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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 시장 선점 나선 기업들은?
의료용 대마 규제 완화, 시장 선점 나선 기업들은?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9.08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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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 중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제조·수입 허용 발표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 원 규모 예상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 재배를 통한 신약 연구 개발 가속화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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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정부가 이르면 2024년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바이오 기업과 지자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지난 8월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에 따르면 희귀난치질환자의 치료권 보장 등을 위해 대마 성분 의약품의 국내 제조·수입이 이르면 2024년부터 허용되고, 해외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치료 목적 사용도 확대된다. 아울러 자기치료용 대마 성분 의약품을 휴대하고 출입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현재 대마 성분 의약품은 2018년 개정 마약류관리법으로 공무·학술 목적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희귀난치질환자는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면 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해당 의약품을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정부의 발표는 전 세계적 의료용 대마의 합법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의료 목적의 허용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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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대마 시장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 원 규모 예상

2020년 12월 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UN 산하 마약위원회는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했다.

또한 미국 연방하원이 대마초 합법화 법률을 통과시켰고, 캐나다, 일본,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 50개국 이상의 나라가 이미 의료용 대마의 사용을 허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마를 활용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대마의 산업적 활용에 대한 국내외 규제 동향’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대마의 세계 시장은 2백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의료용 대마 시장은 연평균 22.1% 성장해 2024년 5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마라고 알려진 ‘헴프(Hemp)’는 환각성 약물이 배제되어 활용 및 유통되는 물질을 의미한다. 대마 줄기 껍질(섬유·삼베), 씨앗(헴프씨드), 기름(헴프씨드오일) 그리고 대마 속대(건축자재) 등으로 나뉜다.

대마의 성분 중 환각 성분의 함유량이 0.3% 미만인 것은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환각 성분이 배제된 대마는 의료용,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대마 식물 재료의 총중량 대비 건조중량 기준으로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함유량이 0.3% 미만인 것은 ‘헴프’로 정의하고 마약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특히 환각 성분이 없는 ‘칸나비디올’(Cannabidiol, CBD)은 희귀 난치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외 여러 나라에선 CBD 오일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돼 뇌전증 환자의 경련과 발작을 멈추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아울러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우울, 불안 등에 효과가 있으며 다른 대마 함유 성분과 달리 내약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 추출물 등을 포함한 CBD 성분에는 매우 낮은 수준의 THC를 포함하고 있고, 이들 성분이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식품, 음료, 식품첨가물로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그린파머스' 신규 의료용 대마 재배 시설(사진=메디콕스)
호주 '그린파머스' 신규 의료용 대마 재배 시설(사진=메디콕스)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 재배를 통한 신약 연구 개발 가속화될 것

정부가 대마 성분 의약품의 제조·수입 허가 등 규제 완화에 나선만큼 국내에서도 의료용 대마 재배를 통한 신약 연구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지자체와 기업들은 대마 관련 의약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2020년 7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THC(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함유량이 0.3% 이하인 대마에 대해 합법적으로 생산, 가공, 판매가 가능하다.

현재 규제 특구에는 총괄주관기관인 (재)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비롯한 4개 기관과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교촌에프엔비를 포함해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CTC바이오, 네오켄바이오, 유셀파마 등 총 35개 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마약류 관리법에 대한 특례를 부여받아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 의약품 제조·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등 3개 분야에서 2024년까지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북대학교는 고품질의 의료용 대마 재배를 통한 신약 개발 연구 등 산업화에 돌입했다. 전북대 약대는 LED 식물공장과 전북대병원, ㈜아이큐어비앤피와 함께 ‘LED 식물공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첨단 식의약소재 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경기도 안산 스마트팜에서 의료용 대마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LED 광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회사는 오는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화일약품도 의료용 대마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월 의료용 대마 퇴행성 뇌질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카나비스메디칼의 지분 49.15%를 취득했다. 카나비스메디칼은 지난 2018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과 의료용 대마를 활용한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화일약품은 의료용 대마를 필름형 제제로 만드는 데 성공한 씨티바이오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HLB생명과학은 올해 4월 네오켄바이오와 의료용 대마 소재 의약품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네오켄바이오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기술출자회사로, 대마에서 추출한 CBD를 원료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로 고순도의 대마 성분을 추출·가공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HLB생명과학은 네오켄바이오로부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대마 추출물을 독점 공급받아 암, 뇌전증, 치매 등의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메디콕스는 호주 대마재배 전문기업 그린파머스(Green Farmers)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6월 의료용 대마 사업 인프라 확대를 목적으로 ‘그린파머스’와 대마 원료 수입 독점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마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그린파머스는 호주에서 최대 재배 볼륨 및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대마재배 전문기업으로, 최근 관련 기업을 인수하여 대마 임상 연구 및 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800여 개 재배종에 대한 소유권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메디콕스는 그린파머스가 보유한 재배종 중 국내 시장에 반드시 필요한 칸나비디올(CBD) 99.9% 종을 갖추게 됐다. 향후 한국 의료용 대마 시장의 발전 속도와 판매량에 맞춰 특정 지배종에 대한 한국 독점권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독점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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