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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니아의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혁신신약 될까?
바이오니아의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혁신신약 될까?
  • 정민구 기자
  • 승인 2021.01.28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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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in Class 타깃인 엠피레귤린을 억제하는 SAMiRNA-AREG 이용해 신장섬유화증 치료 효과 입증
폐섬유화증 치료제로 개발해 온 특허등록된 신개념의 RNAi 플랫폼인 SAMiRNA 물질 적용
다양한 섬유화증을 대상으로 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효과와 안전성 입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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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바이오니아(064550)는 최근 특허권을 취득한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SAMiRNA-AREG가 신장 섬유화증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엠피레귤린(AREG·Amphiregulin) 유전자를 표적 하는 섬유화증 신약후보물질 ‘SAMiRNA-AREG’에 관한 것으로, 이 물질은 질환이 발생한 장기의 표적 세포로 안정적으로 전달돼 엠피레귤린의 활성을 억제하고 섬유화증의 발현을 저해한다.

SAMiRNA-AREG는 바이오니아가 자체 개발한 RNAi 치료제 플랫폼 기술 SAMiRNA™(Self-Assembled-Micelle RNAi)를 이용해 개발해 온 신약후보물질이다.

RNAi(RNA interference, 리보핵산 간섭) 치료제 플랫폼 기술은 DNA에 저장된 유전 정보를 전달해 단백질을 생성하는 RNA를 이용해 문제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다. 즉, RNAi는 질병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해 병을 치료하는 3세대 신약 기술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 염기서열을 알아내면 해당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AMiRNA™는 바이오니아가 자체 개발한 세계 유일의 네이티브 siRNA/miRNA를 전달하는 단일 분자 나노입자 형태의 RNAi 치료제 플랫폼 기술이다. 비변형 RNA 양 말단에 친수성 물질(Hydrophilic Polymer)과 소수성 물질(Hydrocarbon)을 접합하기 때문에 수용액상에서 자발적으로 미셸 형태의 자가조립 나노입자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차별화된 특성으로 인해 기존 RNAi 치료제가 가지고 있는 낮은 전달효율 및 안정성, 선천면역 반응 유발 등의 한계점을 극복해 염증 및 암 조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한 달 이상 효과가 지속하는 우수한 RNAi 치료제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오니아의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 SAMiRNA-AREG이 신장섬유화증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섬유화증 만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효과만 입증된다면 혁신 신약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신장섬유화증은 신장기능이 서서히 줄어드는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신장 질환을 가진 환자는 5억 명 이상(성인 10명 중 1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포트링커(Report Linker)는 전 세계 만성 신장 질환 시장 규모가 연평균 6.5%로 크게 성장해 2027년에는 14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SAMiRNA-AREG는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의 리간드(생체 외부의 신호를 생체 내부로 전달 역할을 하는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이자 섬유화의 핵심 인자로, 신장섬유화증의 발생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엠피레귤린(AREG, Amphiregulin) 유전자의 활성을 억제해 섬유화증의 발현을 저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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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니아는 2016년 Journal of Biological Chemistry(JBC)에 이와 관련된 연구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논문에서 폐 섬유화 모델에서 SAMiRNA-AREG가 AREG 유전자의 발현을 안정적으로 억제하여 폐 섬유화를 완화하고, 기존 siRNA 치료제와 비교해 부작용이 거의 없음을 확인했다.

바이오니아가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신장 섬유화증 모델인 UUO(Unilateral Ureteral Obstruction)과 만성 신장질환 모델인 아데닌 식이요법(Adenine Diet(AD))의 동물모델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진은 동물모델 실험에서 SAMiRNA-AREG가 신장까지 잘 전달되는 것과 파이브로넥틴(Fibronectin), α-SMA, 콜라겐(Collagen) 등 섬유화 마커와 염증 마커들의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EGFR 인산화 감소를 통해 항섬유 및 항염증에도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세포실험을 통해 TGF-β1에 의해 자극된 근위세뇨관세포(Proximal Tubule Cells)와 섬유아세포(Fibroblasts)에서 항섬유 효과도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바이오니아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 관계자는 “in vitro 및 in vivo 효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SAMiRNA-AREG가 신장 손상을 개선하고 치료 효과도 우수함을 입증”했다며 “SAMiRNA 플랫폼기술을 활용한 신약후보물질이 다양한 섬유화증을 대상으로 한 동물모델 실험에서 증상 완화를 확인했고, 선천 면역이 유발되지 않으며 비임상 독성시험에서 안전성도 입증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바이오니아와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 순천향대 의과대학 이은영 교수(부속 천안병원 신장내과)의 공동연구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가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SAMiRNA-AREG의 신장섬유화증 개선 효과’ 내용으로 게재되었다.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섬유화증 질환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 후보물질 SAMiRNA-AREG가 폐에 이어 신장에도 치료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라고 밝히며 "현재 신장 섬유화증만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가 없고, 질환을 억제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매우 큰 상황이므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되면 혁신신약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하반기에 SAMiRNA-AREG를 이용한 섬유화증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며, 글로벌 제약사들과도 SAMiRNA-AREG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 관련 논의도 진행 중이다.

 

[바이오타임즈=정민구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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