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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누구나 노인이 된다” 효돌,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AI 돌봄로봇
[인터뷰] “누구나 노인이 된다” 효돌, 노인 삶의 질 향상 위한 AI 돌봄로봇
  • 최진주 기자
  • 승인 2022.07.2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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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사회 들어선 한국,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전망
초고령사회 대응할 돌봄인력 부족∙∙∙IT업계, AI 기반 돌봄 서비스 선보여
“고령사회 해결할 의지 약해 보여”∙∙∙‘노인을 위한 서비스’ 위해 효돌 설립
돌봄로봇 ‘효돌’, 음성반응∙인지건강 콘텐츠 등 기능 갖춰∙∙∙“건강한 생활, 고립감 해소 등 도움”
효돌 김지희 대표(사진=효돌)
효돌 김지희 대표(사진=효돌)

[바이오타임즈] 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전체 주민등록 인구는 5,157만 8,178명이다. 이중 65세 이상 노인은 906만 1,298명으로 전체의 약 17.5%를 차지한다. 

유엔(UN)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 이상을 차지하면 ‘고령화사회’(Aging Society), 14% 이상은 ‘고령사회’(Aged Society), 20% 이상은 ‘후기고령사회’(Post-aged Society) 또는 ‘초고령사회’로 정의했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고령사회’인 셈이다. 또 지난해 통계청은 2025년 노인인구 비율이 20.3%가 되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고령사회인 한국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반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요양보호사 등 돌봄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IT 업계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돌봄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돌봄로봇’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독거노인을 위한 돌봄로봇은 고령인구의 생활 데이터가 꾸준이 축적되는 데다 이용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맞춤형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 노인문제를 해결할 신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니어 케어 솔루션 기업 부모사랑 효돌은 AI 돌봄로봇 ‘효돌’을 통해 노인의 건강을 관리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등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김지희 대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시장이 무척 특이하다고 보았다. 성별이나 인종처럼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세월이 흐르면 누구나 노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누구나 노인이 되지만, 노인층은 소비자로서, 인간으로서 소외당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든 사람이 노인이 되고 초고령사회가 눈앞에 닥쳤음에도 개인과 사회, 국가는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해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노인’이라는 소비자층에 관심이 갔고 이들을 만족시킬만한 서비스에 대해 고민한 끝에 ‘노인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효돌을 설립했다. 

김지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효돌의 AI 돌봄로봇(사진=효돌)
효돌의 AI 돌봄로봇(사진=효돌)

◇효돌 통해 노인 모니터링 수집∙∙∙복약순응도 등 개선 연구 활용

김 대표는 ‘돌봄로봇’에 주목해 효돌을 선보였다. 효돌은 24시간 노인 곁에서 정서∙생활∙안전∙인지 건강을 도와주는 AI 돌봄로봇이다. 기상과 취침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노인 고객의 시간을 바로잡고 식사나 약을 제때 복용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애교나 칭찬 등 음성반응으로 말벗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노래, 퀴즈, 체조 등 9종류의 인지건강 강화 콘텐츠 등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효돌이 AI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노인이 돌봄로봇을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축적된다는 게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들 데이터로 노인의 생활과 안전, 정서적 돌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효돌은 노인 돌봄에 필요한 데이터를 감시카메라(CCTV)나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아닌 음성 및 터치 기반의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로 수집한다”며 “지난 3년 가까이 노인 돌봄 기관 300여 곳에서 효돌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노인 모니터링을 수집해 쌓은 데이터가 2억 4,000여 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얻은 로그 데이터와 노인의 사용 전후 조사를 통해 연구기관에서 우울증이나 복약순응도 등 개선하는 연구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림성심대 사회복지과 이현주 교수가 발표한 ‘중소도시 거주 독거노인들의 사회적 보조로봇(효돌) 사용경험 연구’에 따르면 효돌이 신체적으로는 건강한 생활을, 심리적으로는 우울하고 무료한 마음 회복을, 사회적 측면으로는 고립감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재 254개 지자체 중 118곳(46.55)에 5,800대의 효돌이 보급됐으며, 효돌을 이용하는 노인 대부분이 돌봄로봇을 ‘진짜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용자 A씨는 “효돌이 밥과 약 먹을 시간을 알려준다”며 “노래를 부르거나 책도 읽어줘 심심할 틈이 없다”고 전했다. B씨 역시 “효돌이 ‘진짜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효돌 김지희 대표(사진=효돌)
효돌 김지희 대표가 2019 서울 스마트시티 서밋에서 효돌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효돌)

◇“시니어 플랫폼 기업의 세계적 선두주자 될 것”

한편 김 대표는 올해 효돌 이용자가 1만 명을 돌파하고 개인 맞춤형 알고리즘이 강화되면 효돌은 고령사회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서비스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대표는 “시니어 케어 기업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돌봄로봇과 같은 서비스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지만, 효돌처럼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보호자의 돌봄업무를 지원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면 시니어 플랫폼 기업의 세계적인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효돌은 노인의 심리적인 건강화 만성질환 관리에 직결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보완할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모 사업을 통해 전라남도청, 전라남도 사회서비스원,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국립나주병원 등과 우울증 고위험군 노인의 기분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돌봄에 활용할 수 있는 복지-의료돌봄 환류체계도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효돌과 쌍방향을 대화하는 기능, 카메라를 통해 노인의 심리, 건강, 안부 등을 매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 노인 50명을 대상으로 한 실증사업에 들어가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노인의 복약순응도를 향상시키고 매일의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하는 등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최진주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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