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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 회장,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
원희목 제약바이오협 회장,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달라”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3.01.30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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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회견서 제약 주권의 절대적 필요성 강조, 정부의 지원 강력 촉구
블록버스터 탄생 위해서는 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 중요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해 줄 것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메가펀드’ 지원 규모를 확대할 것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3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약 주권 확립과 제약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권의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타임즈]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30일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협회 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제약 주권 없이 제약 강국은 없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원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급변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현황과 국내 현황을 비교하면서 “보건 안보가 최우선시되는 현실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압도적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원료의약품과 백신 등의 낮은 자급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록버스터와 글로벌 빅파마의 탄생은 불가능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제약 주권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그룹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급변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증대하고 있고 ▲디지털 헬스케어가 확대되며 ▲첨단재생의료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주요국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점으로 탈세계화, 자국 내 의약품 공급망 강화를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에 나섰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러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약 주권 핵심 지표 ‘자급률’은 오히려 감소했으며[완제의약품 80.3%(‘11년) → 60.1%(’21년) / 원료 24.4%(‘21년)], 백신 자급률도 50%에 머무는 실정이다.

정부 예산 지원 또한, ‘22년 보건의료 총예산 4조 5,000억 원으로 미국 NIH 56조의 1/12에 불과하며, ’22년 제약·바이오 R&D 예산 1.8조 원 가운데 기업 지원은 14.6%에 머무른다.

이에 원희목 회장은 제약 주권 확립과 제약 강국으로서의 도약을 위해 ①의약품 자급률 제고 ②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 ③글로벌 무대에서 제약 강국 도약의 기반 마련 ④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을 제안했다.

우선 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위해서는 ▲원료·필수의약품·백신의 국내 개발·생산 기반 강화 ▲의약품 품질 제고 및 제조공정 혁신 ▲허가·약가 제도 등 불합리한 규제의 빠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민·관·학·연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전략적 R&D 투자 시스템 구축 및 투자 촉진 환경 조성 ▲약가 보상체계 혁신 없이 글로벌 성공사례 도출은 불가능 ▲산업계 내, 기업 간의 오픈 이노베이션 극대화 총력 지원 ▲AI 신약, 디지털 의료제품의 개발·허가 촉진 시스템 확립을 제시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제약 강국 도약의 기반 마련을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시장 공략 가속화 및 유통 판로 확대 지원 ▲K-브랜드 파워 앞세워 아시아·신흥시장 진출 가속화 ▲해외 생명과학자 등 전문가 그룹과의 네트워킹 강화 ▲해외 규제기관 협력 및 정보 교류 체계화를 약속했다.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산업 고도화 환경 구축은 ▲4차산업혁명시대 디지털화·융복합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미래 유망기술과 발전전략 등 연구와 교육 기능 강화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역량 등의 적극 홍보로 이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원희목 회장은 "제약 주권의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적 제약·바이오그룹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국부를 창출하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게티이미지뱅크

원희목 회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에 ①‘제약·바이오를 국가 핵심 전략 산업으로 육성, 바이오헬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약속대로 제약 주권 확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을 것 ②필수·원료의약품·백신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해줄 것 ③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임상 2, 3상에 정부 R&D 투자를 집중해 줄 것 ④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의 재정적 토대인 보험의약품 가격제도를 산업 육성 지원 기조에 맞춰 개선해 줄 것 ⑤‘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고 ‘메가펀드 지원 규모 확대’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해줄 것을 건의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발표한 대선 정책 공약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보건 안보 확립과 국부창출의 새로운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육성과 지원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컨트롤 타워로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백신 주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국가 R&D 지원을 통해 제약·바이오 주권 확립 ▲제약·바이오산업 핵심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생태계 조성을 통한 ‘국가 경제 신성장,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 등을 약속했다.

무엇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정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는 종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원장으로는 하는 ‘제약산업육성·지원위원회’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제약·바이오산업혁신위원회’로 격상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차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으로 노연홍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식품의약품안전청장 역임)이 내정되면서 업계 숙원이었던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가 가속화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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