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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암학회 ‘ESMO 2022’,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출격 준비 완료
세계 3대 암학회 ‘ESMO 2022’,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출격 준비 완료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8.26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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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 9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항암 신약 개발 최신 성과 공유... 기술 수출 기대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암 학회 중 하나인 ‘2022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회의(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ESMO 2022)가 9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현지 시각) 개최된다.

ESMO는 종양학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학회(AACR)와 함께 항암 연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유럽 지역에서 개최되는 학회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해마다 전 세계 2만여 종양학 전문가는 물론,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 다국적 제약사 등 업계 관계자들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이번 ESMO 2022에 출격해 개발 중인 항암제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들 기업의 연구 성과가 향후 상용화와 기술 수출로 이어질지, 또한 장기간 침체된 국내 바이오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ESMO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ESMO 홈페이지 갈무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항암 신약 개발 최신 성과 공유... 기술 수출 기대

우선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은 HLB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자체 개발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병용한 임상 3상 결과를 ‘Proffered Paper’ 세션에서 구두로 발표한다.

HLB는 지난 5월 1차 유효성 지표인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모두 충족했다는 톱 라인 결과를 전한 바 있다. 최근 머크와 에자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동일 단계 임상에서 전체 생존기간(OS) 및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주요 지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해 HLB 임상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HLB는 연내 목표로 하고 있는 품목허가 신청 전 참가하는 마지막 학회로 세부 데이터들이 공개되는 만큼, 내부적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 내 판매 허가를 받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한다. 베그젤마는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 번째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한국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U.S.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에도 베그젤마의 판매 허가를 신청했으며, 연내 허가를 기대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602’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로 발표할 계획이다. 발표는 백혈병 실험쥐 모델 및 환자의 백혈병 배아 세포에서 확인된 ABL602의 활성 기전과 항암효과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ABL602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CLL1 항체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하는 CD3 항체를 결합한 이중항체 후보물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T세포를 타깃하는 CD3 이중항체 구조를 활용해 ABL602가 정상 조혈모세포는 공격하지 않으면서 CLL1이 발현된 백혈병 줄기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도록 설계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CD3 기반 이중항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ABL602가 비임상 단계임에도 발표 대상으로 선정될 만큼 퇴행성 뇌 질환이나 고형암 분야뿐만 아니라 혈액암 쪽에서도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이 저력을 보여 기대가 크다는 입장이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더한 병용 치료법의 임상 2상 최종 결과를 공개한다. 발표는 임상에 참여한 최종 60명을 대상으로 한 항종양 반응 및 안전성 평가에 대한 2상 최종 결과로, 서울성모병원 이성종 교수가 진행한다. 이후 전문가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GX-188E는 DNA 기반 치료백신으로, 자궁경부암 발병 주요 원인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과 18형에서 생성되는 암 유발 단백질인 E6·E7에 대해 항원 특이적 T세포 면역반응을 유도, 암을 치료한다.

제넥신은 이번 임상 2상을 마친 뒤 식약처와 조건부 허가신청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 재발성·전이성 말기 자궁경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면역항암 치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네오이뮨텍은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NIT-110’의 2a상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다. 췌장암, 대장암, 난소암 등 대장암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공개해 작용 기전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위장관종양학회(ESMO GI)를 통해 공개한 췌장암과 MSS대장암 관련 추가 중간결과다.

회사는 글로벌 학회에서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 상업화를 위한 전략을 수립해 공개할 계획이다.
 

(사진=ESMO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ESMO 홈페이지 갈무리)

에이비온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 ‘ABN401’ 연구 3건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2상 계획, c-MET 저해제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의 병용 비임상 결과, 유방암에서 c-MET 치료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 바이오마커인 ‘ABN401’은 특히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증명되며 주목받고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이번 ESMO에서는 회사 c-MET 치료제 ‘ABN401’의 다양한 암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c-MET과 EGFR저해제 병용 임상의 개발 계획을 밝힐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엔케이맥스는 미국법인 엔케이젠 바이오텍(NKGen Biotech)이 육종암 말기 환자 총 8명의 결과를 발표한다. 8명의 환자는 임상과 별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정적사용(Compassionate Use) 승인으로 슈퍼NK(SNK01)를 투여받아 치료 중이다.

앞서 엔케이맥스는 동정적사용 승인 환자 중 2명에서 종양이 사라진 완전관해(CR, Complete Remission) 및 종양 크기가 줄어든 부분관해(PR, Partial Response)가 관찰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환자들을 포함한 나머지 6명에 대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악성 종양인 육종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완전관해 및 부분관해를 얻은 결과는 SNK01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하고 있다”며 “나머지 6명 동정적사용 승인 환자들에서도 SNK01의 뛰어난 효과가 기대되며 세부 데이터는 학회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닛은 바이오마커 관련 5건에 달하는 초록을 발표한다. 5가지 초록은 모두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및 AI 병리분석 솔루션인 ‘루닛 스코프(Lunit SCOPE)’ 관련 연구 성과로, △루닛 스코프 IO △루닛 스코프 PD-L1 △루닛 스코프 HER2 △루닛 스코프 Tumor Purity 등 루닛 스코프의 다양한 모델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루닛은 ESMO 학회 현장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루닛 스코프의 다양한 모델을 실제 활용하는 모습과 제품 데모 등을 선보인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ESMO는 내년 초에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연구 성과에 따라 기술 수출 등에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이번 학회에서 거두는 성과에 따라 지속해서 침체 분위기를 겪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계에 반등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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