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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추가 감염 우려는?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추가 감염 우려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6.22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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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30대 내국인 1인 최종 양성 확인, 심층 역학조사 진행 중
미세 에어로졸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아, 비행기 옆 좌석에 있던 이들은 경과 관찰 중
중위험·고위험군은 본인이 원하면 비축 중인 2세대 백신 접종 계획
위기 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비상방역체계 가동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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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의 국내 유입 우려가 현실화됐다.

독일에서 체류하다 21일 오후에 귀국한 내국인이 22일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로 공식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은 22일 오후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 A씨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질병청은 어제 오후 원숭이두창 의심 환자가 2명 신고돼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명은 6월 20일 입국한 외국인이며, 또 한 명은 21일 입국한 내국인이다. 이들을 진단한 결과, 내국인 1인이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외국인은 수두로 확인됐다.

원숭이두창 확진자로 확인된 내국인 A씨는 입국 전인 이달 18일 두통 증상이 발현했고, 입국 당시 미열(37.0℃),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을 보였다. A씨는 입국 후 질병청에 의심 신고를 했고, 공항 검역소와 중앙역학조사관에 의해 의사 환자로 분류됐다. 현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며, 심층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 국내 첫 확진자의 성별과 정확한 나이 등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30대라는 정도로만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당 사례에 대한 특징적인 증상은 자료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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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에어로졸 통한 공기 전파는 흔치 않아, 비행기 옆 좌석에 있던 이들은 경과 관찰 중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행히 방역 당국은 감염 환자가 인천공항 입국 후 의심 신고를 했고, 검역 당국은 환자를 공항에서 격리 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해 검사‧치료 실시 중이라 지역사회 내 이동과 접촉은 최소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확진자와 비행기 옆 좌석에 있던 이들의 경과 관찰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뒤·대각선 등 인접 좌석의 경우 능동 감시(하루 1~2회 보건소 모니터링)를, 그 외의 탑승객에 대해선 수동 감시(본인이 관찰 후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 방식으로 관리할 예정인데, 감염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으로 감염되지만,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19처럼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 전파는 흔하지 않다. 문제는 감염 후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하는 긴 잠복기와 젊은 세대가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노출된 사람 가운데 접촉 강도가 중위험·고위험인 경우 본인이 동의하면 비축 중인 2세대 백신을 활용해 최종 노출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상처 난 피부나 점막에 체액·비말 등이 노출된 사람,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비말 또는 잠재적 에어로졸에 노출된 사람이다.

정부는 현재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1세대,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이미 비축하고 있다.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3세대 백신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두창 백신의 중증 이상 반응을 개선한 백신이다. 1·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던 면역저하자 등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기존 두창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유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이 언급한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다. 이 백신은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미국에서는 ‘지네오스’로 불린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으로, 확진자와 접촉 후 맞으면 증상 발현을 억제해 치료제형 백신으로 분류된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등이 진네오스 구매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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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비상방역체계 가동

한편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됨에 따라 위기 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해 다부처 협력체계를 강화하게 된다. 또한, 전국 시·도 및 발생 시·도 내 모든 시·군·구는 지역 방역대책반을 설치·운영토록 비상방역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원숭이두창에 대하여 하반기 검역 관리 지역을 지정하고, 특히 원숭이두창이 빈발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발열 기준 강화 등을 통해 해외 유입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출입국자 대상으로는 SMS 문자 및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활용한 안내도 강화해 입국자들의 건강상태질문서 자진 신고율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활용 가능한 원숭이두창 치료제(시도포비어, 백시니아면역글로불린, 총 100명 분)를 의료기관에 필요시 배포하여 사용하도록 하고, 원숭이두창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경구) 500명분은 7월 중 국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당분간 의심 환자에 대한 진단검사는 질병청에서 수행할 계획이지만, 향후 확진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확산 우려가 있으면 지자체에서도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확대할 예정이다.

만일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로 문의해 안내받을 수 있으며, 증상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당부한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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