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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바이러스 출현…’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우려에 백신 관심↑
잇단 바이러스 출현…’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우려에 백신 관심↑
  • 김가람 기자
  • 승인 2022.06.1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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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인 전 세계적 전파력…국내 유입 가능성은?
2급 감염병 고시 발령
국내 비축분은 1,2세대 백신…접종 까다롭고 부작용 위험
전문가들 ‘국내 유입 가능성 대비해 3세대 백신 신속히 확보해야”

[바이오타임즈]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의 전 세계적 확산세가 심상찮다. 코로나19가 채 종식되기 전, 새로운 바이러스의 ‘습격’에 다시금 긴장감이 돌고 있다.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원숭이두창 위험도 및 백신과 치료제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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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외 지역 동시다발적 확산 첫 사례…각국 관련 경보 상향 나서

아프리카 풍토병으로 알려져 있던 원숭이두창이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인 확산을 보인다. 지난달 7일 비풍토병 지역인 영국에서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한 달 만에 30여 개국으로 전파되고 감염자도 1,200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ourworldindata)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원숭이두창은 31개국에서 1,283건이 확인됐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전파력이 높지 않아 전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영국에서 확진자가 보고된 지 한 달여 만에 30여개국으로 전파되며 '팬데믹'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사진=)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8일(현지시간) 기준 31개국에서 1,283건이 확인됐다.(사진=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공기 중 전염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원숭이두창 관련, 여행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가 바로 철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감염자와 그 가족에게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메릴랜드대 도널드 밀턴 박사는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병원에서는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예방책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공기를 통해 원숭이두창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빠른 확산 속도를 나타내자 각국은 경계 수준을 높이고 조기 대처를 위해 두창 백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캐나다·영국·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비정상적인 확산’이라는 위기감에 서둘러 천연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아직 국내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국내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8일 원숭이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2급 감염병은 전파 가능성으로 인해 격리가 필요한 감염병으로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있다.

◇1~4세대 두창 백신 뭐가 다를까?...방역당국, 3세대 백신 도입 추진 이유는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백신은 없다. 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천연두 백신이 85% 정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십년 동안 원숭이두창이 꾸준히 발병한 아프리카의 과거 데이터를 인용한 분석이다.

정부는 현재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1세대, 2세대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이미 비축하고 있다.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두창 백신은 그 특징에 따라 1-4세대로 구분한다. 1세대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양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해 제조된다. 해당 동물에 노출돼 있던 다른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인수공통감염병을 유발할 수 있다.

2세대 백신은 1세대 백신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실험실에서 무균적 세포 배양해 제조된다. 하지만 이 역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다. 1세대와 2세대 백신 모두가 접종된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진행성 백시니아증, 심근염, 뇌염, 각막염 등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중증 백신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임신부, 수유부, 면역저하자, 습진 또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 등 접종할 수 없는 대상자가 많다.

3세대 백신은 세포생물학적 방법을 적용해 두창 백신의 중증 이상 반응을 개선한 백신이다. 1·2세대 두창 백신을 접종할 수 없었던 면역저하자 등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기존 두창 백신에 비해 중화항체유도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의 ‘두창 백신과 백시니아 바이러스 역학·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3세대 백신은 종자 바이러스의 독성 유무와 정도의 차이로 구별된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까지 두창 3세대 백신주가 안전성의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백신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이 언급한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의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진네오스’다. 이 백신은 유럽에서는 '임바넥스', 미국에서는 '지네오스'로 불린다. 원숭이두창과 관련해 승인받은 유일한 백신으로, 확진자와 접촉 후 맞으면 증상 발현을 억제해 치료제형 백신으로 분류된다. 최근 독일과 스페인 등이 진네오스 구매를 결정했다.

한편에선 3세대 백신보다 더 고도로 병원성을 떨어뜨린 4세대 백신에 주목하고 있다.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병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를 분자생물학적 조작을 통해 항원성은 유지하고 병원성을 낮춘 백신이지만 아직 상용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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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전문가들, 감염 확산 속도에 비해 안일한 대응 지적… “신속 대응 나서야”

전문가들은 긴 잠복기, 반려동물 감염 가능성, 면역보유 인구 감소 등을 향후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고 있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감염 후 잠복기가 통상 6~13일, 최장 21일에 달한다. 젊은 세대가 두창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는 점도 관건 중 하나다.

WHO는 1980년 두창의 전세계 종식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1979년 이후 두창 백신 접종이 중단돼 접종 이력이 없는 세대는 바이러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실제 원숭이두창 감염자 대다수는 20∼40대로 알려져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게 전파된 뒤 다시 야생동물에게 바이러스가 옮겨가면 그 지역의 풍토병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의 신속한 방역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위스 제네바대 병원의 저감염병학자 이사벨라 에켈레 교수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감염 확산 속도에 비해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며, WHO가 각국에 엄격한 격리 조처를 독려할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바이러스가 광범위한 국가에서 풍토병화된다면 우리는 또 다른 끔찍한 질병과 맞서야 하고 많은 어려운 결정들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숭이두창 전문가인 피에로 올리아로 영국 옥스퍼드대 빈곤 전염병학 교수는 “미리 팬데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질병 발생 지역에서는 신속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새로운 질병 확산 이후 경각심을 갖는 세태를 꼬집었다.

국내 바이러스 전문가 역시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해외입국자들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서는 국내도 원숭이두창에 대한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조기 대응으로 국내 유입을 최대한 막고, 3세대 백신을 서둘러 도입해 확산을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원숭이두창 확산세에 국내외 제약사들도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원숭이 두창 mRNA 백신 개발에 발 빠르게 착수했다. 최근 모더나는 트위터를 통해 원숭이두창의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해 비임상 단계, 즉 실험실 연구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HK inno.N)이 원숭이 두창 백신 개발에 나섰다. HK이노엔은 균주를 확보하는 대로 비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국산 1호 원숭이 두창 백신이 된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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