행도 옛말이 됐다. 바닥에 떨어진 신뢰로, 보는 눈이 곱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뚝심 있게 이 업계를 지켜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이오 인사이더로 통하는 최수진 박사가 바이오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들어본다. 그들의 시행착오와 실패담, 극복 과정은 오늘도 고군분투 속에 바이오 업계를 이끌어 가는 후배나 동료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K-BIO에 희망을 걸어도 좋다는 시그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자 주)

[바이오타임즈] 모든 기업이 다 살아남을 수는 없다. 특히 경기가 어려울 땐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된다.

바이오 업계도 마찬가지다. 기술과 사람에 대해 진심인 곳만 곳간이 마르지 않는다. 모두 힘든 와중에도 기술이전 소식으로 부러움을 사는 곳들을 보면 모두 그러하다.

바이오벤처의 롤모델로 꼽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도 예외는 아니다. 2022년이 저물어가는 12월 23일,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제약사 암젠에 항체 약물 복합제(Antibody 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콘쥬올’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조건으로 최대 12억 4,750만 달러(약 1조 6,050억 원)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 발굴 기반 기술인 LegoChemistry와 고유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인 ConjuALL을 기반으로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그리고 ADC 분야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에 매진해왔다. 그 결과, 2015년 중국의 포순제약에 LCB14(HER2-ADC) 기술이전을 시작한 이래, 암젠과의 계약까지 총 12건의 기술이전·옵션 계약을 했고, 누적 계약 금액만 6조 5,0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적지 않은 회사가 돈이 없어서 임상을 중단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기업 생존까지 고민해야 하는 이 시기에 레고켐바이오의 승승장구를 이끈 원동력은 무엇일까.

대전 둔곡동에 있는 레고켐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김용주 대표는 “억지로는 못 하는 일이다. 진짜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왔다”며 “벤처는 사이언스로 승부해야 한다. 머무는 순간 죽는다. 그러려면 공부밖에 답이 없다”고 말한다.

40년간 신약 개발에 매진해 온 김 대표의 말처럼 머무는 순간 죽는 게 바이오벤처의 숙명이기에 결국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에 답이 있다.

항생제 회사에서 2세대 ADC의 대표 회사로, 이제는 항암제 개발까지 도전을 거듭하는 레고켐바이오. 비임상 단계의 기술이전에 주력하던 회사에서 직접 미국에서 임상 진행을 준비하는 회사로 도약을 준비 중인 김용주 대표로부터 변화의 원동력은 어디서 비롯되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왼쪽)와 최수진 박사가 대전에 위치한 레고켐바이오 본사에서 만났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김용주 대표(왼쪽)와 최수진 박사가 대전에 위치한 레고켐바이오 본사에서 만났다

[최수진] 오랜만에 뵙습니다. 새로 지은 사옥이 규모도 크고 근사하네요.
[김용주] 1년 반 전에 이곳으로 사옥을 지어 이전하면서 한동안 정신없었습니다. 우리 직원이 140명쯤 되는데, 그전에 있던 곳은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직원을 더 이상 충원할 수가 없었어요. 사람도 더 뽑고, 제대로 된 환경에서 직원들이 마음껏 회의도 하고 연구도 할 수 있도록 3배 정도 규모를 늘렸습니다.

(레고켐바이오의 신사옥은 총 3,000평 규모에 5층으로 지어졌다. 1층은 회의실과 CEO·CFO실, 경영관리부서, 직원식당이 있고, 2층은 개발본부(CMC/개발전략)와 QM, 3층은 신약연구소(바이오센터), 4층은 신약연구소(합성센터), 개발본부(공정센터), 5층은 DMPK, 동물평가, 카페, 운동 공간, 휴게실 등으로 구성됐다.)

[최수진] 지난 12월에 체결된 암젠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얘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이라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김용주] 암젠은 바이올로지를 중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ADC 파이프라인이 많지 않습니다. 암젠이 보유한 항체와 저희의 ADC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ConjuALL)을 활용해 총 5개 타깃을 발굴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암젠은 항체를 정하고, 저희는 링커와 페이로드(약물)의 기술을 제공합니다. 글로벌 제약사인데도 불구하고, 계약도 오래 걸리지 않고 비교적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암젠의 차세대 ADC 치료제 개발에 레고캠바이오의 ADC 기술이 선택됐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최수진] 보통 기술이전 접촉은 처음에 어떻게 이뤄지나요.
[김용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나 바이오 유럽, 바이오 USA와 같은 학회가 제일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저도 국제학회에 직접 참가는 안 해도 온라인으로 학회에서 발표하는 모든 논문 초록을 다 봅니다. 실제 학회 현장에서 기업 간 미팅은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요. 서로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이해관계만 맞으면 연결이 되는 거죠. 이후에 후속으로 팔로우 작업과 실사 등이 이어지면서 계약이 이뤄집니다.

[최수진] 지금까지 12건의 기술이전 계약 중 가장 기억에 남거나 힘든 기업은 어디였나요?
[김용주]
2019년 성사된 다케다제약과의 계약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습니다. 3년이 걸렸는데, 그 기간 다케다에서 원하는 실험을 계속해서 증명했습니다. 보통 기술이전 시 진행되는 실사 작업(Due Diligence)에 관한 질문 항목이 몇 개나 되는지 아십니까? 수백 개가 기본입니다. 프로덕트에 관한 것이면 수십 명이 붙어 데이터룸을 열고 수 개월 동안 계속 물어보기도 하고요. 계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건 돈에 관련한 협상 때문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Scientific Data 검토과정 때문입니다.

[최수진] 힘든 만큼 계약이 성사됐을 때 기쁨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김용주]
힘들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많이 발전했고, 그게 엄청난 자산이 됐습니다. 나중에 다케다 쪽에서 그러더군요. 60여 개 ADC 플랫폼 기술 후보 중에 우리 것을 선택한 것이라고요. 다케다는 다양한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회사인데, 그런 회사가 우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곧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이니까요. 실제로 2019년 다케다 계약 이후 레고켐바이오의 ADC가 알려지면서 이후 10여 개의 계약이 계속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죠.
 

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총 3,000평 규모에 5층으로 지어졌다
레고켐바이오 본사 전경. 총 3,000평 규모에 5층으로 지어졌다

[최수진] 보통 플랫폼을 기술 수출하면 파는 순간 그걸로 끝인가요, 아니면 어느 정도는 협업을 진행하는지요.
[김용주]
플랫폼 기술이전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개발 과정을 파트너사가 진행해서 좀 편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초기 일 년 정도는 일정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같은 플랫폼을 판다고 해도 상대 회사가 원하는 타깃에 따라 필요로 하는 부분이 다 다르니까, 맞춤형 기술이전이 이뤄집니다.

[최수진] 기술이전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돈일까요?
[김용주]
제가 LG화학에서 23년간 근무했을 때 라이선스 아웃만 7건을 성사시켰습니다. 31년 전에 이미 기술이전을 성공시켰던 겁니다. 신약 개발은 서바이벌이죠. 10개를 만들면 적어도 3개는 살아남아야 합니다. R&D를 하려면 결국 돈이 많이 드니까, 우리가 갖고 있기보다는 아까워도 기술이전을 하는 게 낫습니다. 또한, 기술이전은 우리 기술을 검증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우리 기술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 팔아보면 알게 되지요. 후기임상까지 개발해서 기술이전하면 큰돈을 받을 수 있지만 돈과 사람, 특히 개발역량도 부족한 바이오벤처가 초기부터 후기임상 전략을 구사하면 한 방에 꼬꾸라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조기 기술이전을 해서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춘 후 독자개발을 추진하는 게 더 현실적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최수진] LG화학 이야기가 나왔으니, 레고켐바이오 창업 당시로 돌아가 볼까요. LG화학은 어떻게 나오게 되셨습니까.
[김용주]
제가 서울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KAIST에서 유기화학 석·박사를 취득한 이후 1983년 LG화학 기술원에 입사해 LG화학에서만 23년간 일했습니다. 2005년 12월 30일 오후 4시가 물리적으로 LG를 그만둔 시간인데, 아직도 기억이 나네요. LG화학에서 신약 연구 그룹장, 미국 현지연구소 법인장, 신약연구소장을 지내며 신약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그때 참 열심히 일했지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항생제를 비롯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했었습니다. 제가 미국 연구소(샌디에이고 위치)에 있을 때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해서 2주 만에 짐 싸서 돌아왔더니,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장으로 있던 조중명 박사님이 나가서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창업하면서 연구원들이 많이 그만둔 거예요. 그래서 한국 오자마자 사람을 다시 뽑고, 이후에 5년간 신약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정신없이 지냈습니다. 그때 LG화학이 LG생명과학으로 분리돼서 어려울 때였습니다. 신약 개발이 돈만 까먹다 보니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죠. 결국 톱 매니지먼트가 바뀌면서 돈 되는 제네릭을 하라는 분위기가 되면서 자의반 타의반 떠나게 되었는데 저도 그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최수진] 20년 넘게 일했던 회사를 그만뒀을 때 아쉬움이나 미련은 없었나요?
[김용주]
LG에서 나올 때 짐만 사과 상자로 40개였습니다. 그걸 집에 갖고 가니 아내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안 굶긴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요. 그런데 마음이 너무 편했습니다. LG에 있을 때 6명의 사장을 겪으면서 마음고생이 아주 심했습니다. 이제 이걸 안 겪어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았지요. 그때 너무 질려버려서 어디 취업할 생각이 눈곱만큼도 들지 않았습니다.

[최수진] 여기저기서 좋은 제안이 많았을 것 같은데, 창업하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김용주]
원래 창업할 생각이 없었던 데다가 2005년, 2006년 황우석 박사 사태 때문에 일체 VC 투자가 없어 벤처 만들 환경이 참 안 좋았습니다. LG에서 그만둔 후 대기업 연구소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있었는데, 그때 신약 개발을 하고 싶어 연구원 50명을 새로 뽑아주고 1년에 50억만 지원해달라고 했더니 잘 안됐어요(웃음). 그래서 차라리 내가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엉겁결에 창업하게 된 거지요. 2006년 5월에요. LG화학에서 나온 팀장급 6명이 동참했습니다. LG에 있으면서 항생제와 항암제를 많이 경험했으니, 열심히만 하면 뭐든 나오지 않겠냐 싶었습니다. 저희 모두 퇴직금을 탈탈 털어서 초기 사업자금을 만들었습니다.

[최수진] 벤처를 만들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겠다고 한 목표나 신념이 있을까요.
[김용주]
벤처뿐만 아니라 무엇을 하든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이오는 임상을 끝까지 염두에 두고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하고요. LG에 있을 때 수십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었는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끝까지 갖고 갈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비만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 쪽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벤처는 할 게 따로 있는 거니까요.
 

LG화학에서만 23년간 일하면서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김용주 대표는 2006년 5월, LG화학에서 나온 팀장급 6명과 함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다가, 항생제 개발에서 쌓은 저분자화합물 연구를 ADC에 접목해 ADC 링커 기술을 개발했다
LG화학에서만 23년간 일하면서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김용주 대표는 2006년 5월, LG화학에서 나온 팀장급 6명과 함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개발에 집중하다가, 항생제 개발에서 쌓은 저분자화합물 연구를 ADC에 접목해 ADC 링커 기술을 개발했다

[최수진] 레고켐바이오 창업 후 초기에는 항생제 개발을 하다가 ADC 개발에 집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김용주]
LG화학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처음에는 항생제, 항응혈제, 항암제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2010년부터 케미컬은 구시대의 약처럼 치부되고, 바이오가 막 뜨기 시작했어요. 케미컬은 굴뚝 산업으로 폄하하고, 바이오만 제약산업이라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도 바이오 쪽으로 할 수 있는 게 뭐가 없을까 하다가, ADC를 해보자는 결정은 임원끼리 담배 피우다가 10분 만에 이뤄졌어요. 이때가 ADC가 막 생겨날 때였거든요. 우리가 잘하는 게 케미컬인데, ADC를 분석해보니 가이드 역할을 하는 항체 빼고는 항암 작용을 하는 페이로드(약물)와 연결해주는 링커 모두 케미컬이니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간 항생제 개발에서 쌓은 저분자화합물 연구를 ADC에 접목하기로 하고, 3~4년간 여기에 매달려 ADC 링커 기술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최수진] ADC 개발 회사들이 세계적으로 많이 생겼는데, 레고켐바이오는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요.
[김용주]
ADC 연구를 3~4년 하다 보니까 전 세계에서 콘쥬게이션(Conjugation) 회사들이 20군데 넘게 생기더군요. 지금은 3개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초기 기술을 매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많은 회사가 임상하다 실패하면 그냥 버리곤 하지요. 실패하면 원인을 분석해서 다시 해봐야 합니다. 이노베이션은 바로 거기서 나옵니다. 끝까지 파야 해요. 실패에 답이 있거든요. 우리의 무기인 피롤로벤조디아제핀(PBD) prodrug도 연구원이 실수로 만들었습니다. PBD가 효과는 좋지만 독성이 아주 높은 톡신인데, 이게 워낙 세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혈액 속으로 떨어져 나오면 부작용이 아주 심해요. 이런 어려움 때문에 여러 회사가 망했습니다. 연구 끝에 톡신 활성의 중요한 부분에 다른 두 개의 화학물질을 붙여 더 이상 PBD가 혈중에 떨어져 나오거나 정상 세포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암세포로 들어갔을 때만 암세포에만 있는 특정 효소에 의해서 그 부분이 잘려 톡신이 활성화됩니다. 이게 우리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PBD prodrug 기술과 함께 링커에 붙이는 항체와 약물을 갈아 끼우면서 새로운 신약을 얼마든지 제조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 또 항체에 붙는 약물 개수를 정할 수 있고 이를 임상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도 레고켐바이오가 이룬 기술 혁신이다)

[최수진] ADC의 전체 공정을 개발, 생산하시나요?
[김용주]
항체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고 전부 들여옵니다. 전세계에서 다 오지요. 현재 전 세계에서 만들어진 항체만 1만 개가 넘어요. 지금은 우리 회사가 많이 알려져서 여기저기서 들고 오는데, 예전에는 일일이 항체를 찾아다녔습니다. 채제욱 사업전략 부사장과 300군데도 넘는 회사를 만나고 다녔습니다. 초기에는 국내에서 항체를 샀는데, 지금은 중국이나 유럽 등 전부 외국에서 들여옵니다. 생각보다 중국이 잘 만들어요. ADC 항체는 일반 항체랑 다릅니다. 세포 투과율이 좋으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타깃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일이 다 테스트해봐서 통과한 항체만 씁니다. 최근에는 항체 보유 회사들이 협력을 먼저 제안해 오는 것을 보면 ‘우리 회사 위상이 좀 높아졌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최수진] 지금까지 기술이전한 물질이나 플랫폼은 다들 잘 살아 있습니까?(웃음)
[김용주]
모두 12개 중 2개만 죽었으니 꽤 생존율이 좋은 셈입니다. ADC 1개, 케미컬 쪽에서는 항생제 1개가 임상에 실패해 손을 털었습니다. 항생제는 임상 1상에서 부작용이 나와서 중단했습니다. ADC는 전 임상하다가 결과가 안 나와서 그만두면서 현재는 새로운 페이로드를 적용하여 연구 중입니다. 나머지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포순제약에 기술이전한 ADC 파이프라인 ‘LCB14’는 유방암 1상 그리고 위암, 대장암, 폐암 적응증으로 중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도 같은 파이프라인으로 미국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입니다. 익수다는 LCB73 임상 1상도 승인받은 상태에요.

[최수진] 브릿지 바이오에는 어떤 계기로 특발성 폐섬유증 물질을 주시게 되었나요?
[김용주]
이정규 대표가 LG화학 후배인데, 개발 전문 회사 브릿지 바이오를 만들고 3년 됐을 때 대전으로 날 찾아왔어요.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같이 감자탕을 먹다가 개발 후보 하나만 달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개발하던 특발성 폐섬유증 물질을 갖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물질이 원래 사노피와 공동연구를 해온 오토택신 저해제였어요. 처음에는 간암을 시작으로 해서 연구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왔어요. 물질은 좋은데, 저희는 이걸 연구할만한 여력이 없어 개발할 회사가 필요했고, 브릿지 바이오는 확실한 파이프라인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 거죠. 그래서 “마일스톤 안 받겠다, 대신 나중에 기술이전 시 수익을 나누자”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받아들였습니다.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상생 정신으로 브릿지바이오로부터 받는 기술 이전비의 일부를 재투자하는 방식 즉 Opt-in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후 브릿지 바이오가 이 물질을 신속하게 잘 개발해서 3년 뒤에 1조 5,000억 원 규모로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약속대로 수익금의 일부를 분배받았습니다. 이 과제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브릿지바이오 주도로 임상2상 첫투여를 앞두고 있습니다.

[최수진] 이렇게 기술이전을 할 때 처음에는 돈을 안 받고 나중에 제3자에 기술이전 시 수익을 나누고, 다시 재투자하는 독특한 기술이전 모델은 왜 만드시게 된 건가요?
[김용주]
이런 방식으로 계약을 한 건 2009년과 2012년 녹십자가 첫 케이스였습니다. 당시 기술 도입자인 제약 회사 입장에서는 성공 확률도 불확실하고 개발비에 대한 부담도 있는 데다, 글로벌 스탠다드 기준의 계약 규모를 지불할 상황이 안되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선수금이나 중도금은 적게 하고 대신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금을 나누자고 제안한 거죠. 돈을 벌게 되면 나누자는 제안(Profit-sharing Model)은 당시 드문 케이스였는데 이후 레고켐바이오의 고유 사업모델의 하나로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레고켐바이오 연구실 모습. 140명 직원 중 연구 인력이 120명(박사 42명)으로, 이 중 바이올로지 연구원이 40~50명이고 케미컬 연구원이 30명이다
레고켐바이오 연구실 모습. 140명 직원 중 연구 인력이 120명(박사 42명)으로, 이 중 바이올로지 연구원이 40~50명이고 케미컬 연구원이 30명이다

[최수진] 레고켐바이오는 공동연구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죠?
[김용주] 연구자가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가 너무 자신의 생각에만 매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벤처가 아이디어는 좋지만, 계속 좋은 아이디어들이 뚝 떨어지는 건 아니지요. 남이 하는 걸 봐야 아이디어가 생깁니다. 그래야 내 기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고요.

[최수진] 레고켐바이오에 투자해달라고 찾아오는 스타트업도 많을 것 같은데요.
[김용주] 거의 매일 공동연구나 투자해달라고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1년 사이에 사람들이 부쩍 많아지는 걸 보면서 요즘처럼 벤처가 힘든 적이 없다는 걸 실감합니다. 우리도 투자받아서 움직이는 회사라, 연구 분야가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면 안타깝지만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최수진] 최근 대전에 있는 다른 바이오벤처들과 힘을 모아 500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들었습니다. 후배들을 돕기 위해서죠?
[김용주]
우리 회사를 찾아오는 분들은 많은데, 제가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보니까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펩트론, 수젠텍 등 대전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상장사가 비상장 바이오벤처들을 돕고자 80억 원을 출연하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 전문 VC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300억~500억 원의 바이오 투자 펀드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스타트업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최수진] 요즘은 외부 활동은 거의 안 하시는 걸로 아는데, 회사에서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시나요.
[김용주]
워낙 외부 활동을 싫어하는 편이라 하루 내내 틀어박혀서 논문을 읽는 게 전부입니다. 단 하나 예외가 있다면, 국내에서 새로운 기술을 발표한다고 하면 꼭 찾아가는 편이에요. 맨 앞에 앉아 질문도 하고 그래요. 새로운 기술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그거 외에는 사무실에 앉아 논문 읽는 시간이 가장 많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도 논문을 다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여기로 이사 올 때 논문만 1톤을 파쇄했었어요.

[최수진] 직원들이 굉장히 열심히 공부해야 버틸 수 있겠는데요.
[김용주]
직원들한테도 ‘공부 열심히 하라, 논문 읽어라’라고 하면서 일년내내 달달 볶습니다(웃음). 또 겸손도 강조합니다. 특히 대학원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에게는 연구는 습관이니까 습관을 잘 들이라고 얘기합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습관 바꾸는 것을 싫어합니다. 힘들어도 일주일에 논문 50편을 읽고, 이걸 루틴처럼 1년만 해 놓으면 앞으로 운명이 달라진다고 직원들한테 얘기합니다. 그렇게 되면 5년 후가 달라지고 10년 후에는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있다고요. 제가 이런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최수진] 레고켐바이오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죠?
[김용주]
처음에는 우리 회사가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사람 뽑기가 힘들었어요. 저희는 스펙은 아예 안봅니다. 그건 참고만 합니다. 그 대신 아주 타이트하게 훈련시켜요. LG 연구원이 온다고 해도 우리 연구원들과 안 바꿉니다. 그만큼 잘해요. 저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싫어합니다. 제대로 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은 전국에서 다들 알고 지원합니다. 한번 들어오면 이직률도 거의 없습니다. 현재 직원이 140명 정도 되는데, 연구원이 120명(박사 42명)이고 나머지 인원이 경영 관리와 IR 등을 맡고 있습니다. 연구원 중에는 바이올로지가 40~50명 되고, 케미컬이 30명, 나머지는 기능별 개발 쪽 인원들입니다. 생산 인력 빼고는 다 있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직원식당을 운영해 하루 세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레고켐바이오는 직원식당을 운영해 하루 세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레고켐바이오 본사 로비에는 직원들의 경조사 및 회사의 뉴스 등이 게시된다
레고켐바이오 본사 로비에는 직원들의 경조사 및 회사의 뉴스 등이 게시된다

[최수진] 직원한테는 잘해주시는 편인가요?(웃음) 기술이전 시에는 인센티브도 주는지 궁금합니다.
[김용주]
벤처는 사람 싸움입니다. 좋은 사람을 뽑는 건 기본이고, 안 나가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 직원에게 스톡옵션은 기본이고, 기술이전했을 때는 큰 포션을 정해놓고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또, 장기근속 직원에게도 스톡옵션을 제공합니다. 몇 년 전에 ‘회사 직원들이 1대 주주가 되도록 해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법으로 정한 범위 내에서는 다 주려고 합니다. 우리 회사 직원들은 다른 건 몰라도 회사가 그 어떤 회사보다도 보상이 확실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스톡옵션이나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레고켐바이오는 직원식당을 운영해 하루 세끼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젊은 직원들이 아침에 빈속으로 출근하는 게 안타까워 아침 식사를 제공하게 됐다고 한다.)

[최수진] 요즘 젊은 직원들이 많아서 일을 시키는 데 힘들지는 않으신가요?
[김용주]
늦게까지 일하는 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오래 붙잡고 있다고 해서 능률이 오르는 건 아니지요. 전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연말에도 마지막 주는 전체 다 휴가예요. 전 세계 파트너가 다 쉬는데, 우리만 일할 필요 있습니까. 우리 회사가 여직원이 57%라 1~2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눈치 보지 않고 쓰게 합니다. 또 우린 정년도 따로 없어요. 환갑 넘은 직원도 있습니다. 직원들 평균 연령이 37세인데, 나이 많은 제가 젊은 사람들한테 맞춰줘야지, 별수 있습니까(웃음).

[최수진] 요즘처럼 바이오업계가 어려운 적이 없다고 합니다. 대표님은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김용주] 제가 1983년 1월부터 직장을 다녔으니까 지금 딱 일한 지 40년 1개월이 됐는데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왔겠습니까. 정말 이 나라가, 바이오·제약업계가 압축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든 걸 다 겪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겁니다. 지금까지 힘들어도 신약 개발이 재미있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결국은 갈 길도 이것이지요.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변화하려면 고통이 따릅니다. 이게 하루아침에 바뀔 수가 없어요. 기득권 세대가 가만히 있지 않지요. 그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절대 이노베이션이 일어나지 않아요. 그래도 수없이 도전하다 보면 뭐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 상황들도 성장통을 겪어야 좋아지리라 봅니다.

[최수진] 바이오 주가도 많이 떨어졌는데, 주식 시장에 대한 견해도 궁금합니다.
[김용주]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이 많이 왜곡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미든 기관이든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눈앞의 이슈나 주가 보다는 바이오 회사의 파이프라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지켜보셨으면 합니다.

[최수진] 성장통을 겪고 있는 바이오 업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김용주]
제가 LG에서 나온 후 여러 제안이 있어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큰 기업들은 갑질을 하더군요. 안 되겠다 싶어 제가 직접 회사를 차렸습니다. 저는 그나마 벤처에 희망이 있다고 봅니다. 기존 기득권 세력으로는 혁신에 한계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벤처를 운영하는 분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벤처가 갈 길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벤처는 사이언스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ADC를 한다고 해도 이것만 파면 안 됩니다. 전체를 봐야하지요. 제가 사업하면서 한 가지 느낀 게 있다면, 상대 회사와 중요한 협상을 할 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일이 잘 진행돼요. 단 하나, 사이언스는 양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것보다 좋은 게 있으면 심플하게 자기 것을 포기하면 되는데, 이게 잘 안 됩니다. 어떤 틀에 갇혀있거나 고집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독창적인 걸 만들 수 있습니다.
 

김용주 대표는 레고켐바이오가 케미컬이나 ADC에만 국한된 회사가 아니라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지사를 통해 올해 2분기 FDA로부터 ADC 신약후보물질 ‘LCB84’의 IND 승인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김용주 대표는 레고켐바이오가 케미컬이나 ADC에만 국한된 회사가 아니라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도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레고켐바이오는 미국 지사를 통해 올해 2분기 FDA로부터 ADC 신약후보물질 ‘LCB84’의 IND 승인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최수진] 레고켐바이오도 올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큰 계획은 무엇입니까.
[김용주]
지금까지는 전임상까지만 하고 기술을 이전했는데, 이제는 실력도 있고 돈도 있으니 우리가 직접 임상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한 단계 점프해야지요. 지난 몇 해 동안 이룬 큰 기술이전 성과도 의미 있지만, 올해 상반기에 미국 FDA에 임상시험계획(IND)를 직접 신청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필드에 들어가는 거니까요. 지금 임상 1상을 준비하는 파이프라인이 Trop2라는 암 항원을 타깃하는 ADC 신약후보물질 ‘LCB84’인데, 경쟁 약물도 많지 않고 글로벌 기업의 경쟁 약물보다 동물모델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습니다.

[최수진] 미국 보스턴 지사도 새로운 도전을 위한 큰 그림이네요.
[김용주]
우리나라가 글로벌에 비해 바이올로지는 수준이 아직 뒤처져있지만, 케미컬은 맞짱 뜰만 하다고 생각해서 새롭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지사는 채제욱 부사장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인력 세팅도 다 끝난 상태이고요. 현재 올해 2분기 FDA로부터 IND 승인을 위한 서류 작업 중입니다. 이 때문에 올해 예산만 수 백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아마 돈만 쓰는 조직이었다면 못 견뎠겠지요. 라이선스 아웃한 비용들이 중간중간 들어오고, 기술이전한 금액들은 뒤로 갈수록 더 커지니까 버틸 수 있습니다. 

[최수진] 지금은 ADC에 주력하고 있지만, 또 어떤 기술 개발을 준비하고 계신지요?
[김용주]
제가 늘 주장하는 게 ‘벤처는 시장을 보면 안 된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만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약 개발은 사이언스입니다. 사이언스가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고켐을 ADC 회사로만 한정 짓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장 전체를 크게 봐야 합니다. ADC는 우리가 잘하는 하나의 툴일 뿐입니다. 당연히 항암제 개발도 하고 싶습니다. 항암제는 계속 쓰다 보면 내성이 생기는데, 이 내성을 막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전자치료제, 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을 다른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 중입니다.

[최수진]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김용주]
신약 개발이라는 것이 하나 완성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 가는 겁니다. 완성된 플랫폼이라는 게 있을 수 없지요. 머무는 순간 죽습니다. 전 실패하는 게 무섭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분석하면, 거기서 배우는 게 무척 많습니다. 케미컬이나 ADC만 보고 있으면 발전이 없지요. 시간이 되는 한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이게 억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진짜 재미있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2030년 이내에 ADC 분야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VISION 2030이란 장기전략에 담아 하나하나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 최수진 박사는? ■

국내 최초로 코엔자임 Q10을 개발한 인물로, 대웅제약 연구소장을 거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바이오PD, 산업통상자원 R&D 전략기획단 신산업MD, OCI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다. 30년 가까이 제약업계는 물론 정부 기관에서 활약하며 신약 개발을 비롯해 바이오 기술개발 관련 전략 수립과 투자관리, 정책 수립 등을 두루 섭렵해온 그가 바이오타임즈의 [최수진의 바이오人사이드]에서 진정성 있는 바이오人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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