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타임즈] 분자진단 토털 솔루션 기업 바이오니아(064550, 대표 박한오)의 주가가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바이오니아는 전날 대비 8.2%(1,600원) 오른 2만 1,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이하 써나젠)가 패혈증과 폐렴·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염증성 폐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 ‘SAMiRNA-RELA’에 대해 국내 특허를 출원한 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오니아와 써나젠은 지난 4월 SAMiRNA-RELA와 같은 신약후보물질들을 초음파 네뷸라이저를 활용해 호흡기로 흡입시키는 방법에 관한 특허도 출원한 바 있다.
패혈증은 세균·곰팡이·기생충·바이러스 등이 우리 몸에 침입해 일으키는 급성 감염성 전신 염증반응이다. 이 과정에서 염증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RELA 유전자가 활성화돼 염증 매개물질(염증성 사이토카인 등)이 많이 만들어져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 ‘사이토카인 폭풍’ 같은 중증의 전신 염증반응이나 장기가 제 기능을 못 하는 장기 기능부전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패혈증은 중환자실 입원자의 25~30%가 걸리는 흔한 감염성 질환으로 열이 나고 맥박·호흡이 잦아지며 백혈구 등이 증가한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저혈압·저산소증·혈소판감소증·의식장애·장기 기능부전을 동반하며 사망률이 30~50%(중증은 70% 이상)나 된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된 ‘세계·지역·국가별 패혈증 발생률과 사망률’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연간 4,890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1,10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관련 유전자 등을 타깃으로 한 표적치료제와 조기 진단법이 없어 수액 처치, 적절한 항생제나 혈압 상승제 투여,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사용 등 증상을 완화하는 경험적 처치만 하는 실정이다. 환자에게 항생제 첫 투여까지 4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
바이오니아는 질병의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메신저 RNA(mRNA)를 분해해 난치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짧은 간섭(저해) RNA’인 siRNA(small interfering RNA)의 양쪽 끝에 친수성·소수성 물질을 결합, 원하는 조직·장기까지 효과적으로 전달해주는 신약 플랫폼(SAMiRNA) 기술을 갖고 있다.
써나젠의 신약후보물질 SAMiRNA-RELA는 인간 RELA 유전자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세포실험을 통해 RELA 단백질을 만드는 mRNA 발현을 효율적으로 억제한다. 동물실험에서 휴대용 초음파 네뷸라이저(연무식 흡입기)로 SAMiRNA-RELA를 흡입한 패혈증 모델 생쥐의 생존율은 96시간 뒤 60%로 인산 완충 생리식염수를 흡입한 생쥐의 3배나 됐다.
코로나19·독감·천식·폐렴·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호흡기 질환이 중증이거나 급성으로 악화한 경우 약물을 호흡기로 흡입시켜 폐·기관지 등에 직접 닿게 하는 게 주사제나 먹는 약에 비해 소량만 써도 약효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양사는 질병 단백질을 만드는 mRNA를 분해하는 19개 염기로 구성된 siRNA(짧은 간섭RNA)가 인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타깃 세포까지 잘 전달돼 약효를 오래 유지하도록 양끝에 각각 친수성·소수성 물질을 결합한 ‘나노입자형 siRNA 신약 플랫폼’(SAMiRNA)에 대한 전 세계 원천특허를 갖고 있다. 타깃 mRNA 부위가 정해지면 여기에 달라붙는 siRNA만 바꾼 신약후보물질을 신속하게 발굴할 수 있다.
써나젠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감염성 전신 염증반응인 패혈증 외에 교통사고·개복수술 등으로 인한 비감염성 전신 염증반응, 다양한 염증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효능 확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써나젠은 또 다른 신약후보물질(SAMiRNA-AREG)을 신장·폐·간 섬유증 등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연내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은 영장류 등 비임상시험에서 염증·섬유화 조직 등으로의 전달 효율과 안전성·안정성이 우수하고 선천면역 반응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