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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유방암 치료제 美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
오름테라퓨틱, 유방암 치료제 美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11.0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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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효능의 TPD와 안전성을 높인 ADC로 융합한 기술의 세계 최초 환자 투여
HER2 발현 세포주에서 캐싸일라와 엔허투 대비, ORM-5029가 약 100배 우월

[바이오타임즈] 오름테라퓨틱(대표 이승주, 이하 오름)은 미국에서 유방암 치료제 ‘ORM-5029’의 1상 임상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ORM-5029는 오름의 선두물질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 프로탁)를 ADC(antibody drug conjugate)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적용해 임상에 진입했다. TPD² 기술을 활용한 오름의 첫 번째 플랫폼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 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ORM-5029는 HER2 타깃 항체에 오름이 자체 개발한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다.

이번 미국 임상은 엔허투 등 기존 HER2 표적치료제에 재발하거나 불응하는 특정 유방암 환자 80여 명을 대상으로 한다. 넥스트 온콜로지(Next Oncology)의 San Antonio와 Virginia에 위치한 임상센터들을 시작으로, UCLA, MD Anderson, Memorial Sloan and Kettering, Cornell 대학교 등 총 8개 이상 임상 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발병하는 여성 암 환자 중 약 30%가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ACS는 올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28만 7,8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는 “이번 임상 시험은 강력한 효능의 TPD와 안전성을 높인 ADC로 융합한 기술의 세계 최초 환자 투여”라며 “유방암을 시작으로 다양한 혈액암 및 고형암 영역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GSPT1은 그동안 기존 약물로는 세포특이적으로 저해하지 못해 독성 등의 우려가 있었다”며 “항체를 통해 분해제를 전달함으로써 보다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ADC는 대부분 DNA 또는 미세소관(microtubule)을 저해하는 반면, ORM-5029는 새로운 세포사멸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올라프 크리스텐센(Olaf Christensen) 오름테라퓨틱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최근 HER2 발현성 암의 치료는 다양하게 진화돼 왔다”며 “그러나 환자들은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 후 기존 약물에 불응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ORM-5029는 TPD와 ADC의 장점을 결합한 최고의 접근법”이라며 “미국 임상 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까지 독일 머크 그룹의 임상 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 2022에 포스터를 통해 ORM-5029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ER2 발현 세포주에서 기존 캐싸일라(Kadcyla)와 엔허투(Enhertu) 대비, ORM-5029가 약 100배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이식 모델에서는 캐싸일라보다 단일 용량으로도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

한편 오름테라퓨틱은 2016년 설립해, 자체 개발한 TPD²(티피디 스퀘어) 접근방법을 적용한 차세대 TPD 플랫폼들을 개발 중이다. 항체와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해 기존에 접근할 수 없었던 다양한 항암제를 준비하고 있다. 본사는 대전에 위치하며, 대전과 미국 보스턴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까지 인터베스트,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KDB 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타셋인베스트먼트, 아이온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DS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약 1,000억 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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