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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립학회, 비만 원인 모색… 지방 축적과 배고픔 연관고리는?
영국 왕립학회, 비만 원인 모색… 지방 축적과 배고픔 연관고리는?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2.12.23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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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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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비만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 세계 관련 과학자들이 최근 영국에 모였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영국 왕립학회에 지난 100년 동안 인류 전체가 비만해진 원인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모여 토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이작 뉴턴·찰스 다윈이 중력과 종의 기원을 설파한 유서 깊은 학회다.

과학자들은 토론을 통해 비만 자체가 복합적이고 만성적 증상임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초래하는 원인에 대해 일치된 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단, 비만을 개인의 책임으로 간주해 접근하는 한 비만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했다. 비만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도 공유돼 눈길을 끌었다. 365mc 비만클리닉 강남점 김정은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팩트 체크에 나서봤다.

◇영양학자曰 “과도한 탄수화물·지방, 칼로리 섭취 늘린다”

한 영양학자는 고탄수화물·고지방 위주의 식사에 나서는 사람일수록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해지면서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내분비과 의사도 “칼로리 과잉 섭취가 체지방을 늘리는 원인”이라며 이같은 내용에 공감했다.

단백질은 다이어터가 친하게 지내야 할 영양소다. ‘무조건 단백질만 100% 먹으라’는 것은 아니다. 한끼의 40%는 단백질, 30%는 양질의 탄수화물, 나머지는 지방과 무기질로 꾸리는 게 이상적이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지면 우선 근육량이 줄어든다. 이때 기초대사량과 피부 탄력도 영향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복부, 팔뚝, 허벅지 등이 굵어지고 얼굴 살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 대표원장은 “이뿐 아니라 ‘포만감’ 면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단백질은 섭취 후 오래 포만감을 느끼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끼니마다 단백질이 부족할 경우 식사 직후에는 만족스러워도, ‘뒤돌아서면 허기진’ 상황을 만든다. 결국 군것질 빈도도 잦아진다. 특히 탄수화물의 경우 단백질보다 소화가 빨라 이같은 증상을 가속화시킨다. 매 끼니 흰살 생선, 기름기가 적은 육류, 닭가슴살, 두부·콩 등 식물성 단백질 메뉴를 포함하는 게 권고되는 이유다. 김 대표원장은 “단백질 대신 탄수화물 섭취가 늘면 비만해지기 쉽다”며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탄수화물은 체지방으로 쌓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생리학자曰 “유기농 식사보다 가공음식 즐길수록 체중 더 나가”

이날 한 생리학자는 가공음식을 즐기는 사람의 몸무게가 유기농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많이 나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식품첨가물이나 가공식품이 직접적으로 비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을 계속 찾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한다.

실제 미국 조지아 주립대 브느와 캐세잉 박사는 아이스크림 등 각종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유화제(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가 비만 발생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연구 결과 쥐의 장내 박테리아가 변하고 염증 반응이 나타났는데, 캐세잉 박사는 이를 비만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생태학자曰 “배고픔으로 인한 ‘비만 패러독스’ 있다”

한 생태학자는 ‘비만의 역설’을 제시했다. 비만의 원인을 ‘적게 먹는 것’이라고 본 것. 그는 “동물들은 먹을 게 부족해지면 칼로리 섭취가 줄어도 더 많은 지방을 축적한다”며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원장은 “비만인 중에는 예상보다 적게 먹는 사람도 많다”며 “크게 칼로리 섭취는 높지만 영양이 부족하거나, 밖에서 잘 먹지 않고 한끼를 몰아먹는 경우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흡입 등 비만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도 이러한 사례가 많다” 덧붙였다.

한끼에 몰아먹는 습관은 우리 몸을 ‘비상사태’에 놓이게 한다. 불규칙한 식사로 언제 음식이 들어올지 모르다보니 ‘지방축적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것. 이로 인해 적게 먹어도 살은 더 찌기 쉬운 억울한 상황이 발생한다.

음식의 열량은 높지만 영양소는 거의 없는 정크푸드를 먹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음식은 들어오지만 영양소 자체가 부족해 칼로리만 축적되고 대사가 원활히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비만에는 불리한 요소다.

김 대표원장은 “몸에 부족한 영양소는 채우고, 과도한 영양소는 줄이는 게 똑똑한 건강관리법”이라며 “단, 영양 결핍으로 발생한 비만은 부족한 영양을 보충해줌으로써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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