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 병용, 높은 치료 효과와 약물 내성 개선 기대
[바이오타임즈] 항암 신약개발 기업 에이치엘비(028300)는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Gefitinib)’을 병용으로 경구 투여한 비소세포폐암(NSCLC)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완전 관해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3상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 학술지인 ‘흉부종양학저널’(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됐다.
리보세라닙은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표적 항암신약 물질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다. 현재 리보세라닙은 담낭암을 비롯해 폐암, 위암, 식도암, 림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은 중산대학암센터 교수진들의 주도하에 중국 30개 이상의 병원에서 병용 임상 3상(임상시험명 ‘ACTIVE’)을 실시했다. 기존에 화학·표적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313명을 이중맹검, 무작위로 배정해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하거나 위약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1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으며,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3.7개월로 대조군 10.2개월 대비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도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등 탁월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제피티닙을 비롯한 기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에게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지만 그간 약물 내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의료진들 역시 약물 내성을 지연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현재까지 마땅히 대안을 찾지 못한 상태다.
에이치엘비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경구용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제피티닙을 병용 투여할 경우 높은 치료 효과는 물론,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과 순응도도 높여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보세라닙은 지금까지 폐암·위암·식도암·림프암 등에서 단독, 병용요법으로 완전 관해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현재 말기 위암 임상을 완료 후 신약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선양낭성암 1차, 위암 2차, 대장암 3차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PD-1 억제)과 간암 1차 병용 임상 글로벌 3상을 진행하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