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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속 ‘게놈서비스산업 특구’가 관심 받는 까닭은?
코로나19 위기 속 ‘게놈서비스산업 특구’가 관심 받는 까닭은?
  • 김수진 기자
  • 승인 2021.01.1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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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게놈산업 본격 추진 위한 산업특구 조성
국내 유전체 정보 활용 기반 마련으로 질병대응체계 강화 기대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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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타임즈]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생물 세포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은 인체 설계도라 불린다.

염색체를 구성하는 염기가 어떤 순서로 배열되느냐에 따라 생김새가 달라지고, 특정 질병이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는 인종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리에겐 한국인 유전체 정보를 분석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출발 역시 게놈 분석이다. 3만 개 염기로 구성된 코로나바이러스 가운데 인간과 가장 다른 염기를 뽑아 화학물질과 산소 등과 결합한 후 전달자 역할의 다른 바이러스와 함께 투여하면 면역력이 생기는 원리다.

게놈 서비스 산업이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핵심이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각종 질환과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게놈을 분석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해 연구해야 하나, 대다수가 중소·벤처기업인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법적 규제와 경제적 비용 등 한계에 부딪혀 이 과정이 쉽지 않다.

그런데 울산시가 감염병 대응 체계의 핵심이 될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이하 울산 게놈 특구)’ 조성에 본격 착수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울산 게놈 특구는 UNIST와 테크노 일반산업단지 등 5개 지역에서 1.19㎢ 규모로 조성된다. 특구 사업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11개 바이오·AI기업이다.

총사업비는 지난해 12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2년간 407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올해 총 239억 원의 예산을 들여 게놈 특구 조성 1차연도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이후 특구 내 핵심시설인 ‘바이오데이터 팜 구축(75억 원)’을 비롯해 관련 예산으로 2021년도 국비 125억 원을 확보했다.

울산시는 지난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한국인의 표준 유전정보 분석을 위한 ‘만 명 게놈프로젝트’를 추진해 올해 상반기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에는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유전체 빅데이터 분야 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게놈 서비스산업 규제 자유 특구로 지정되면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졌다. 이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이오 빅데이터 기반의 게놈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며 다양한 게놈 기반 신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되었다.

우선 게놈 특구에는 1만 명의 게놈 분석을 단 4주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오는 6월 설치된다.

또한 △유전정보 분석과 산업적 활용을 위한 바이오 데이터 팜 구축·운영 실증 △심혈관질환·우울증 등 질환 맞춤형 진단 마커 개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유전체 분석 및 치료제 개발 기반 구축 △해당 분야의 원활한 사업화와 미비한 법적·윤리적 기준 마련을 위해 시 산하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인체 유래물 은행, 분양심사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

울산시는 국가기술표준원 등과 협의해 유전체 분석과 임상데이터 자료 관리체계를 표준화해 나갈 방침이다.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 소개(출처: 울산시)
울산 게놈서비스산업 규제자유특구사업 소개(출처: 울산시)

코로나19 위기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 확충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 울산 게놈 특구 조성은 국내 유전체 정보 활용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질병 대응 체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또한 2026년까지 30개 이상의 기업유치와 3,763명의 일자리 창출, 3,875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게놈을 바탕으로 심장과 복합 만성질환, 우울증과 자살, 노화를 예방하고 방지하는 연구가 시작되면서 벌써부터 여러 바이오 기업이 울산으로 모이고 있다.

시는 사업 영역이나 성과 확대 등으로 특구확장이 필요한 경우, 사업기간을 2년 연장하는 규제자유특구 계획변경 추가 심의도 신청할 계획이다.

송철호 시장은 “울산 게놈서비스 특구사업이 성공 추진되면 코로나19 백신이나 각종 감염병 치료제의 국내 개발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특구 지원체계 정립 등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 신규 국비 사업인 ‘산재특화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도 연계해 의료분야 공공성 확보와 신사업 창출을 모두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바이오타임즈=김수진 기자] sjkimcap@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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