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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매출 1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우리 기업들의 전략은?
세계 매출 1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우리 기업들의 전략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2.0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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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누적 매출액 2,190억 달러를 기록해 세계 1위 유지 중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시작으로, 미국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할 것으로 예상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의 지정 여부와 가격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도 고농도 제형과 인터체인저블 승인 신청 등으로 출격 준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지난 20년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온 자가면역 질환제 ‘휴미라’(애브비社)의 특허가 곧 만료되면서 머지않아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휴미라는 2003년 출시부터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 2,190억 달러를 기록해 누적 매출 세계 1위를 유지 중이다. 2022년까지 누적 매출액 2위는 리피토(1,720억 달러), 3위는 엔브렐(1,330억 달러), 4위 리툭산(1,280억 달러), 5위 레미케이드(1,240억 달러) 순이다.

바이오협회는 2028년까지는 누적 매출액을 기준으로 휴미라가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이후에는 머크社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ytruda)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트루다는 2015년 출시부터 2022년까지 누적 매출 770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향후 2023년부터 2028년까지 1,7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같은 기간 휴미라 매출 예상액 450억 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시작으로, 미국 시장 선점 위한 경쟁 치열할 것으로 예상

명실공히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휴미라(Humira, 성분명:아달리무맙)는 유전자 재조합 최초의 100% 인간 단일클론항체 TNF-알파 억제제(생물학적제제)로 완전한 인간의 단일클론항체로 제조돼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작다.

전신에 과도하게 생성된 TNF-알파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그 기능을 차단하는 휴미라는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의 증상을 개선하고 일부의 경우 난치성 질환에서 관해(질환의 경과 과정에서 증상이 거의 소멸한 상태)를 유도한다.

특히 기존 치료제 대비 자가면역질환의 진행을 완화 혹은 멈추게 하는 작용을 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치료제로 평가받으며, 2021년에 약 207억 달러(한화 약 25조 3,3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중 미국 시장 규모는 173억 3천만 달러(한화 약 21조 2,119억 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EvaluatePharma는 휴미라가 2023년 특허 만료로 2026년 매출이 145억 달러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2023년 1월 31일부터 출시되기 때문이다. 실제 휴미라의 주요 특허는 미국에서 2016년에 만료됐지만, 130개에 달하는 특허로 보호하면서 바이오시밀러들의 미국 시장 진입을 늦춰왔다.
 

휴미라(사진=한국 애브비)
휴미라(사진=한국 애브비)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의 지정 여부와 가격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

미국 FDA는 8개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허가했으며, 1월 31일 암젠(Amgen)의 암제비타(Amjevita)를 시작으로 나머지 7개가 하반기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FDA로부터 인터체인저블(Interchangeable, 상호교체)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받았는지와 가격 등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에서 가장 먼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암젠은 미국 현지 시각 1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암제비타 가격을 오리지널의약품(휴미라) 대비 각각 55% 및 5% 인하된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가격 옵션 제공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가격 외에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의 지정도 시장 안착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된다.

미국 FDA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가 ‘어떤 환자에게 처방하더라도 바이오시밀러나 오리지널의약품이 같은 임상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그 바이오시밀러를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지정한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받게 되면 라벨링에 반영되고 처방 의사의 개입 없이 약국에서 오리지널의약품과 대체 처방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까지 허가된 8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중에서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은 제품은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의 실테조(Cyltezo)이며, 다른 몇몇 기업들도 인터체인저블 지정을 받기 위한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실테조(Cyltezo)는 미국 FDA로부터 2021년 10월 오리지널의약품인 애브비의 휴미라와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받았다. 실테조는 2017년 8월 FDA에서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았으나,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추가 허가를 받음으로써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가 가능해졌다.

인터체인저블로 지정받은 바이오시밀러가 일반 바이오시밀러보다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있거나 우월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사나 약사의 인식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해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한다고 하면 인터체인저블로 지정받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대체 처방에 대한 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도 고농도 제형과 인터체인저블 승인 신청 등으로 출격 준비

한편 올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비롯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는 바이오시밀러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의 고농도와 저농도 제형을 미국 FDA로부터 모두 승인받았다. 특히 암젠에 이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미국 시장에 두 번째로 출시하는 만큼 선점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셀트리온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허가 신청을 2020년 11월 제출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 확보를 위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계획도 지난해 8월 제출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허가를 획득한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저농도 대비 약물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시트르산염(Citrate, 구연산염)을 제거한 제형으로 개발됐다. 애브비와의 합의로 올해 7월 출시가 예정돼있어 조만간 허가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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