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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바이오 전망③] ’위기의 바이오벤처’…투자 빙하기 속 옥석가리기 본격화
[2023 K-바이오 전망③] ’위기의 바이오벤처’…투자 빙하기 속 옥석가리기 본격화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12.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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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투자 빙하기 계속될 전망...2~3년 이어질 수도
신약개발 및 초기 바이오벤처 존폐 위기 놓여
성장동력 상실 우려…"세제지원 강화, 자금시장 안정 및 규제완화 필요"
VC "생존에 초점 맞춰야"

미래 유망 산업으로 촉망받던 K-바이오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바이오 기업 IPO는 경제 한파에 흥행 참패에 가까운 성적을 보이고, 상장기업 역시 임상 중단,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는 등 곤혹을 치르고 있다. 초기 바이오벤처들은 기업 생존까지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역성장은 기정 사실로 간주되는 분위기다.(편집자 주)

[바이오타임즈] 상장기업들이 자금 사정으로 임상시험을 중단하는 사태가 바이오벤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금력이 취약한 바이오벤처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회사 존폐 여부까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간 투자가 늘며 바이오 업계 문을 두드린 신규 기업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후속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줄어들다보니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공개하면서 VC(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온 바이오벤처들은 자금 상황 경색 상황 속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국내 의료·바이오 업계로 유입되는 신규 투자금은 올해 3분기까지 8,97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1조 6,770억 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전체 투자 비중 역시 의료·바이오 업계는 2020년 27.8%에서 2021년 21.8%로, 2022년(1~3분기) 16.3%로 급감했다. 통계청 기준 의료바이오 채용인력도 9, 10월 연속 감소했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고환율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제약바이오산업 역시 대외 정세를 비롯해 각종 제도 및 시장환경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당장 내일을 예측하기 어렵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투자 위축에 따른 성장 동력 상실 위기에 처한 바이오벤처 업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면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명실상부 보건안보의 근간이자, 국가경제에 활력을 주는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정부가 세 부담 완화 등 기업의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함으로써 민간 경제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바이오벤처들의 한파 속 동면의 시간이 언제까지 계속될 지 지금으로선 예측이 어렵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VC들은 내년에도 투자 혹한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초기 바이오벤처에게 ‘생존’에 초점을 맞출 것을 조언한다. 

VC 업계에서는 경쟁력이 있는 스타트업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VC 관계자는 “지난해 VC들이 조성한 펀드가 많아 올해 스타트업 업계에 자금 투입이 이어졌지만, 내년에는 자금 공급이 줄어 올해보다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2~3년간 투자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바이오벤처 투자 업계도 눈높이를 낮춰 성장 기업에 합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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