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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 이정표가 될 것인가
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 이정표가 될 것인가
  • 강철현 기자
  • 승인 2020.10.23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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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데시비르, 코로나 치료제로 최초 FDA 승인
바이러스 RNA 합성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바이오타임즈]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22일(현지시간)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지난 5월 코로나 치료를 위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렘데시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Emergency Use Authorization) 후, 불과 몇 달만이다.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한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우리나라도 식약처가 지난 4월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렘데시비르의 국내 3상 임상시험 중 발생한 부작용을 인지했으나 7월 22일 치료제 사용을 허가했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데 거의 효과가 없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함으로써 이번 FDA 승인에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렘데시비르는 어떤 약물인가?

렘데시비르는 구조적으로 뉴클레오시드 유사체(nucleoside analog)로 바이러스의 RNA-의존성 RNA 중합효소(RNA-dependent RNA polymerase, RdRp)를 타겟으로 한다. 처음 개발된 형태는 GS-441524로 여기에 인산기 그룹이 추가된 것이 렘데시비르 GS-5734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중 초기

GS-441524의 효능을 확인하고 이 구조를 최적화하여 렘데시비르(GS-5734)를 도출하였다. 전구약물(prodrug)인 렘데시비르는 정맥 주사 후, 체내에서 세포 대사를 통해 활성형인 GS-443902로 변환되어 ATP와 유사한 구조로서 RNA 중합효소를 저해한다.

기전을 살펴보면, 코로나바이러스의 RNA-의존성 RNA 중합효소가 RNA를 합성하는데, 렘데시비르는 호흡기 상피 세포에서 이 효소를 억제하여 코로나바이러스의 복제를 막는다.

약물의 흡수, 분포, 생체 내 변화 및 배설을 연구하는 약동학 연구 결과, 경구 투여나 근육주사는 적합하지 않았으며, 정맥 주사 투여가 가장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렘데시비르를 타겟 세포로 운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감기는 35.95시간으로 나타났다(약학정보원).

렘데시비르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약물로 filovirus(예.에볼라바이러스), paramyxovirus(예. RSV, 니파바이러스), CoV(예. SARS-CoV, MERS-CoV) 등에 활성을 가지며 COVID-19 치료를 위한 임상 연구 완료 후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이다(본지 6월).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 RNA 합성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로, SARS-CoV, MERS-CoV, SARS-CoV-2에 대한 세포 및 동물 모델에서 RNA 복제 억제 활성이 확인되었다.

미국의 최초 확진자에서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compasionate use)으로 증상이 호전되면서 COVID-19 치료 후보로서 가능성이 제시되었고, 이후 임상 시험이 진행되었다. 이후 발표된 53명코호트 데이터에서 렘데시비르의 빈번한 이상 반응은 간효소 수치 증가, 설사, 심각한 부작용 등이 있었으나,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보고하였다(NEJM, 4월 10일)

이 후, 길리어드가 렘데시비르를 사용해 실시한 두 건의 무작위 3상시험 결과와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NIAID)가 수행한 무작위 위약(플라시보) 제어 3상 연구 자료를 첨부하여 신약 승인 신청서를 접수하고 드디어 10월 22일(현지 시각), FDA로부터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WHO의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긴 하였으나, 이번 렘베시비르 승인은 코로나 펜데믹에서 치료 수요를 해결 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강철현 기자] kch@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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