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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치매 치료제에서 붙이는 치매 치료제로”...도네페질 패치제 경쟁 치열
“먹는 치매 치료제에서 붙이는 치매 치료제로”...도네페질 패치제 경쟁 치열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2.03.17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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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어와 셀트리온,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도네페질 패치제 품목허가 획득
美 코리엄社, FDA로부터 도네페질 패치제 ‘애드라리티(ADLARITY)’ 시판 허가 획득
경구용 도네페질을 매일 복용하기 어렵거나 역 위장관 부작용 있는 사람에게 혜택
패치형 치매 치료제, 전 세계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 나타낼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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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인 ‘도네페질’(Donepezil)이 경구용 제형에서 붙이는 패치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품목허가를 획득함으로써 세계 첫 도네페질 패치제의 탄생을 알린 바 있다.

셀트리온은 국내 유통 품목인 ‘도네리온 패취’에 대해, 아이큐어는 해외 수출 품목인 ‘도네시브 패취’에 대해 각각 특허권도 등재했다. 양사가 나란히 특허권등재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원개발사인 아이큐어가 두 품목 모두 등재특허권자로 등록됐다.

그런데,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사 코리엄(Corium)이 개발한 주 1회 제형의 도네페질 패치제 ‘애드라리티(ADLARITY)’가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받았다. 애드라리티는 경도, 중등도 또는 중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붙이는 치매 치료제다.

아이큐어의 도네시브 패취가 주 2회 부착인 데 비해, 애드라리티는 주 1회 부착으로 편의성 면에서는 더 앞서면서 관련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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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리엄社, FDA로부터 도네페질 패치제 ‘애드라리티(ADLARITY)’ 시판 허가 획득

애드라리티는 코리엄이 독자 보유한 ‘코플렉스’(Corplex) 경피 기술을 적용해 허가를 취득한 첫 번째 전문의약품이다. ‘코플렉스’ 경피 기술은 약물방출이 정해진 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일정하게 방출될 수 있도록 한다. 이로써 경구용 도네페질과 관련된 역 위장관(GI)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도네페질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중 가장 많이 처방되는 성분으로,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약물이다. 뇌에서 기억, 인지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해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도네페질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중 가장 오랫동안 경증부터 중증도 및 중증 치매 환자까지 폭넓게 처방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2020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의 국내 매출 약 2,900억 원 중 도네페질 성분이 80% 수준인 약 2,300억 원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네페질은 제형 개발의 어려움으로 경구용으로만 상용화됐다. 하지만 알약은 복용량 제한이 있고, 치매 환자 특성상 복용을 잊는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소화기를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위장관계 부작용뿐 아니라 혈중 약물 농도 변동이 수반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피에르 N. 태리엇(Pierre N. Tariot) 미국 배너 알츠하이머연구소장은 “도네페질 경피 패치제가 치매로 인한 기억력 손상으로 경구용 도네페질을 매일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7일 동안 내약성과 안정적 용량의 도네페질을 체내에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삼키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경구용 도네페질 관련 GI 부작용을 가진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애드라리티는 하루 5mg 또는 10mg 용량의 경피 패치제를 체내에 전달할 수 있도록 주 1회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가 환자의 등, 넓적다리 또는 둔부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이제 환자들은 의사를 통해 경구용 도네페질 5mg/1일 또는 10mg/1일 제제를 주 1회 경피 패치제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아이큐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사진=아이큐어)
아이큐어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도네페질 패치제(사진=아이큐어)

◇패치형 치매 치료제, 전 세계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 나타낼 것

제약업계에서는 아이큐어의 도네시브 패취에 이어 코리엄의 애드라리티까지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패치형 치매 치료제가 전 세계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패치제 형태로 나온 치매 치료제는 리바스티그민 성분이 유일한데, 치매 치료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네패질 성분으로 만든 패치제가 나온다면 지각변동은 일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도네시브 패취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보다 먼저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도네리온 패취를 출시할 계획으로, 현재 약가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셀트리온과 별도로 자체 품목 도네시브 패취 허가를 받은 아이큐어도 도네시브 패취의 약가 산정 작업을 2분기에 마무리하고, 이르면 3분기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약가는 오리지널인 경구용 도네페질 ‘아리셉트’에 근거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개량신약임에도 불구하고 약가를 높게 책정하지 않은 이유는 빠른 시장 안착을 위한 전략인 셈이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에 있어 연평균 8.6% 증가해 2025년에는 3,6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현재 글로벌 치매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전 세계 고령화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2024년 약 50억 달러(약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아이큐어는 셀트리온과 함께 도네페질 패치제 출시 2년 안으로 약 2,500억 원 규모의 국내 도네페질 경구제 시장의 50%를 패치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도네페질 패치제의 국내 판권은 아이큐어와 셀트리온이 공동 보유하고, 한국을 제외한 해외 판권은 아이큐어가 보유한다. 셀트리온이 국내 유통하는 ‘도네리온 패취’ 생산도 아이큐어가 담당한다. 앞서 지난해 8월 셀트리온은 아이큐어와의 계약을 통해 ‘도네리온 패취’를 약 12년간 국내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아이큐어는 도네페질 패치제에 대해 지난해 4월 미국 FDA에서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고, 2022년 하반기 미국 피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글로벌 시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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