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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2022년 제약·바이오 대도약 위해 정부 지원 절실”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2022년 제약·바이오 대도약 위해 정부 지원 절실”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2.01.2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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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기자간담회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조속히 설치해줄 것 건의
블록버스터 개발 완주 위해 정부 주도의 5조 원대 메가 펀드 조성 요청
제약·바이오 거품론에 대해서는 “제약·바이오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대통령 직속으로 전주기의 통합적 육성·지원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달라”고 건의했다.

원희목 회장은 2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2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과감한 육성·지원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약·바이오 업계의 비약적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원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는 우리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한해다.

국내 개발 신약 4개를 허가받아 1999년 1호 국산 신약이 탄생한 이래 연간 가장 많은 신약 배출 기록을 세웠으며, 25개 사가 총 13조 원대의 기술 수출을 기록했고, 의약품 수출은 10조 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글로벌 백신·치료제 생산 허브 구축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mRNA 등 백신 11건, 치료제 19건에 대한 임상 진행, ‘K-mRNA 컨소시엄’ 출범 등 백신 주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커졌다.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메인 트랙을 장식하고, 미국 FDA와 유럽 EMA의 시판 허가를 잇달아 받는 등 선진 시장에 연이어 입성하고 있다.

이에 2022년은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날아오를 도약의 시기로, 산업계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강력한 육성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우리의 제약 주권을 탄탄하게 지키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키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키메시지를 전하고 있다(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조속히 설치해줄 것 건의

이미 국내에서도 민·관 협력의 성공 사례는 셀트리온이나 SK바이오사언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셀트리온의 국산 신약 32호이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신속한 개발과 유럽 등 해외에서의 잇단 사용 승인은 민·관 협력의 대표적 성과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정부 지원에 힘입어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 범위와 규모는 선진국의 파격적 지원보다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지난 10년간 보건의료 분야 R&D 투자가 증가했음에도 응용연구 비중은 축소됐다는 것이 원희목 회장의 설명이다.

실제 제약·바이오 관련 정부 부처(복지부·산업부·과기부)의 ‘22년 R&D 예산 15조 7,000억 원 중 바이오 분야는 1조 8,000억 원(11.4%)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30%, 벨기에는 40%에 이른다. 또한, 보건의료 연구개발 사업 중 응용연구 비중은 2010년 22.5%에서 2019년 15.4%로 감소했다.

원희목 회장은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 요청 배경에 대해 ▲산업육성 정책과 재정, 규제가 다부처로 분산돼 있어 효율성 저하 ▲기초연구·임상시험·글로벌 진출까지 전주기 관리 주체도 부재 ▲이견 발생 시 부처 간 칸막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개발·정책금융·세제 지원·규제개선·인력양성 등을 포괄하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각 부처 정책을 총괄,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대통령 직속의 컨트롤타워가 반드시 설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정부에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신설 요청과 함께 제약·바이오의 성공자본 ‘도전’을 촉진하는 환경 마련과 백신주권·제약 주권 확립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도 부탁했다.

제약·바이오의 성공자본 ‘도전’을 촉진하는 환경 마련을 위해서는 특히, 블록버스터 개발 완주를 위해 정부 주도의 5조 원대 메가 펀드 조성과 R&D 예산 지원을 2배 이상 확충(14.6 %→ 30% 이상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또한, 백신주권·제약 주권 확립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으로는 1조 원대의 백신바이오펀드 조기 조성을 요청했다.

산업계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민간 R&D 투자 규모를 현재 10.7%에서 2025년까지 15~16% 수준으로 증대 ▲산업계의 혁신성장을 도모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전방위 확산을 위해 혁신적 파이프라인 등 공유 플랫폼인 ‘Drug Discovery 라이브러리’ 컨소시엄 구축 추진 ▲바이오·헬스 분야 전문 기술 가치 평가 시스템 구축 위한 ‘바이오헬스 특화 기술거래소’ 발족 검토 ▲산업 전반의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10%에 머무는 QbD 도입률을 대형 제약사 및 신규 품목, 주사제 중심으로 2025년 50%, 2030년 100%로 확대 추진 ▲글로벌 무대로 사업 영역 다각화 노력 위해 선진 시장은 물론 동남아, 중남미, CIS 등으로 범위 확장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최근 일부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 성과를 부풀리는 등의 허위 공시로 일각에서 제약·바이오 거품론이 나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원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상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은 필수다. 투자자에게 혼돈을 줄 만한 정보를 전달해선 안 된다”라고 말하며 “다만 제약·바이오산업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구조다. 신약 개발을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고, 이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일도 발생하는 만큼 감안해 줬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많은 기업이 뛰어들었다. 많은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노하우와 내공을 쌓아 올해는 터질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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