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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제 개발 '첩첩산중', 알츠하이머 임상학회 CTAD 2022 이슈는?
치매치료제 개발 '첩첩산중', 알츠하이머 임상학회 CTAD 2022 이슈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11.30 1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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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카누맙에 대한 논란 지속... 치매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 여전히 높아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등 최신 임상 데이터 공개
레카네맙 임상시험 참가자 또다시 사망... 임상3상 성과에도 먹구름
아리바이오, 다중기전 다중효과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미국 FDA 임상3상 개시
(사진= CTAD 2022)
(사진= CTAD 2022)

[바이오타임즈] 올 한해 치매치료제와 관련한 여러 이슈가 발생한 가운데, 11월 29일부터 12월 2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알츠하이머 임상학회 CTAD 2022(Clinical Trials on Alzheimer's Disease)가 열리며 치매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이 기대와 달리 낮은 효능과 높은 부작용으로 미국에서 보험 급여를 받는 데 실패했고, 유럽에서는 승인까지 철회되면서 치매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여전히 높다.

아울러 기대를 모았던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 ‘간테니루맙’이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발표에 시장의 관심은 ‘레카네맙’ 등 현재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로 쏠리고 있다.

치매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인 영향을 끼쳐 삶의 질에 크게 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를 위한 마땅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는 약 5,000만 명으로 추산되며, 세계보건기구 WHO는 향후 2050년 1억 1,4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ARC 리서치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3억 4,000만 달러에 달하며, 2021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5%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그 원인에 따라 구분하는데, 약 62%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 치매 환자 4명 중 3명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이다.
 

(사진=바이오젠)
(사진=바이오젠)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등 최신 임상 데이터 공개

이번 학회에서는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 타우렉스의 ‘HMTM’ 등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최신 임상 데이터가 공개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치료제는 레카네맙으로, 올해 임상 3상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레카네맙’은 지난 9월 공개한 임상3상에서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하며 알츠하이머 증상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져 큰 기대를 모았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경도 인지장애(MCI) 치료를 위한 아밀로이드 베타(Aβ) 타깃 항체 치료제다.

현재까지 미국 FDA에서 승인한 알츠하이머병 약물들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목적 위주이며, 아직 근본적인 치료 약물이 없어 글로벌 시장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다.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로 구성된 병원성 아밀로이드 섬유 응집체에 의한 연쇄적인 작용으로 발병된다는 아밀로이드 가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승인된 항Aβ 항체치료제 ‘아두카누맙’도 Aβ를 감소시켰지만 임상시험에서 효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Aβ 단백질 가설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떨어졌다.

반면 레카네맙 임상 3상에서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뭉치는 것을 막는 효과가 확인됐다. 레카네맙은 일본과 미국, 중국에서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795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한 결과 1·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특히, 레카네맙 투약그룹이 위약그룹 대비 기억력과 판단력 저하 등 증상 악화가 27%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단 레카네맙 투여군의 21.3%가 뇌부종 등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위약군에게서 생긴 비율은 9.3%였다. 회사는 예상 범위 내의 이상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레카네맙 임상시험 참가자가 또다시 사망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지는 지난 27일(현지 시각)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항체 치료제 후보물질 레카네맙 임상시험 중 65세 여성이 숨졌으며, 이는 약물과 관련된 두 번째 사망 사례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임상시험에 참가한 80대 남성이 뇌출혈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었다. 이때도 레카네맙 투약이 출혈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에자이 측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 독립적인 안전성모니터링 위원회 등을 통해 모든 안전성 정보를 분석한 결과, 레카네맙과 전체적인 사망 위험 증가는 관련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레카네맙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속승인 대상으로 지정됐고, 내년 1월 최종 승인 여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릴리도 이번 알츠하이머 임상학회에서 도나네맙의 ‘TRAILBLAZER-ALZ 4’ 임상 주요 결과를 발표한다. 이 임상은 도나네맙과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을 직접 비교하는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으로, 3상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우렉스가 개발 중인 타우 표적 후보물질 HMTM의 3상 톱라인도 발표될 예정이다. 해당 치료제는 경구제로, 알츠하이머 경증~중등증 환자 대상이라는 점과 최초로 타우 표적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아리바이오)
(사진=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 다중기전 다중효과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미국 FDA 임상3상 개시

한편 지난해 알츠하이머 임상학회에 참가했던 국내 기업 아리바이오는 오늘 다중기전 다중효과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의 미국 FDA 임상3상을 공식적으로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리바이오는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 중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서있다.

아리바이오가 개발한 ‘AR1001’은 다중기전 다중효과 경구용 치매치료제로, 뇌혈관을 확장해 혈류를 개선,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장기기억 형성 단백질과 뇌세포증식 단백질의 활성화, 뇌의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다중 작용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하는 신약후보 물질이다.

기존 단일표적·단일 기작이 아닌 다중표적·다중 기작으로, 알츠하이머병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경로들을 약물 하나로 한 번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물질은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발기부전치료제 실데나필(비아그라)과 유사한 미로데나필을 근간으로 최적화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아리바이오는 최종 임상의 중요성을 고려해 제반 실무 준비와 절차를 신중하고 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구용 치매치료제 글로벌 최종 임상 승인과 개시에 맞춰 글로벌 기술이전 협상과 자본시장 상장 준비 등 주요 경영 현안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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