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9:30 (토)
美 일루미나-中 BGI, 10여 년에 걸친 특허분쟁 마무리... 결과는?
美 일루미나-中 BGI, 10여 년에 걸친 특허분쟁 마무리... 결과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7.20 1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루미나는 BGI 그룹 계열사와의 특허소송에 대해 3억 2,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
일루미나가 DNA 시퀀싱 기술을 중심으로 다수의 특허 및 독점금지 청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
일루미나와 BGI, 최소 4건의 소송과 계류 중인 4건의 항소를 포함 모든 미결 소송 종료키로
일루미나 전경(사진=일루미나)
일루미나 전경(사진=일루미나)

[바이오타임즈] 유전체 분석기기 전 세계 1, 2위 기업으로 꼽히는 미국 일루미나와 중국 베이징 게놈 연구소(BGI, Beijing Genome Institute) 간 10여 년에 걸친 특허분쟁이 종료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의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일루미나는 BGI 그룹 계열사와의 특허소송에 대해 3억 2,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일루미나가 DNA 시퀀싱 기술을 중심으로 다수의 특허 및 독점금지 청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전 세계 차세대 게놈 시퀀싱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선두 주자들로, 2010년부터 차세대 유전체 해독 플랫폼 기술 특허분쟁을 벌여왔다. ‘차세대 게놈 시퀀싱’이란 한 번에 대량의 유전자 염기서열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게놈(한 생물의 모든 유전 정보) 데이터는 개인맞춤형 의학인 정밀의학에 있어서의 핵심이다. 게놈의 구성단위인 4종류의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분석하면, 생명체 본질 이해부터 질병 치료, 노화 극복 등 궁극적인 생명체의 기능 이해와 조절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게놈 시퀀싱 시장은 2021년에 135억 8,000만 달러 규모였으며, 19.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8년 말까지 464억 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시장을 놓고 일루미나와 BGI의 패권 다툼은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분쟁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루미나는 중국 BGI의 자회사인 MGI의 자회사 컴플리트 지노믹스(Complete Genomics, BGI 손자회사)를 상대로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에 자사의 DNA 시퀀싱 특허에 대한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2021년 11월 일루미나의 차세대 게놈 시퀀싱 기술에 대한 특허 5건 중 4건을컴플리트 지노믹스가 침해했다고 결정하고 800만 달러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또한, BGI가 일루미나의 특허가 만료되는 8월까지 미국에서 CoolMPS 시퀀서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런데 컴플리트 지노믹스 또한 2019년 5월 일루미나의 ‘2채널’ 시퀀싱 시스템인 NovaSeq 6000, NextSeq 500/550/550x 및 1000/2000 시리즈 등이 자사의 특허 기술을 침해한다고 주장하면서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일루미나는 같은 해 7월 BGI의 BGISEQ 및 MGISEQ 유전자 시퀀싱 기기의 특정 모델이 3개의 일루미나 특허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는 반소를 제출했다.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은 올해 5월 판결에서 일루미나의 2채널 시퀀싱 기술이 컴플리트 지노믹스가 보유한 2개의 특허를 침해한다고 3억 3,38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선고했다. 또한 배심원단은 컴플리트 지노믹스의 시퀀서가 3개의 일루미나 특허 중 2개를 침해한다고 밝혔지만, 3개의 특허 모두 처음에 발행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하여 3개 특허를 무효화했다.

최종적으로 지난 7월 15일 일루미나는 BGI 그룹 계열사와의 특허소송에 대해 3억 2,5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BGI 그룹 계열사인 MGI Tech의 성명에 따르면 일루미나는 DNA 시퀀싱 기술을 중심으로 다수의 특허 및 독점 금지 청구를 해결하기 위해 3억 2,500만 달러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양사는 캘리포니아와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의 최소 4건의 소송과 계류 중인 4건의 항소를 포함하여 모든 미결 소송을 종료하기로 했다. 또한 거래의 일환으로 일루미나는 BGI 계열사의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을 것이며, 향후 3년간 미국에서 특허 또는 독점금지 위반으로 서로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