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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G제약·한독, 싱가포르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는?
CMG제약·한독, 싱가포르 제약사에 기술이전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는?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5.10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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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 개발한 Pan-TRK 저해 표적 항암신약 기술 이전
AUM 바이오사이언스와 1,934억 원에 계약,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 별도
신약 개발되면 TRK 유전자군 재배열을 보유한 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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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차바이오텍 계열사 CMG제약(대표 이주형)과 한독(대표이사 김영진, 백진기)이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표적 항암제가 싱가포르 항암제 전문 글로벌기업에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CMG제약과 한독은 10일 싱가포르 AUM 바이오사이언스(AUM Biosciences)와 Pan-TRK 저해 표적 항암신약 ‘CHC2014’에 대한 기술이전 및 전략적 협업을 계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CMG제약과 한독은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CHC2014에 대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에서 개발, 제조·상업화 권리를 이전한다.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1억 7,250만 달러(약 1,934억 원)이고 양사에 각각 50대 50으로 배분한다. 또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순매출액에 비례해서 양사는 각각 3.5~5.5%를 추가로 받게 된다.

◇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Pan-TRK 저해 표적 항암신약’

CMG제약과 한독은 2015년 CHC2014 공동 연구를 시작했으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맺고 항암신약 개발을 추진했다.

CHC2014는 TRK 단백질군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Pan-TRK 저해 표적항암신약’이다. TRK 유전자군 재배열은 암 유전자 변이의 한 종류로 갑상선암, 담관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다형성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암 유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HC2014는 트로포미오신 수용체 키나아제(Tropomyosin receptor kinase, TRK) 단백질의 솔벤트 영역 돌연변이에 대해 독특한 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선택적 TRK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yrosine kinase inhibitors, TKI)이다. 타이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암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을 유발하는 신호전달경로를 방해하여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표적 항암제이다.

기전이 유사한 약물로는 국내 허가를 받은 바이엘의 ‘비트락비’와 로슈의 ‘로즐리트렉캡슐’이 있다. 두 약물 모두 트로포미오신 수용체 키나아제(TRK)를 저해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로즐리트렉은 식약처로부터 획득 내성 돌연변이 없이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의 고형암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으며, ROS1 양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받았다.

비트락비는 획득 내성 돌연변이가 없는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성인 및 소아 환자 중 국소진행성, 전이성 또는 수술적 절제 시 중증 이환의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치료제나 치료 요법 이후 진행됐거나 현재 이용가능한 적합한 치료제가 없는 고형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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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치료제가 없는 TRK 유전자군 재배열을 보유한 암환자 치료에 도움될 것

CMG제약과 한독은 이들 약물과 유사한 기전의 CHC2014의 임상 1상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최종 결과 보고서를 마무리 작업 중이다. 해당 임상은 고형 장기 악성 종양을 앓고 있는 국내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HC2014는 비임상시험에서 현재 가능한 치료옵션과 비교해 항종양 활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내성유발 돌연변이에 대해서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 TRK 저해 시장에서 차별화된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Pan-TRK 저해 항암신약이 개발되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TRK 유전자군 재배열을 보유한 암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항암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글로벌 임상단계 바이오테크놀로지 회사인 AUM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이전을 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특히 CMG제약은 이번 계약이 자사의 첫 해외 기술 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주형 CMG제약 대표는 “CMG제약은 한독,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역량을 모아, 글로벌 수준의 혁신적인 항암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항암신약 연구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CMG제약 최초의 해외 기술수출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한독 회장 역시 “혁신적인 표적항암제 CHC2014의 한국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수행된데 이어 AUM 바이오사이언스와 해외 개발을 진행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AUM 바이오사이언스 경영진이 이끄는 CHC2014가 성공적으로 개발 돼 희귀암 환자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HC2014의 기술을 이전받게 된 AUM 바이오사이언스 CEO 비셜 도시(Vishal Doshi)는 “CHC2014를 성공적으로 공동 개발해왔을 뿐 아니라 우리가 다음 단계 개발을 하는데 협력하기로 한 CMG제약과 한독, 항암신약개발사업단에 감사드린다. 다른 Pan-TRK 억제제와 비교해 과학적, 임상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CHC2014 개발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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