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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많아지면서 수면 보조제 사용도 급증
잠 못 드는 밤 많아지면서 수면 보조제 사용도 급증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11.10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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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토닌이 몸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수면장애에 시달려
우리나라의 수면시간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
美 수면 보조제 시장, 연평균 6.0% 성장해 2025년 21억 2,290만 달러 규모 예상
우리나라도 숙면 돕는 건강기능식품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 한창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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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최근 수면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면 보조제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 스트레스가 수면 부족, 수면 질 저하, 불면증 등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수면 보조제 복용자 이외에 신규 복용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잠은 낮 동안 쌓인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해소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우리가 잠을 자는 시간 동안 매일 5,000억에서 1조 개의 세포가 재생되고 면역증강 물질이 분비된다. 잠을 부르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몸에서 잘 만들어지지 않으면 수면장애에 시달리게 된다. 수면장애가 만성적으로 지속되면 활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세포재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또한 면역기능이 약해져 두통, 우울증, 소화 장애,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향후 심혈관계 질환이나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일반적으로 불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며 낮에 피로감, 무의욕감, 우울감, 수면에 대한 걱정으로 일상생활에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우리나라의 수면시간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특히 10~30대 불면증 환자 수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질환별 진료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사람은 약 67만 명으로, 2016년 49만 5,50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35%가량 증가한 수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료제와 더불어 인체에 미치는 부담이 적으면서 효과가 있는 보조제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수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2020년 이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해 올해는 5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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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수면 보조제 시장, 연평균 6.0% 성장해 2025년 21억 2,290만 달러 규모 예상

수면 보조제의 사용 증가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새로운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당분간은 수면 보조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수면 보조제 시장은 연평균 6.0% 성장해 2025년 21억 2,29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권장 수면시간은 7시간이다. 하지만 3명 중 한 명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조사로는 18세 이상 성인의 8.2%가 일주일에 4회 이상 수면제를 복용한다고 한다.

미국은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 수면 보조제 시장을 중심으로 두 자리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적인 알약 보조제부터 캔 음료, 전자담배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 대신 멜라토닌 성분의 제품을 선택하고, 그 외 수면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또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신제품의 정보를 접하며, 기존의 알약 방식이 아닌 흡입방식의 제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캔 음료 중에선 솜 프렌즈(Som friends)의 솜 슬립(Som Sleep)이, 전자담배 중에서는 뉴트리션(Nutrition)의 뉴트로베이프(Nutrovape) 등이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외에도 소비자의 수면 활동을 분석하고 권고 사항을 제공하는 슬립사이클(Sleep Cycle), 슬립워치(Sleep Watch)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수면 개선에 도움을 준다.
 

디지털 불면증 치료제 이미지(사진=웰트)
디지털 불면증 치료제 이미지(사진=웰트)

◇우리나라도 숙면 돕는 건강기능식품과 디지털 치료제 개발 한창

국내에서도 불면증 치료를 위한 의약품 외에도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건강기능식품과 디지털 치료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휴온스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기능성 소재(HU-054)를 개발해 아주대학교 약학대학과 기술 이전 및 공동연구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자약 전문 스타트업 업체인 뉴아인과 전자약 공동개발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차즈기 추출 발효물을 포함하는 수면장애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의 중국 특허를 취득했다.

휴온스는 차즈기 추출 발효물을 멀티 기능성 원료로 확장해 수면의 질 개선, 불면증 예방, 긴장 완화, 항스트레스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차세대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물질은 현재 진행 중인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비임상에서 확인한 신경안정제 다이아제팜(Diazepam)과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수면 유도 효능을 확인한 후 개별 인정을 받아 오는 2024년 건기식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7월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주는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 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고, 8월에는 이너뷰티 브랜드인 ‘바이탈뷰티’를 통해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을 주원료로 함유한 수면 건강기능식품 ‘굿슬립가바 365’를 출시했다.

굿슬립가바365에는 L-글루탐산발효 가바 분말이 주원료로 함유됐다. 회사는 뇌 조직에 존재하는 수면과 관련된 물질인 ‘가바’를 외부에서 보충하면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발견하고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직장인부터 노년층까지 모두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원료다.

인체 적용시험 결과 수면 효율, 총 수면시간, 총 각성 시간 등 7가지 수면 관련 지표에서 의미있는 개선 효과를 확인했으며, 2주 이상 섭취하면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치료제 기업 웰트는 지난해 9월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확증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는 인지행동치료 콘텐츠를 기반으로 수면 패턴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습관, 시간을 설계해 수면제를 처방받기 전 단계 치료 방법으로 활용된다.

에임메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불면증 및 연관 스트레스 개선 디지털 치료제 기술 개발’ 과제로 선정돼, 웨어러블 기기에 생체 데이터를 연동해 불면증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편 수면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부당한 표시·광고로 인한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기능성을 표방하는 제품을 구입할 경우 식약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검증되지 않은 의학적 효능·효과 등의 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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