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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정신질환 치료한다”, 美 학계-산업 결합한 앱 개발 러시
“AI로 정신질환 치료한다”, 美 학계-산업 결합한 앱 개발 러시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1.10.08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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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책적 차원 정신건강 증진 지원 절실”
美 정부 주도 아래 AI+정신건강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
애플-UCLA, 우울증 감지 진단 프로젝트 등 추진
인류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도구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인류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도구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인류의 정신건강 개선을 위한 도구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의 경우 사람의 마음과 정서를 파악하고, 상호 교감하며 일상적 대화를 나눌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송근혜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정신건강을 위한 인공지능 활용과 유망 서비스’를 통해 “사회∙정책적 차원의 정신건강 증진과 이상병리 예방 등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과 정신질환의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지원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며 “감성컴퓨팅, 감성증강, 로봇기술, 뇌공학, 바이오 인포매틱스 등과 결합해 인류의 정신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스코푸스 DB 자료 바탕으로 ETRI 구성
자료=스코퍼스 DB 자료 바탕으로 ETRI 구성

◇AI+정신건강 연구가 가장 활발한 곳은 어디?

ETRI가 글로벌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스코퍼스(SCOPUS)를 통해 AI과 정신건강(Mental Health)을 주제로 검색한 결과,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총 1,607건의 논문이 출판됐다. 특히 2014년 이후 지식생산이 확대하는 양상이 보인다. 

주요 국가별 현황을 보면 미국이 전체 지식생산의 37.1%를 차지하며 AI와 정신건강을 결합한 관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이 15.3%, 중국이 12.4%, 독일이 8.8%로 뒤를 잇는다. 한국의 경우 4%로 10위다. 

실제로 미국은 정신건강 분야에 AI를 접목한 연구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정부 주도 아래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기관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정신장애의 예측∙예방과 치료연구에 AI와 정밀의료를 도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학계도 관련 연구에 나서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지난 7월 AI 원격 헬스 플랫폼 유퍼(Youper)를 개발했다. 환자가 자신의 기분 상태에 대해 확인하고 응답하는 스마트폰 정신건강 관리 앱이다. 

유퍼는 환자가 작성한 자가 진단표를 통해 환자의 기분 상태를 확인한다. 환자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챗봇에 전달하면 이에 따른 기분 전환 방법이나 행동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또 원격의료 기반인 만큼, 화상전화를 통해 전문의와의 상담과 진단도 가능하다. 진단 후 처방된 약은 환자의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퍼는  환자가 자신의 기분 상태에 대해 확인하고 응답하는 AI 원격 헬스 플랫폼이다(사진=유퍼)
유퍼는 환자가 자신의 기분 상태에 대해 확인하고 응답하는 AI 원격 헬스 플랫폼이다(사진=유퍼)

◇학계와 민간기업 만남

미국 내 민간기업은 학계의 연구 결과에 기반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연구팀은 타인과의 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는 데에서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아바타 ‘엘리’에게 사람들이 자신의 감춰진 비밀을 털어놓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타인보다 엘리에게 비밀을 말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타트업 워봇랩(Woebot Lab)은 USC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울증 치료 AI 챗봇 워봇(Woebot)을 지난 2017년 개발했다. 워봇은 출시 2년 만에 800만 달러(약 96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애플은 UCLA와 협력해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우울증 감지 진단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애플과 UCLA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수면, 심박수 등과 우울증∙불안의 관계를 밝힐 계획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7년 미국정신과협회(NAMI)와 손잡고 우울증을 자가진단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5월부터는 NAMI에 임상적으로 검증된 불안 자가진단을 포함한 정신건강 자원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AI를 활용한 정신건강 관련 벤처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패턴앤프리딕션(Patterns & Predictions)은 군인을 대상으로 한 실시간 자살 예측 프로그램을, 뉴로렉스(Neurolex)는 전반적인 정신건강 체크 서비스를, 뉴로레이서(Neuroracer)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AR)을 통한 치매, 자폐증, 우울증 치료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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