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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치료제, '살 빠지는 비만약'으로 인기몰이
당뇨치료제, '살 빠지는 비만약'으로 인기몰이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3.01.30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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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빠지는 당뇨약' 시장 '빅뱅'…국내외 신약 개발 활발
주1회 주사로 체중감소율 최대 22% 달해
세계 당뇨 치료제 시장, 1,161억 달러 성장 전망…비만 치료제 시장도 급팽창

[바이오타임즈] 국내외 당뇨 치료제 시장에서 신약 개발이 활발하다. 특히 '살빠지는 당뇨약'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정 방식의 당뇨 치료제 작용 기전이 혈당 조절과 더불어 체중 감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비만 치료제로 인기몰이 중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살 빠지는 당뇨약’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 격전 예상돼

당뇨병 환자가 지속해서 늘면서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511억 달러(약 63조 원) 규모였던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올해 1,161억 달러(약 14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 더불어 비만 치료제 시장 역시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올해 24억 달러에서 2030년 540억 달러(약 6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만 치료제가 새로운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에는 당뇨약 기반의 비만 치료제에 대한 인기가 심상찮다.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살 빠지는 당뇨약’ 신약 개발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를 필두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는 2021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다. 평균적으로 자기 체중의 15% 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살빠지는 당뇨약' 돌풍을 일으켰던 약물이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한다. 현재 당뇨병 외에 비만 치료를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 중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 임상시험에서는 20% 가까운 체중 감량 효과를 보고했다. 지난 10월 FDA로부터 성인 비만환자 또는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일라이 릴리는 마운자로 외에도 2023년 중 경구용 GLP-1 제제 '올포글리프론'에 대한 임상3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빅파마들도 연달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암젠은 마운자로와 작용기전이 동일한 ‘AMG133’의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암젠은 지난 11월 당뇨가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GLP-1과 GIP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 'AMG133' 임상시험에서 3개월 안에 체중의 15%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화이자는 주사제가 아닌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에 나섰다.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PF-07081532' 임상2상에 착수해 최근 첫 투약을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의 비만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다. 한미약품은 GLP-1, GIP에 이어 글루카곤에까지 작용하는 삼중 작용제를 개발 중으로, 올 상반기 내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글루카곤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켜 준다.

유한양행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YH34160’을 개발 중이다. 호르몬이 아니라 단백질에 작용하는 후보물질로 미국 임상을 추진 중이다. LG화학은 올해 후보물질 ‘LR19021’의 미국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식욕조절단백질 유전자에 작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사진=일라이릴리)
일라이릴리의 당뇨 치료제 '마운자로'(사진=일라이릴리)

◇ 당뇨 치료에 살 빠지는 효과까지…기대와 우려 교차

이른바 '살 빠지는 당뇨약'은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커 비만 치료제로도 처방 가능한 약물이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세는 GLP-1이라는 호르몬의 발견에서 시작됐다. GLP-1은 음식을 먹거나 혈당이 올라가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됐다.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GLP-1이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소비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부터다.

현재 시판 중인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도 모두 GLP-1에 작용하는 비만 치료제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라는 호르몬에도 이중으로 작용하는 주사제다. GIP 역시 혈당수치를 조절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지난해 공개된 마운자로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1주일에 15mg을 투여한 환자군의 72주차 체중감소율은 최대 22.5%인 것으로 확인됐다. 체중감소율이 15~20%인 위고비, 5~10%인 삭센다보다 뛰어난 효과다.

당뇨 치료제를 비만 치료제까지 확대하려는 시도가 잇따르며 골드러시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비만 치료제에 대한 열풍만큼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를 결코 단기간에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다이어트 약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위험한 수준의 비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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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amin 2023-02-23 17:14:36
세마글루타이드(GPL-1) 월1회주사 당뇨, 비만치료제 조단위 기술이전 협상중!!! - 펩트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079126632489312&mediaCodeNo=257&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