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전 세계서 단 두 곳
RIPCO 방식으로 수익 창출...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 기술 이전 목표
[바이오타임즈] 신약개발플랫폼 전문 기업 ㈜에이프릴바이오(대표이사 차상훈)가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3월 상장 예비 심사에서 한 차례 탈락했으나 재심사에서 통과,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 13일과 14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 6,000원으로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148곳이 참여해 14.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3일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공모 수량은 162만 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2만 3,000원, 공모 금액은 324억∼373억 원이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가운데, 에이프릴바이오의 수요예측 역시 희망 밴드보다 저조했다.
◇ 인간 단(單)클론 항체 라이브러리와 생체 반감기 증대 플랫폼 ‘SAFA’ 보유
에이프릴바이오는 차상훈 대표가 2013년 강원대학교 학내 벤처로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전체 인력 가운데 75% 이상이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다.
회사가 보유한 원천 기술은 인간 단(單)클론 항체 라이브러리와 생체 반감기 증대 플랫폼 ‘SAFA’이다. 독자적인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은 원하는 타깃 항원과 결합하는 인간 단클론 항체를 획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에 따르면, 이 두 가지 플랫폼을 동시 보유한 바이오텍은 전 세계적으로 에이프릴바이오와 벨기에 바이오텍 아블링스(Ablynx) 두 곳뿐이다.
SAFA(Serum Albumin Fragment Associated)는 재조합 단백질 의약품의 반감기를 증대시킬 수 있는 지속형 플랫폼으로, 항-혈청 알부민 항체 절편을 이용해 재조합 단백질 및 항체 절편의 생체 반감기를 증대시키는 기술이다. 단순 단백질 알부민의 생체 내 재활용 기전을 이용함으로써 인체에서 약물 농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이는 약물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약물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SAFA 플랫폼에 면역질환 치료용 의약품 또는 암 치료용 의약품을 결합하면 효과적으로 질환 부위에 밀접 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체내 알부민은 염증 부위와 암 조직에 고농도로 집적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알부민에 결합하는 SAFA 역시 염증 부위와 암 조직에 표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이 기술을 활용한 ‘항염증 질환 치료(APB-R3)’ 물질은 제3회 바이오의약품대상을 수상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 RIPCO 방식으로 수익 창출...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 기술 이전 목표
에이프릴바이오는 독자적인 인간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 및 ‘SAFA’ 기술을 조합해 종양, 자가면역질환, 염증 질환 등의 치료를 위한 항체 및 항체 유사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CD40L 표적) ‘APB-A1’,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IL-18) ‘APB-R3’, 남성 불임 치료제(FSH) ‘APB-R2’ 등이 있다. 현재 APB-A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이후 후속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작년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SAFA 플랫폼 기술 기반 파이프라인 ‘APB-A1’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기술이전비는 약 5,400억 원 규모로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에서 가장 큰 금액이고, 계약금은 국내 바이오 기업 중 3위 수준이다.
또한, 지난해 유한양행으로부터 130억 원의 투자를 받았고, LB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증권과 더불어 신규투자자인 KTB 네트워크, DS자산운용, 프리미어파트너스, NH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신한자산운용, 바로벤처스 등으로부터 250억 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에이프릴바이오의 2대 주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을 진행 중이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사업모델은 시장성 있는 물질을 선정하고, SAFA 기술을 결합해 신약후보물질로 개발(전임상·임상1상 완료)한 뒤 글로벌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RIPCO(Research Intensive Pharmaceutical Company) 방식이다. 현재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에서 SAFA 플랫폼 기술에 대해 기술제휴를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회사 역시 라이선스아웃을 통해 수익 창출 선순환 기틀을 마련한 뒤 자체 개발 신약 판매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벤처 기업으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IPO(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19~20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고 신약 개발의 연구 속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1년에 1개 내외의 신약후보를 기술 이전 한다는 약속을 지켜 투자자 여러분께 더 높은 기업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