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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올해 기술 수출액 3조 원...잭팟 터뜨린 곳은?
제약·바이오, 올해 기술 수출액 3조 원...잭팟 터뜨린 곳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8.16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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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 기술수출과 수출액에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
기술수출 성공 총 9건, 수출액은 총 24억 6,000만 달러
에이비엘바이오-사노피,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10억 6,000만 달러에 기술이전 계약 체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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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2022년 기술 수출액이 3조 원을 넘어섰다.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역대 최대 실적’의 2분기 및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성적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기술수출 14건, 수출액 약 6조 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 업계의 라이선스아웃 건수는 총 33건으로, 계약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4건을 제외한 총계약 규모(마일스톤 포함)는 13조 3,799억 원에 달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술수출에 성공한 건수는 총 9건이며, 기술 수출액은 계약 액수를 비공개로 한 GC셀, 이수앱지스를 제외하고 총 24억 6,000만 달러(약 3조 원)다.
 

이뮨셀엘씨(사진=GC셀)
이뮨셀엘씨(사진=GC셀)

올해 가장 먼저 기술 이전 소식을 알린 GC셀은 지난 1월 4일 항암 면역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를 인도 리바라 社에 기술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뮨셀엘씨의 첫 해외기술 수출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GC셀은 계약금과 기술료 외 추가 마일스톤을 받게 되며, 이뮨셀엘씨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배지의 독점공급권과 리바라사의 지분 일부를 받아 추가적인 수익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계약에 대한 세부 사항은 양 사 합의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뮨셀엘씨는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 세포를 추출한 후 특수한 배양 과정을 통해 항암 능력을 높인 면역 세포로 제조해 환자에게 다시 주사하는 환자 맞춤형 항암제다. 지난 2007년 간암에 대한 항암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해, 지난해 357억 원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현재 국내 세포치료제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사의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에 대해 사노피와 10억 6,000만 달러(약 1조 2,720억 원) 규모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 12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00억 원)와 임상, 허가, 상업화 등의 성공에 따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4,500만 달러(약 540억 원)를 포함한 9억 8,500만 달러(약 1조 1,820억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한편, 본 계약은 미국 반독점개선법(HSR) 등의 행정절차를 만족하면 효력이 발효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B’를 적용한 파킨슨병 치료 이중항체는 알파 시누클레인(α-synuclein)과 IGF1R(Insulin-like Growth Factor 1 Receptor)에 결합해 파킨슨병 치료물질을 뇌 안으로 효율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치료 효능을 높인다. 그랩바디-B는 긴 반감기로 약효를 장기간 유지하며, 반복 투여에도 독성이 발생하지 않아 BBB 셔틀의 역할이 충분히 입증됐다.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는 전 세계 시장에서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된다.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이후 임상시험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책임지게 된다.

보툴리눔 톡신 사업에 새롭게 뛰어든 종근당바이오는 중국 큐티아 테라퓨틱스에 ‘타임버스’의 첫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 19일 공시했다. ‘타임버스’는 종근당바이오가 개발하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제 ‘CKDB-501A’의 제품명이다.

계약 규모는 약 86억 원(총 700만 달러)으로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24억 7,380만 원(200만 달러)와 단계별 기술료 61억 8,450만 원(500만 달러)을 포함한다. 종근당바이오는 중국 임상을 신청할 때 250만 달러, 한국 제품허가 시 100만 달러, 중국 제품허가 시 150만 달러를 받게 되며, 마일스톤 이외에 순매출액의 5%의 로열티를 수령하기로 했다. 큐티아는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에서의 권리를 획득하게 된다.
 

이수앱지스의 GMP 시설 중 배양공정(사진=이수앱지스)
이수앱지스의 GMP 시설 중 배양공정(사진=이수앱지스)

이수앱지스는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희귀질환 치료제 ‘파바갈’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월 26일 밝혔다. 계약금과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 등 세부 내용은 양 사 합의에 따라 영업상 기밀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수앱지스의 파바갈은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의 치료제로 2014년에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며, 현재 국내시장 점유율은 약 35%에 이른다. 파브리병은 ‘알파-갈락토시다제 A(Alpha-Galactosidase A)’라는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파-갈락토시다제 A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결핍되면 당지질이 분해되지 않아 다양한 장기에 복합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항체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 노벨티노빌리티는 올해 2월 미국 발렌자바이오에 c-KIT 타깃 자가면역질환 후보물질인 ‘NN2802’을 8,778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노벨티노빌리티는 계약금 700만 달러(약 84억 원)를 계약일로부터 10일 이내 수령했으며, 임상, 허가, 상업화 등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라 최대 총 7억 3,325만 달러(약 8,800억 원)를 지급받을 예정이다.

제품이 상용화되면 순매출액에 따라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별도로 수령하게 된다. 발렌자바이오는 기술이전 이후 NN2802 프로젝트와 관련된 전 세계 모든 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지며 관련 비용 일체를 부담한다.

NN2802는 비만 세포(mast cell)에 의해 유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항-c-KIT 항체 기반의 베스트인클래스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c-KIT은 비만 세포의 생존과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수용체 타이로신 키나제로서 c-KIT 차단 시 비만 세포의 탈과립(degranulation) 현상과 증식(proliferation)이 동시에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넥신도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KG바이오와 빈혈 치료제 ‘GX-E4’를 약 160억 원에 기술 수출했다. KG바이오는 기존 보유 중이던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지역과 북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 이어 유럽, 인도, 남아프리카, 러시아 및 CIS 국가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제넥신은 북미와 남미, 한국 및 일본의 권리를 갖는다. 양사는 유럽 임상을 통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GX-E4는 EPO(적혈구 형성인자)를 제넥신의 hyFcTM 지속형 플랫폼 기술에 적용한 바이오베터 신약후보물질이다.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빈혈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투약편의성을 높여, 2주 1회 혹은 4주 1회 피하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4월 싱가포르 주니퍼바이오로직스에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치료제 ‘TG-C’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TG-C 개발과 상업화를 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총 40개국에서 판매할 권리를 얻게 됐다. 계약금 규모는 5억 8,717만 달러다.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7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에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선 계약금 1,500만 미국 달러, 허가, 및 매출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4,700만 미국 달러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확보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유로파마를 통해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국에 판매된다. 중남미 지역은 600만 명 이상의 뇌전증 환자 중 절반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티움바이오는 지난 9일 중국 한소제약에 자궁내막증 치료제를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1억7,000만 달러(2,200억 원)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소제약은 TU2670의 중국 지역 내 개발과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이전받는다. 북미, 유럽,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은 티움바이오가 권리를 갖고 임상 진행 및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형태다.

이에스인베스터 문세영 상무는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이전 및 상용화 전략’ 보고서에서 “성공적인 기술수출을 위해서는 수요가 많은 분야와 개발 중인 목표 적응증의 1~3차 치료제의 구성, 미충족의료 수요의 약물 유형 등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히며 “초기 발견 및 비임상 단계에서 다양한 독성에 대한 사전 실험적 검증을 수행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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