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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유럽’ 출격하는 韓 바이오 기업들, 기술이전 가능성 큰 치료제는?
‘바이오 유럽’ 출격하는 韓 바이오 기업들, 기술이전 가능성 큰 치료제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10.2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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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 기술 거래 행사로 2년 만에 대면 행사 열려
우리나라 192개 사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해 참가국 중 네 번째로 많아
유럽의 전통 대형 제약사들 한자리에서 만나, 기술이전 가능성 타진으로 돌파구 모색
(사진=바이오 유럽 트위터 갈무리)
(사진=바이오 유럽 트위터 갈무리)

[바이오타임즈]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업계 파트너링 행사인 ‘2022 바이오 유럽(BIO-Europe)’에 200여 곳 가까운 국내 기업이 참가해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 체결을 모색한다.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현지 시각)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코로나 봉쇄가 해제되면서 2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리는 만큼, 글로벌 기술이전을 원하는 기업들은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행사는 오프라인 종료 이후 11월 2~4일(현지 시각) 온라인에서도 개최된다.

1995년에 시작해 올해로 28회째를 맞는 바이오 유럽은 매년 전 세계 제약사가 참여해 최신 바이오 연구 성과, 개발 기술 등을 선보이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제약 기술 거래 행사다. 올해 약 60개 국가에서 제약·바이오 기업 경영진과 사업개발부서, 기관투자자 등 관계자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 참가기업 수가 참가국 중 네 번째로 많을 만큼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유럽의 전통 대형 제약사들의 관계자들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기술 경쟁력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빠른 상업화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바이오 유럽의 주관사인 EBD그룹(EBD Group)에 따르면 ‘2022 바이오 유럽’에는 총 64개국에서 2,340개 기업이 참석하며, 미국 기업 403개 사, 독일 337개 사, 영국 239개 사에 이어 우리나라 192개 사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참가한다. 이는 일본 102개 사, 중국 77개 사보다도 많은 숫자다.

행사에 참가하는 기업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팜테코 등의 대기업과 유한양행, 보령제약, 대웅제약, 종근당, 삼천당제약, 대원제약, 유유제약 등 주요 제약사, 그리고 강스템바이오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바이젠셀, 파멥신 등 바이오 기업이 참석한다.

특히, 경기 침체 속 투자에 목마른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기술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어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이오 유럽 트위터 갈무리)
(사진=바이오 유럽 트위터 갈무리)

◇유럽의 전통 대형 제약사들 한자리에서 만나, 기술이전 가능성 타진으로 돌파구 모색

강스템바이오텍은 이번 바이오 유럽에서 신약 개발 가시권에 진입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연골 재생 가능성을 확보한 골관절염 치료제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모색한다. 회사 측은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파트너링 미팅 등의 제안을 받았다고 밝히며, 그 요인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퓨어스템-에이디주’와 골관절염 치료제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를 꼽았다.

퓨어스템-에이디주는 단회 투여를 통한 근본적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결과 도출을 눈앞에 둔 만큼 업계에서 높은 기대감을 가진다고 전했다. 퓨어스템-오에이 키트주는 동물시험을 통해 수술 없이 무릎 관절강 내 주사 투여만으로도 연골이 재생되는 결과를 확보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보유 및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와 함께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오가노이드 등 주요 사업 파이프라인 소개 및 기술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 인도, 중동 등의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에서 1:1 대면 미팅을 요청해와 해외 파트너십 구축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행사 참여 이후에는 유럽 현지 파트너 회사들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바이오 유럽 행사를 기점으로 독일 현지에서 폐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관련 후반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개발 차원의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후속 회의를 통해 폐암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위한 ‘텀시트(Term Sheet)’ 기반의 재무적 거래 조건 및 세부 전략 협상을 활발히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회사의 전략 질환 중 하나인 특발성 폐섬유증 영역의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기존 표준 치료제(SoC, Standard of Care)의 특허 만료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후속 치료제에 대한 시장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분야이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로 환자 대상 임상을 이끌어 가는 ‘BBT-176’은 4세대 EGFR 저해제다. 기존 3세대 치료제 내성에 대한 허가 약물의 부재로 인해 가속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며 약물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회사는 현재 국내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BBT-176의 임상 1상 순항과 더불어 해외의 굵직한 폐암 연구 권위자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미국 등을 포함하는 글로벌 임상 개시를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이정규 대표이사는 “앞서 물질 교환 및 실사 등의 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한 만큼, 막바지 재무 조건의 전략적 협상을 통해 조 단위 메가 딜을 신속히 체결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젠셀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1대 1 미팅을 통해 연구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바이젠셀은 김태규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가 2013년 설립한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보령(옛 보령제약)의 관계사다.

바이젠셀은 ▲바이티어(ViTier) ▲바이메디어(ViMedier) ▲바이레인저(ViRanger) 세 가지 플랫폼과 다양한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소개하는 미팅을 갖고, 지속해서 데이터를 공유해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샤페론도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1대 1 미팅을 통해 자사의 파이프라인과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할 계획이다.

샤페론은 난치성 염증질환 신약인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과 기존의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구조의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개발을 두 축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샤페론의 염증복합체 억제제는 GPCR19-P2X7-NLRP3 염증복합체 작용 경로를 통해서 염증의 개시 및 증폭 프로세스 모두에 작용해 광범위한 항염증 작용을 통한 높은 효과와 주로 면역세포에만 발현하는 GPCR19의 특성으로 높은 안전성을 나타낸다.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NuGel’(임상 2상) ▲코로나19 치료제 ‘NuSepin’(임상 2b·3상)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NuCerin’(임상 1상)이 있다.

파멥신도 바이오 유럽 2022에도 참석해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을 논의한다. 파멥신은 임상을 앞둔 혁신 신약 후보물질 임상 PMC-403, PMC-309과 관련해 약 20여개 파트너들과 논의할 예정이며, 이중 글로벌 제약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멥신의 PMC-403은 혈관내피세포의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 후보물질이다. 혈관 정상화 기전을 바탕으로 다양한 혈관성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PMC-309는 면역 억제 세포에 발현하는 VISTA(V-domain Ig-containing suppressor of T-cell activation)와 결합해 면역 억제 세포의 기능을 차단함으로써 종양 미세환경에서 T세포의 활성을 증가시키는 면역항암제이다. VISTA는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표적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죽여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들이 여전히 안과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으며, 파트너링 요청이 행사 직전에 몰리는 만큼 요청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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