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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도 사람 인식하는 시대 열렸다...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 커져
마스크 쓰고도 사람 인식하는 시대 열렸다...코로나19 사태로 중요성 커져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4.24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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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 규칙 중 ‘마스크’ 중요성 대두
마스크 착용 시 개인 식별 가능한 기술 등장
출처: Pixabay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마스트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가 증가했다. (출처: Pixabay)

[바이오타임즈] 안면 인식 기능은 건물 출입은 물론 개인이 이용하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보안성을 높이는 주요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는 물론, 최근 유럽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나서고 있는데,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안면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안전 및 보안 측면에서 정확도가 감소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예방 규칙에서 필수 사항으로 꼽히는 마스크를 착용해도 안면 인식이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이 눈에 띄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많은 관련 업체가 마스크 착용자의 식별을 위해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본지는 최근 바이오메트릭(biometric) 동향을 보여주고 있는 사례에 주목했다.

 

Paravision,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한 인식 기술 개발

미국의 안면 인식 애플리케이션 지원 업체 ‘파라비전(Paravision)’은 지난 23일 코로나19 팬데믹과 관해 강화된 인식 및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생체 인식 이상의 컴퓨터 비전 제품을 확장한 툴셋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파라비전이 공개한 확장 기능에는 고급 사물 감지, 추적 및 활동 인식이 포함되며, 올해 해당 툴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동사가 링크드인에 게시한 동영상은 많은 사람을 포함해 마스크 감지 및 식별 기능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약 2m 이내에 있는 사람을 감지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하다.

 

Paravision가 공개한 얼굴 인식 기술. (출처: Paravision)
파라비전이 공개한 얼굴 인식 기술. (출처: 파라비전)

파라비전의 조이 프리티킨(Joey Pritikin) 최고 제품 책임자는 “마스크로 부분적으로 가려진 얼굴에 대해 우리 기술의 생체 정확도 성능을 높이 평가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바탕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정확성을 주장할 수 있는 통계적 근거가 아직 없다”며, "제한적인 요소는 벤치마킹을 위한 데이터세트로 공동 작업을 통해 이러한 제한적인 요소에 대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라비전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안면 인식 공급 업체 테스트(NIST FRVT, Face Recognition Vendor Test)에서 상위권에 선정된 유일한 생체 인식 제공자임을 강조했다.

 

빈AI(VinAI), 수술용 마스크 착용해도 스마트폰으로 얼굴 인식

베트남 대기업 ‘빈그룹(Vingroup)’이 후원하는 ‘빈AI 리서치(VinAI Research, 이하 빈AI)’는 지난 21일 스마트폰으로 수술용 안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얼굴 인식 기술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빈AI는 코로나19 구호 활동 동참의 일환으로 해당 얼굴 인식 시스템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기술은 안정성 및 정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딥러닝 모델을 활용한다. 이 모델은 사람의 뇌에서 신경망 활동을 재현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에도 사람을 식별할 수 있도록 얼굴 정보를 자동으로 훈련하고 수집한다.

빈AI는 이미 공개된 기술보다 더 나은 정확도를 제공하기 위해 다른 알고리즘과 기술 배치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인식 시스템은 적외선 및 뎁스 센서(depth sensor) 대신 일반 카메라 센서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카메라 시스템과 쉽게 통합함으로써 직원을 추적, 인증할 수 있다.

 

VinAI의 스마트폰용 얼굴 인식 기술. (출처: VinAI)
빈AI의 스마트폰용 얼굴 인식 기술. (출처: 빈AI)

빈AI의 Bui Hai Hung 이사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을 모니터링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했다”며, “이 기술을 빈그룹 스마트폰 자회사 ‘브이스마트(Vsmart)’의 모델과 통합해 사용자가 생체 인식 얼굴 인식을 사용해 마스크를 벗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SAFR, 이노배트릭스(Innovatrics), 스피치 테크놀로지 센터(Speech Technology Center), NEC, 텔포(Telpo), 알리바바, ZKTeco USA, 센스타입(SenseTime), 허타(Herta), 코르사이트(Corsight) 및 한본(Hanvon)을 포함한 많은 생체 인식 기업들이 마스크 착용자 식별을 위해 생체 인식 알고리즘의 업그레이드 또는 새로운 버전을 발표한 바 있다.

 

한본, 마스크 착용/미착용 시 얼굴 인식 정확도 95% 이상

앞서 ‘한본(Hanvon)’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지능형 인터랙티브 업체 ‘한왕 테크놀로리(Hanwang Technology)’도 지난 3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의 식별이 가능한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감시(surveillance) 및 결제를 위한 안면 인식 시스템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발에 따라 사용되는 안면 마스크로 일부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한본이 지난 10년간 개발한 ‘페이스고(FaceGo)’ 기술을 판매하고 6백만 명의 마스크 미착용 얼굴과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다.

 

Hanvon이 지난 10년 동안 개발한 ‘FaceGo’ 기술. (출처: Hanvon)
한본이 지난 10년 동안 개발한 ‘페이스고’ 기술. (출처: 한본)

한본은 액세스 제어와 같은 단일 채널 솔루션과 네트워크 감시 카메라를 위한 다중 채널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 기술은 열을 감지하기 위해 온도계와 통합될 수도 있다.

한본의 황 레이(Huang Lei) 부사장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얼굴 인식은 1초 안에 30명까지 군중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을 식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할 때 인식률은 약 95%에 이를 수 있어 대부분의 사람이 식별될 수 있다”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99.5%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한본의 기술은 중국 공안부, 경찰 및 베이징 내 약 200명의 다른 고객들이 사용 중이다. 아직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모두 착용한 사람을 식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바이오메트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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