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55 (목)
감기약 수요 폭증에 '대란' 우려...독감에 급성호흡기 감염병까지
감기약 수요 폭증에 '대란' 우려...독감에 급성호흡기 감염병까지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10.12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약처.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 방안' 연장
앤서니 파우치, "올겨울 코로나·독감 동시유행 올 수도" 경고
'메타뉴모 바이러스' 환자도 큰 폭으로 증가

[바이오타임즈] 기온이 10도 이하로 낮아지면서 의료계가 비상이다. 감기약 생산이 한계점에 이르고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열진통제, 진해거담제 등의 감기약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대란’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도 늘고 있어 사태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 감기약 대란 우려 , 현실화 될까…업계 “수급 불안정 대책으로 약값 인상 추진해야”

질병청에 따르면 국내 독감 환자 수가 일주일 만에 45%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뜻하는 ‘트윈데믹’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40주차) 38도 이상의 갑작스런 발열과 인후통 등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7.1명이다. 직전 주보다 44.9% 증가한 수치다. 특히 6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유행 기준의 2배를 훌쩍 넘긴 1,000명당 12.1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감기약 처방이 늘어나고 앞으로 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마스크 대란에 이어 감기약 품절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제약업계에서는 대부분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감기약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증산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환절기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제약업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감기약이 한계점에 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제약업계는 감기약 생산증대를 위한 해결책으로 보건당국에 약가를 인상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기약의 낮은 약가로 인해 기업이 섣불리 생산량을 증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사용량에 연동해서 약가가 낮아질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경우 더 낮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익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식약처는 당초 10월 15일까지였던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 방안'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지원뿐만 아니라 '사용량-약가연동 대상 제외', '약가인상' 등 재정지원 방안도 보건복지부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증상 완화에 사용하는 감기약의 수급 안정화를 위해 10월 15일까지 연장해 운영 중인 감기약 생산증대 지원방안을 감기약 수급 안정화 시점까지 재연장한다"며 "감기약 제조·수입업체에서 지속적으로 해당 품목에 대한 생산 및 수입업무 등 국내 감기약 수급 안정화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트윈데믹’ 발생 위험성 ↑…인플루엔자 외 '급성호흡기 감염병'도 유행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 각국에서 소강상태였던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끌어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올겨울 '트윈데믹' 가능성을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0일 CNN에 “인플루엔자 시즌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질 겨울철에 접어든 탓에 갈 길이 멀다”며 “코로나19든 다른 것이든 어떤 호흡기질환이 늘어날 위험이 상존하는 추운 계절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독감의 위험성을 언급하며 먼저 겨울을 보낸 남반구의 호주에서 올해 독감이 심각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지금은 확실히 경계심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일주일 사이 45% 급증하고, 영유아를 중심으로 '메타뉴모 바이러스 감염증' 등 신종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이 멎지 않은 상황에 '트윈데믹'의 현실화가 예측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0주차(9월 25일~10월 1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비율(의사환자 분율)은 7.1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는 통상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유행한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이 있는 경우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구분된다.

인플루엔자 외에 다른 호흡기 감염병 환자도 늘고 있다. 최근 계절기 호흡기 바이러스 '메타뉴모'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주차에 메타뉴모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리노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940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9월 26일~10월 2일) 입원 환자 320명보다 약 3배 많은 수치다.

메타뉴모 바이러스는 기침과 발열 등 감기와 유사한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주로 6~12개월 영유아에 전파되는 계절기 호흡기 바이러스지만 성인과 고령자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급성 중이염과 결막염, 천식 등을 유발하고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루엔자와 다른 호흡기 감염병까지 발생하면서 '트윈데믹'을 넘어 3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Multi-demic)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이에 따른 합병증, 독감,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동시에 다발적으로 발생하면 진료에 차질이 빚어져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진료 및 검사 지침, 백신 접종 권고, 지역별 이송 체계 구축 등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