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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0% 인수... 왜 오가노이드에 주목했나
한국콜마홀딩스, 넥스트앤바이오 지분 40% 인수... 왜 오가노이드에 주목했나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12.28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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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 바이오 업계를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아
넥스트앤바이오, 국내에서 독보적인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 보유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융합한 기술력 위에 바이오 기술까지 결합할 것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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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한국콜마홀딩스가 오가노이드 기반 기술을 보유한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함으로써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찜했다.

회사는 넥스트앤바이오 지분의 총 40%를 인수함으로써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콜마홀딩스가 오가노이드 시장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오가노이드가 2015년 MIT에서 10대 미래 유망기술로 선정될 만큼 바이오 업계를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CI 및 넥스트앤바이오 CI(사진=한국콜마홀딩스)
한국콜마 CI 및 넥스트앤바이오 CI(사진=한국콜마홀딩스)

◇오가노이드, 바이오 업계를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아

오가노이드(Organoid)란 생체 외 장기모사체로 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만들어지며, 신약 개발 임상 과정에서 실험모델로 활용된다. 신약은 효능과 안정성 검증에 높은 신뢰성을 가져야 하므로 임상 과정에서 투입되는 실험모델은 관찰 및 측정과 조작이 쉬워야 한다.

오가노이드는 생체 내와 생체 외 특성을 모두 가진 실험모델로 신약 개발 임상 과정의 초기 단계인 질환 모델링부터 표적발굴 및 표적의 유효성 평가, 유효물질검색, 선도물질 발굴을 위한 유형성 및 독성 평가까지 전임상에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가노이드는 자가 조직화 능력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배양세포보다 복잡한 생체의 장기를 모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가노이드는 불멸화 과정 없이 3차원으로 배양된다. 따라서 기존의 세포 배양과 비교해 생체 내와 더욱 유사한 유전자 발현 양상을 보여준다. CFTR(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의 경우 기존의 방법으로 배양된 장 상피세포들에서는 발현 및 활성이 거의 없었으나, 장 오가노이드에서는 장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현 및 활성이 나타났다. 또한, 오가노이드는 유전자 조작이 기존 세포 배양보다 쉬워 표적의 유효성 평가에도 적합하다.

오가노이드의 생체 유사성은 감염병, 암, 유전 질환 등의 정교함을 요구하는 질환 모델링과 발병 기전 연구에 도움을 준다. 이는 신뢰할 수 있는 분자 표적의 발굴로 이어진다. 또한, 유전자 조작의 용이성은 표적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형광 단백질의 발현 등을 활용해 상태 변화를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리포터 오가노이드도 개발할 수 있다.

오가노이드는 아직 세포주를 활용한 실험을 대체하거나 동물실험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생체 내 현상을 세포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서 모사할 수 있는 실험모델로 활용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오가노이드는 신약 개발 전임상의 모든 단계에서 기존 모델을 대체,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모델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관련 시장의 성장세도 무섭다. 오가노이드의 세계시장은 현재 약 1조 원 규모이고, 2027년에 약 4조 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된다. (출처: ‘Global Organoids Market to 2027(The Insight Partners)’)
 

이현숙 넥스트앤바이오 대표(사진=넥스트앤바이오)
이현숙 넥스트앤바이오 대표(사진=넥스트앤바이오)

◇넥스트앤바이오, 국내에서 독보적인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 보유

한국콜마홀딩스가 최대 주주로 올라선 넥스트앤바이오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오가노이드 표준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넥스트앤바이오는 맞춤형 신약 스크리닝 및 세포치료제 중심의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국내 업체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상용화에 가까운 오가노이드 기술을 갖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이현숙 교수를 중심으로 2018년 설립된 넥스트앤바이오는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시스템 공학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오가노이드의 표준화와 대량화와 관련된 국내외 원천특허를 다수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오가노이드 관련 국책과제의 대부분을 수주했고 미국 MIT, 펜실베니아대 및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 세계 유수 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대표인 이현숙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유방암 유전자의 기능을 밝힌 암 생물학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연구소와 고려대 기계공학연구소 연구진 인력을 주축으로 대량생산과 상용화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홀딩스는 넥스트앤바이오의 지분 인수를 통해 넥스트앤바이오의 보유 기술인 오가노이드 기술 기반의 △배양 키트 △신약 후보 물질 효능검증 플랫폼 △환자 맞춤형 항암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효성 검사 등을 사업화한다. 아울러 계열사인 HK이노엔의 신약 개발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며 장기적으로는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오가노이드 기술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시 유해성 시험법을 개발해 여러 연구 분야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동물실험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하는 시험법은 OECD 동물 대체 시험 가이드라인 등재를 추진한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제약,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융합한 기술력 위에 바이오 기술까지 결합해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융합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를 다각도로 추진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K콜마는 2022년 임원 인사를 새롭게 단행한 가운데,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를 이끌어 갈 대표이사에 안병준 한국콜마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앞으로 한국콜마홀딩스는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4차 산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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