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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ADC, 국내 기업의 ADC 기술 현주소는?
대세는 ADC, 국내 기업의 ADC 기술 현주소는?
  • 정민아 기자
  • 승인 2021.08.09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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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깃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공격, 국내외 기업들 ADC 신약 개발에 속도
희귀의약품·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 높아...국내 기업들 기술수출도 호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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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ADC는 약물에 특정 암세포의 항원 단백질을 공격하는 항체를 붙인 것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 링커(Linker)로 구성되며,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의 한 종류이다.

정상 조직에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타깃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외 기업들이 ADC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ADC 신약 파이프라인은 희귀의약품, 패스트트랙 등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상대적으로 빠른 개발도 가능하다.

2020년 기준 글로벌 ADC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약 2조 9,400억 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에는 약 7배 증가한 171억 달러(약 19조 3,2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지난해 ADC 기술을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 달러(약 23조 7,4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DC 기술 이전이 급증했다. 키트루다 개발사인 머크도 시애틀 제네틱스와 ADC 기반 유방암 치료제 공동개발을 위해 약 42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도 ADC에 대해 6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사진=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레고켐바이오, ADC 원천기술 기술수출 만으로 2조 원 넘게 벌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ADC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기술수출로 이어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기업이 레고켐바이오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총 계약금 4,963억 원 규모의 ADC 원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등 5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올해 레고켐바이오의 항체 3개를 추가로 이전받는 대가로 계약 규모를 9,200억 원까지 확대했다. 지금까지 레고켐이 기술수출로 벌어들인 돈만 해도 2조 원이 넘는다.

레고켐의 ADC 기술은 무엇이 다를까. 그동안 ADC 약물은 차세대 항암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심각한 부작용 문제 또한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은 항체와 약물을 특정 부위에만 결합할 수 있게 해 순도 높은 단일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 혈중 안정적인 링커 기술로 부작용을 감소시킨 데다, 독자적인 신규 기전의 약물을 개발해 안전성과 암세포 살상 능력이 우수하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글로벌 임상 단계 회사가 되기 위해 공격적으로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려 한다”며 “이미 여러 국내외 항체 회사와 이중항체-ADC와 같은 새로운 분야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공동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의 2세대 ADC 기술 ‘NexMab™’(사진=알테오젠)

◇알테오젠, 1세대 ADC 부작용 보완한 2세대 ADC 기술 개발

1세대 ADC 약물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은 화학요법 항암제와 항체 항암제를 연결하는 링커가 불안정했기 때문이다. 링커가 불안정하면 두 약물이 일정하게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다르게 붙으므로, 혈중 내 흡수율은 낮아지고 혈중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세포독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알테오젠은 기존 문제점을 보완한 2세대 ADC 기술 ‘NexMab™’을 적용, ADC 약물 ALT-P7을 개발했다. 알테오젠의 NexMab™ ADC 기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통해 위치 특이적 접합 방식에 의한 약물의 접합을 구현함으로써 보다 우월한 안정성과 효력, 그리고 경제성을 지닌 항체-약물 접합체의 제작을 가능하게 한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3일 표피성장인자2(HER2)가 과발현된, 일명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C 약물 ‘ALT-P7’ 임상에서 국내 ADC 개발 업체 중 최초로 임상 1상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내약 용량 및 임상 2상 투약 용량 확정에 성공했다.

기존 ADC약물은 항체의 여러 부위에 랜덤하게 붙는 반면, ALT-P7은 항체 말단에 선택적으로 2개만 붙는다. 알테오젠 측은 자사의 ADC 약물 ALT-P7가 구조적 안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1세대 ADC 약물보다 더 낮은 용량으로도 암세포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약 알테오젠이 ALT-P7의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기술수출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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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NTERM-ADC, 낮은 독성에도 항암 효과 뛰어나

에이비엘바이오는 N 말단접합방식 ADC(이하 NTERM-ADC)가 기존 ADC보다 안정적이고 독성 부작용이 적어 치료용량 범위(Therapeutic Window)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mAbs'(impact factor: 4.634)’에 이미 출시된 ADC에 적용된 2가지 방법과 자사의 NTERM-ADC 기법을 유방암 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에 적용하여 3가지 ADC를 제조하고 비교했다.

논문에 따르면, 설치류 실험에서 NTERM-ADC가 다른 ADC 물질들보다 반감기가 월등히 긴 것으로 나타났으며, 독성 실험에서도 우월한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통상적으로 독성이 낮으면 효능이 떨어지기도 하나, NTERM-ADC는 해당 실험에서 낮은 독성에도 항암 효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해당 기술은 미국, 한국, 호주 등에 특허 등록됐으며, 회사는 해당 기술을 적용해 희귀혈액암 치료제인 ABL201을 개발했다.

◇앱티스, 경제성 뛰어난 ADC 링커 플랫폼 보유

앱티스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자체 개발 ADC 링커 플랫폼 기술 AbClick®(앱클릭)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릭 ADC 플랫폼은 기존 위치 선택적 ADC 링커 기술과 달리 자연 항체에 돌연변이 없이 두 개의 특정 아미노산에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항체-약물 비율(DAR) 조절이 용이해 CMC(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 화학·제조·제어) 정립이 유리하고 경제성이 뛰어나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ADC 플랫폼 기술이다.

최근 앱티스는 앱클론과 기존의 항체치료제 대비 효능과 안정성이 개선된 ADC 개발을 목표로 협력하기로 했다. 앱티스의 앱클릭 ADC 플랫폼 기술과 앱클론의 NEST 항체 플랫폼 기술 융합을 통해 세계적인 ADC 신약을 개발하고, 국내외 ADC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정민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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