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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이제는 코스닥 대신 나스닥?
K-바이오, 이제는 코스닥 대신 나스닥?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4.14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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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미국 증시 진출 러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문으로 인식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있는 기업이라면 성공 가능성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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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최근 쿠팡의 미국 상장 소식이 국내 증시를 뒤흔든 가운데, 미국 나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이나 M&A를 통해 상장을 노리는 경우도 있고, 한국 법인이 직접 상장을 추진하기도 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이다. 그 규모만 약 571조 원으로, 세계 의약품 시장 1,418조 원의 40%에 달한다. 기술이전을 추진하거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 있어서 미국 시장 진출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특히 미국 나스닥은 국내 상장보다 훨씬 유연한 상장 요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스닥 진출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졌다. 매출이나 수익 요건이 충족되지 않아도,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점수를 받거나 능력 있는 주관사를 만나면 미국 상장이 결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은 GC녹십자랩셀이다. GC와 GC녹십자랩셀의 공동출자로 만들어진 미국 현지 자회사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아티바)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아티바의 상장 종목명은 'RTVA'로, 공동주관사는 골드만삭스, 코웬, 에버코어 등이다.

아티바는 2019년 GC녹십자랩셀로부터 NK세포치료제를 기술을 이전받아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CAR-NK 플랫폼’을 2조 원 규모로 기술 수출 하는 등의 성과를 거둬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녹십자홀딩스가 16.4%, 녹십자랩셀이 7.2% 지분을 보유 중이다.

아티바는 이번 IPO를 통해 1억 달러(한화 약 1,123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으로, 발행주식 수와 주당 발행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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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화 된 플랫폼 기술과 현지화 전략이 있어야 성공 가능

SCM생명과학과 제넥신은 미국 현지에 합작벤처 코이뮨을 설립해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나스닥 상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이 분야의 전문가 에드가르도 바라카니 박사를 이사회 멤버로 영입했다.

백혈병 치료제 등 신약개발 기업인 코이뮨은 차세대 동종 'CAR-CIK' 기반 백혈병 치료제 및 수지상세포 항암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4,500만 달러(약 51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무리하고 면역세포 치료제 연구 및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면역항암제 플랫폼 기술과 cGMP 생산시설까지 확보, 미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이미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제약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뉴로보)의 경영권 확보라는 방법을 택했다.

뉴로보는 신경과학 기반의 천연물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동아에스티의 기술수출 파트너사다. 동아에스티에서 도입한 천연물의약품이 주요 파이프라인이다. 지난 3월 동아에스티는 뉴로보 의결권의 약 33%를 위임받음으로써 기존 지분 13%에 더해 46%의 의결권을 확보하게 되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가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이 용이한 만큼 추가 파이프라인을 이전하고 연구개발에 외부 자금을 유치해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스닥 상장사 메디콕스의 관계사인 메콕스메디도 블랙캐년캐피탈과 글로벌 IPO 종합 컨설팅 계약을 맺고 올해 안에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메디콕스는 신약개발사 메콕스큐어메드의 지분 42.21%를 보유하고 있으며, 메콕스메디는 메콕스큐어메드가 자본금을 100% 출자해 만든 미국 현지법인이다.

메콕스큐어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절염 치료제 보자닉스의 임상 1,2상에 대해 IND 승인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1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혈액암 항암제 멕벤투는 IND 인가를 대기 중이다.

메디콕스 측은 메콕스큐어메드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국내에서 입지를 확립한 이후 상장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스닥 상장에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에이프로젠은 최근 해외 IPO를 위해 노무라증권과 자문 계약을 맺고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한양행, 로킷헬스케어, 엘앤케이바이오 등 10여 개 제약·바이오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나스닥행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들 사이에 미국 증시 진출이 붐처럼 일어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기술력 입증과 현지화 전략이 있어야 상장에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확실한 성과만 입증된다면 나스닥 상장을 통해 다양한 자금 조달의 길이 열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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