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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바이오인프라, 상장 재도전... 흥행 전망은?
[IPO] 바이오인프라, 상장 재도전... 흥행 전망은?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3.01.2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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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청약 철회 의사를 밝힌 지 2개월 만에 재도전
공모 주식 수 35% 줄이고, 몸값을 낮추는 전략 선택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분야에서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CRO
동종업계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에도 강점
투자심리 위축과 기존 상장 CRO 기업의 성적 부진은 마이너스 요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수탁(CRO) 기업 바이오인프라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상장 청약 철회 의사를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특히, 새해 들어 바이오 기업으로는 첫 상장 도전이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서는 5번째로 코스닥 상장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다음 달 13~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20~21일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 8,000~2만 1,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17억~137억 원, 예상 기업 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916억~1,068억 원이다.

당초 바이오인프라가 지난해 11월 제시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 3,000~2만 6,000원, 목표 시가총액은 1,186억~1,341억 원이었다. 글로벌 증시 침체로 기업공개 시장 여건이 어렵고,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시 바이오인프라 측은 “보통주에 대한 공모를 진행해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당사의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내부 경영진 판단과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공모를 철회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금리 인상 등으로 증시가 부진하면서 투자심리도 많이 꺾였다. 이에 IPO를 포기한 바이오 기업도 여럿이다.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루닛, 노을, 샤페론, 인벤티지랩, 바이오노트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바이오 기업들도 상장에 도전했지만 수요 예측 단계부터 고조된 관심과는 상반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들 기업은 희망 공모가를 한참 밑도는 금액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지난해 1분기 상장에 도전한 보로노이는 2조 원대의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지만, 한 차례 몸값을 낮춰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바이오노트도 한 때 2조 원대의 시가총액이 점쳐졌지만, 결국 1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코스피에 입성하며 희망 공모가에 못 미치는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상장한 알피바이오가 ‘이례적’으로 희망 공모가를 웃도는 금액을 책정받았다.

이와 같은 투자심리 위축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상장을 앞둔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상황을 지켜보며 상장 시기를 늦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바이오인프라는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공모 주식 수를 35% 줄이고, 몸값을 낮추는 전략으로 IPO 재도전을 진행한다. 이번에 상장 기회를 놓치면 상장 예비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무엇보다 코스닥 입성에 목표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거래소의 심사가 더 깐깐해진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존 주주들도 자발적으로 보호예수에 참여하며 오버행 우려도 감소했다. 바이오인프라의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기존 55%에서 31.9%로 하락했다.
 

◇생동성 시험 분야에서 점유율 국내 1위 CRO... 기존 상장 CRO의 성적 부진은 마이너스 요인

2007년 설립한 바이오인프라는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분야에서 점유율 기준 국내 1위 CRO다. 생동성 시험은 동일한 주요 성분을 함유한 두 제제의 생체 이용률이 통계학적으로 동등하단 사실을 증명하는 임상 1상 시험의 일종으로, 제약업체들이 제네릭 의약품의 허가를 받기 전에 진행하는 절차다.

바이오인프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하는 오차 범위 절반을 목표로 할 만큼 강한 내부 기준을 두고 있으며, 분석에 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보건기구(WHO) 실사를 통과해 화이자의 위탁 시험을 하기도 했다. 2021년 기준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대형 제약사 다수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동종업계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에도 강점을 보인다. 회사의 최근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33%,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4.4%를 기록했다. 경쟁사와 매출 규모는 비슷하지만, 이익은 2배 이상 차이 나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다른 CRO와 달리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1상 임상시험, 임상·비임상 검체 분석, 생동성 시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상장 후 신물질 탐색 단계에서 기초물성, 대사, 흡수를 평가하는 DMPK(Drug Metabolism and Pharmacokinetic) 스크리닝 서비스와 항체, 호르몬, 유전자 등 고분자 의약품의 비임상·임상 검체에서 고분자 의약품과 항의약품 항체(Anti-drug antibody)를 분석하는 LBA(Ligand binding assay)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핵심역량인 분석시스템의 자동화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커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 혹한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기존 CRO 상장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은 것도 바이오인프라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CRO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생동성 시험 분야 업계 1위라는 메리트까지 더해져 바이오인프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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