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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체온 유지가 건강한 뇌와 신체를 만든다
적절한 체온 유지가 건강한 뇌와 신체를 만든다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10.1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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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조절로 면역력 다섯 배 향상 가능
족욕과 반신욕 통해 몸의 체온 유지 및 뇌 기능 호전 가능
뇌 건강과 면역력 유지가 치매의 가장 좋은 예방법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인간의 적정 체온은 36.5℃~37.0℃ 사이로 꽤 따뜻한 편이다. 이 온도를 잘 유지했을 때 인체는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며, 각종 면역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는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뇌 활성화가 제대로 이뤄지며, 따라서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반대로 체온이 낮아지면 뇌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체온이 올라가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알츠하이머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분비되고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반면, 체온이 내려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고 모세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이다. 만약 체온이 낮아 신체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라면 체온을 1도만 올려도 면역력이 다섯 배나 좋아진다고 한다. 또한, 면역력 향상은 치매뿐만 아니라 암, 뇌혈관 질환 등 고위험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시말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면 월활한 뇌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며, 이는 뇌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뇌경색이 되고, 뇌경색이 반복되면 혈관 치매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혈관 치매 환자들을 적외선 체열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정상인보다 체온이 낮은 경우가 많다.

부교감신경 자극해 적정 체온 유지

그렇다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가장 쉽게 체온을 올리는 방법은 족욕이나 반신욕이다. 특히 발은 우리 몸의 모든 경락이 모이는 곳으로, 족욕을 하면 발에 모인 경락을 활발하게 만들어 기혈순환이 잘 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마사지도 병행해주면 좋은데, 혈액 순환이 필요한 경락에 따라 집중적으로 눌러주는 것이 좋다. 발바닥은 신체의 축소판이다. 만약 신체의 어느 장기가 질병을 앓고 있거나 건강 상태가 나쁘다면 발바닥을 눌렀을 때 특정 부위에 통증이 반영된다. 이 통증을 ‘압통점’이라고 하는데, 압통점을 잘 활용한다면 어떤 장부와 경락인지에 따라 특정 질병을 유추할 수도 있다. 또한, 발바닥 마사지를 통해 장부나 경락을 자극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 되어 신체뿐만 아니라 뇌도 건강해진다.

특히, 기혈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머리와 가까운 쪽은 체온이 올라가고 다리와 발은 체온이 낮아지는데, 건강한 신체는 다리와 발이 따뜻하고 머리가 시원한 상태여야 한다. 온몸이 따뜻하면 좋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인체는 꽤 복잡해서 부위마다 신경절의 유형이 제각각 다르다. 머리는 부교감신경이, 등과 가슴은 교감신경이 먼저 작용하며, 소화기관과 비뇨생식기, 다리는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서늘해야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부위가 있고, 따뜻해야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부위가 따로 있다.

만약 피로가 쌓이거나 외상을 입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기능이 떨어진다. 하지만 탈진 상태에 빠지면 교감신경조차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때는 족욕이나 반신욕을 주의해야 한다. 인체 온도를 올리려고 족욕과 반신욕을 하면 교감신경의 기능이 더 떨어지면서 혈압이 급격하게 내려가 쇼크에 이를 위험이 있다.

앞서 설명했듯, 다리와 발은 따뜻해야 하고, 머리는 차가워야 한다. 만약 하체의 체온이 내려가면 교감신경이 긴장하고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 순환 장애가 올 수도 있다. 혈액이 흐르지 않고 정체되면 에너지 생산이 줄고 체온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또한, 뇌를 많이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되는데 이 경우도 혈액 순환 장애가 올 수 있다. 혈액 순환에 장애가 오면 뇌부종이 생길 위험이 커지는데, 오랜 시간 누적되면 염증이 발생하면서  머리 온도가 올라간다. 이를 상화(相火)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는 게 아니라 머리에만 열이 나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계속 찬물 등을 찾게 된다.

한편, 부교감신경이 우선인 하체는 따뜻한 물로 자극을 주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교감신경의 긴장이 풀리게 된다. 또한, 하체의 온도가 올라가면 생리 기능도 향상된다. 반신욕이 몸에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반신욕은 하체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머리의 부교감신경과 교감신경을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혈액 순환으로 뇌의 기능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반신욕을 끝마치고 두통이 가라앉으면 뇌는 휴식을 원해 졸음을 유발한다. 그 외에도 반신욕을 하면 여러 신체 부위가 휴식에 적합한 상태가 된다. 안압이나 눈의 피로도 줄면서 입술의 혈색도 돌아온다. 때로는 심장의 두근거림이 가라앉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숙면하기 쉬워진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면역력 향상이 질병 예방의 기본

전신욕은 족욕이나 반신욕처럼 부교감신경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효과는 떨어지지만 땀을 내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는 탁월하다. 특히 입욕제를 사용하면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뇌 건강에 좋은 입욕제로는 당귀, 연근, 계피 등의 한약재가 있다. 당귀는 혈전을 녹여 뭉친 피를 풀어주고, 혈소를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당귀의 향은 어느 정도 뇌를 자극해주는 효과가 있어 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당귀는 주로 쌍화탕의 기본 재료가 되는데, 쌍화탕은 체온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향상하는 데 효과가 있다. 연근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계피는 항산화제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흔히 아는 상식이지만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는 물론 대상포진이나 단순포진 등의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특히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재활성화하는 병이다. 따라서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지키고 체온을 적절히 유지해 면역력 증진에 힘쓸 필요가 있다. 게다가 앞서 설명했듯 면역력 증진은 인류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질병인 암과 치매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또한, 두 질병 모두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서 안심하지 않고 예방에 힘쓰는 것만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바이오타임즈=나지영 전문기자] jyna19@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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