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후 생활 변화…인공지능 업계도 새로운 기회와 위기 맞아
[바이오타임즈]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회장 서준범)가 최근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임상 적용 촉진을 위한 정보를 망라한 ‘의료인공지능 백서’를 발간했다. 현재 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인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는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기술 발전 및 성공적인 의료 분야 적용을 위해 의학-공학-산업계가 모여 처음 출범했다. 이번에 발표된 백서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의 국내외 발전 현황을 살펴보고 의료 인공지능 개발·검증·표준·인허가·보험 급여 및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 등 주요 이슈에 대한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제언을 제시하기 위해 집필됐다.
본 백서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산-학-연 병원의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했으며, ▲최신 연구/사업화/정책 동향,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 활용, ▲인허가 기준 및 가이드라인, ▲안전한 임상 적용, ▲보험 등재 및 신의료 기술 평가, ▲제언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해당 백서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가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정례 세미나, 춘·추계 학술대회 등을 개최해 소통의 장을 마련 중인 가운데, 본지는 의료 영역에서의 인공지능 기술 적용 동향과 미래 방향성을 살펴봤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의료 분야서 AI 활용 활발
최근 딥러닝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전문의 수준으로 특정 의학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의료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활용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에 비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함은 물론,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들의 동선 추적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의 백서가 이목을 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바로 코로나19 이후 변화에 따라 최근 동향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을 위해 보완해야 하는 부분을 짚어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코로나19 발병 이후 인공지능을 이용해 감염 지역과 발생 규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속/정확한 진단 판독, 로봇/드론 운반을 통한 의료현장의 무인화를 추진할 수 있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인공지능 기반 원격 진료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고, 백신과 치료제 개발 시 필요한 바이러스성 단백질 구조를 빠르게 분석함으로써 임상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했다.
물론, 현재 언급되는 인공지능 기술은 국가적 차원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맞춘 환자 경로 추적, 무인 현장 대응, 신약/백신 개발 등에 집중돼 있다. 기존 의료 시스템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19 영향으로 의료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 AI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AI가 여러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는 만큼, 향후 데이터 분석, 안면인식과 음성인식/자연어 처리를 하는 음성비서 등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이 지금보다 현저히 향상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언택트 문화 확산에 ‘인공지능 활용’ 사례 속속 등장
코로나19에서 야기된 언택트 문화와 온라인 쇼핑 및 온라인 교육의 보편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시기에서 인공지능 존재감은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보안 8개의 영역에서 큰 변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경기 침체 속 기후변화/환경 규제 역할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는 의료 영역에서 나아가, 유통, 물류, 금융 등의 다양한 산업에도 인공지능이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 애플, 알리바바, 소니 같은 글로벌 IT 업체들이 인공지능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 월마트 등 대표 커머스 업체, 현대자동차, 테슬라, 아우디 등 자동차 업체들도 인공지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업체들이지만, 최근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시금 되짚어보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비대면 문화가 강화되고, 개인 교통수단과 개인 맞춤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수요가 증가한 점도 최근 변화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렇듯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와 동시에 과제를 던졌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보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 반면, 여전히 풀리지 못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산업에서의 인공지능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직 개인정보 적용 및 활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해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을 개정안을 발표했다. 오는 8월 시행을 앞둔 데이터3법이 향후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산업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