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개발 전자약 ‘소리클’의 비침습적 전기∙소리자극으로 이명 치료
[바이오타임즈] 정보통신기술(ITC)로 인해 의료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뉴라이브' 역시 그 중심에 있다.
바이오·제약 업계에서는 약물을 대체하거나 병용해 시너지를 내는 전자약 개발이 활발하다. ‘전자약(Electroceutical)’은 뇌와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신경·조직·장기에 직접 전달해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기로, 미래 의료‧헬스케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로 치매, 뇌전증, 뇌종양, 우울증, 불면증, 치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뇌와 관련된 질환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 전자약을 포함해 약 10여 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요실금, 당뇨병, 안면신경마비, 비만, 항암치료 등으로 적용 대상이 확대되는 추세다.
전자약 형태는 웨어러블 기기, 몸에 붙이는 패치형, 삽입형까지 다양하다. 비대면 치료가 가능하며 기존 약이나 의료 시술보다 화학적 부작용이 적어 비교적 안전하고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신약과 비교해 개발 비용이 적고 기간이 짧으며, 특히 의약품을 대신하거나 병행해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의료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약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뉴라이브(대표이사 송재준, 이비인후과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VNS, Vagus Nerve Stimulation) 기술을 활용한 '전자약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application)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뉴라이브 송재준 대표를 만나 기업 경쟁력과 자사가 개발한 ‘전자약 의료기기’ 소리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데 기업을 설립한 배경이 궁금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약 15년간 이명 등 뇌질환 관련 분야 연구개발에 참여하면서 퇴행성 뇌질환에 환자들이 약물치료나 보청기 등 기존 치료법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고, 치료 효과에도 큰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ITC 발전과 함께 의료 환경 또한 많은 변화가 생겨났고,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국내외에서 치료 효과가 입증된 전자약 분야에 주목하게 됐다.
◇뉴라이브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인가
고대 구로병원 자회사로, 전 세계적으로 의학적 미충족 의료수요가 있는 우울증, 이명 등 퇴행성 뇌질환 관련 전자약 및 디지털 치료제의 연구 개발을 목적으로 2018년 4월에 설립됐다.
현재 비침습적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이용한 전자약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자사가 개발한 전자약∙디지털 플랫폼 ‘소리클’을 통해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표하고 있다.
◇자사에서 개발한 전자약∙디지털 플랫폼 ‘소리클’은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나
‘소리클’은 미주신경자극을 통해 퇴행성 뇌 질환의 하나인 이명 질환을 치료한다. 미주신경은 10번째 뇌 신경으로 자율신경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전기자극으로 대뇌 가소성(Neural Plasticity)을 향상하고, 뇌세포의 활성(Neural Activity)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외이(귓바퀴와 외이도를 합쳐 부르는 말)의 미주신경에 비침습적인 전기 및 소리 자극으로 대뇌 가소성 및 뇌 기능 활성화를 개선해 이명을 치료하는 원리다.
형태에서도 사용자 접근성을 고려했다. 일반적인 휴대폰 형태의 본체에 전기와 소리 자극이 가능한 고분자 전극을 지닌 이어셋이 함께 구성된다.
◇뉴라이브만의 경쟁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주신경자극은 이미 우울증 및 간질 등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기술이며, 임상 유효성 자료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주신경자극 기술을 활용한 각종 퇴행성 뇌질환 연구가 활발하다. 소리클은 국내 최초로 이를 실용화한 제품으로, 새로운 이명 치료의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자부한다.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2018년 설립 이후 시드 및 프리A 투자 유치를 했으며, 시리즈 A 유치를 위한 준비 중에 있다. 2019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표창, 2021년에 스타트업 넥스트콘 대상 및 2022년 대한민국 산업대상 K-스타트업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임상 GMP 인증 및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서울대 병원 등에서 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해 내년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고대 구로병원,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및 인천대 스포츠과학연구소와 전자약 및 디지털 치료제와 관련해 임상 협력 등에 관련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향후 관련 기관과의 MOU체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하버드대 병원과의 공동 연구 및 미국 러시아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향후 기업이 목표하고 있는 게 있다면
이명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소리클 외에 우울증 및 불면증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를 위한 전자약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제가 연동된 정신건강관리 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해 의료기기 및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기업이 되고자 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퇴행성 뇌질환 환자들의 편의를 증진하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고통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