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국 기술수출 시작으로 해외 진출국 총 34개국 달성
인도는 전 세계 4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
2028년까지 유럽 포함한 100개국 수출 목표
[바이오타임즈] 국산 30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인도를 비롯한 7개국에 새롭게 진출한다.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이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한 해외 국가 수는 총 34개국으로 늘어났다.
HK이노엔(HK inno.N)은 최근 인도 제약사 닥터레디(Dr. Reddy’s Laboratories)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의 7개국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 계약을 맺은 국가는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동유럽 등 총 7개국이다. 이번 계약 체결로 닥터레디는 제품 출시 후 10년간 계약 국가 내에서 케이캡을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2015년 중국 기술수출 시작으로 해외 진출국 총 34개국 달성
현재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로는 PPI(Proton Pump Inhibitor/프로톤펌프 억제제) 기반의 약물치료가 우선으로 처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빠른 투약 효과는 물론, 식사와 무관한 복용 시간 등의 이점이 있는 P-CAB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표준 요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r/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제제는 위벽에서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전 세계에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중 P-CAB 제제는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클루, 다케다제약 보신티 등 3개 품목뿐이다.
이 중 케이캡은 P-CAB 계열 경쟁제품과 비교 시,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보유해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M/S) 1위를 달성하며 출시 22개월 만에 누적 처방 실적 1,000억 원을 넘어서는 신화를 만들었다.
케이캡은 세계 시장에서도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의 위용을 갖춰 나가고 있다. 2015년 중국에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2019년 중남미 17개국,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완제 수출을 시작했다. 또한 2020년에는 몽골, 싱가포르 완제 수출, 2021년 베트남, 말레이시아 완제 수출 및 미국, 캐나다에 기술수출을 진행했으며, 이번 인도 닥터레디와의 계약으로 인도,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에 완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인도는 전 세계 4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
인도는 전 세계 4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으로 향후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HK이노엔은 전 세계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 상위 4개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중국, 미국, 인도 3개국 모두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인도의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규모는 작년 3분기 누계 기준 약 9,000억 원으로, 중국(3조 1,000억 원), 미국(2조 8,000억 원), 일본(2조 1,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HK이노엔과 케이캡 7개국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닥터레디는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조 원, 직원 수 2만 3,000명의 인도 유력 제약사다. 닥터레디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케이캡의 빠른 시장 점유율 확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기존 동남아시아, 중남미에 이어 동유럽, 아프리카 등 케이캡이 진출하는 신흥국들은 소화성 궤양용제를 비롯한 의약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케이캡의 글로벌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닥터레디 인도 및 신흥국 담당 라마나(M.V. Ramana) 사장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우리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로, 케이캡의 우수한 경쟁력과 당사의 강력한 영업망이 시장 공략에 있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는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최근 현지 판매에 돌입한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매출이 본격 확대될 예정”이라며, “2028년까지 유럽을 포함한 100개국에 케이캡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3월 누계 원외 처방액 3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케이캡은 최근 출시한 신규 제형 구강붕해정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적응증 확대에도 나섰다. HK이노엔은 향후 적응증 범위를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요법까지 넓힐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선진 시장 조기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검토하고 전략을 구상 중이며, 라이선스아웃 국가를 지속 확대 중이다. 2028년 내 글로벌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약 21조 원 규모의 소화성 궤양 시장의 선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