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병원부터 보건소 등 공공 기관 대상 제품 보급 확대 계획
[바이오타임즈] 질병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 최근 상시 모니터링 웨어러블 시장이 활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혈압을 재려면 직접 의사를 만나야 했지만, 지금은 병원, 보건소 등에서 혼자서 간편히 체크할 수 있게 됐다. 기기가 보여주는 혈압 수치에 따라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고, 또 다른 질병의 예방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에 노출되고 있는 안구의 건강을 체크하는 일은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지만, 긴 대시 기간을 거쳐 진료를 보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씨엠랩(CMLAB)'의 의료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 없이도 스스로 안 진단을 받을 수 있고, 질환을 조기 발견해 빠른 병원 치료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본지는 3D 영상, AI 등 첨단 기술 기반의 안 진단 플랫폼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씨엠랩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씨엠랩, 국내 첫 황반변성 광역학 치료 레이저 기기 국산화
국내 대학병원에서는 전량 수입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안과 의료기기 분야의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기술은 한계가 있다.
창업 전, 하태호 씨엠랩 대표는 루트로닉에 재직 중이던 당시 세계 최초로 황반부를 레이저로 치료하는 기술 개발에 참여했다. 그는 안질환의 치료 및 진단 분야의 다양한 기술 개발을 진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창업하게 됐다. 하 대표의 안과적 개발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 안과 의사들과 협력하여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씨엠랩은 국내 처음으로 황반변성 광역학 치료 레이저 기기를 국산화했다. 창업 초기부터 IP포트폴리오를 계획하여 현재 약 40여 개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씨엠랩은 인력의 대부분이 R&D 인력일 만큼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眼十中九(안십중구)’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흔히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고도 말한다. 그만큼 눈이 사람의 신체 기관 중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안과 관련 질환은 예방적인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안과 자체가 많이 없어 치료를 받으러 가더라도 상당한 대기시간이 소요된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에 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기 안질환 진단, 실명 예방 위한 안 검진 플랫폼 ‘EYEJOY’
씨엠랩이 출시를 앞둔 안 검진 플랫폼 ‘EYEJOY’는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스스로 또는 간단한 도움만으로 검진하고, 질환을 조기 발견하여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동네 근처 보건소나 공공기관 등에서 혈압기에서 혼자 혈압을 측정하는 것과 유사하다. 뿐만 아니라 병원 검사를 무서워하는 어린아이에게 재밌는 캐릭터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안정된 자세로 진단촬영을 할 수도 있다.
EYEJOY는 예방 검진으로 조기에 안질환을 진단하고 실명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 기기다. EYEJOY은 3D 영상과 고해상도 카메라를 융합하여 ▲안저 촬영 ▲자기 시력 테스트 ▲시약측정(녹내장) ▲사시 검진 등의 양방향 안질환 검진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플랫폼 디바이스다.
여기에 인공지능 기반의 안질환 진단 기능까지 탑재할 계획이다. 영상 장치 기반 자동 촬영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안구 움직임을 실시간 측정하여 환자 스스로 다양한 안질환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라는 것이 특징이다.
씨엠랩은 안전문 병원을 비롯해 건강검진 센터, 당뇨병 전문 병원 등의 보급을 시작으로 보건소, 치매 센터 학교 등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제품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지역의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해당 지역을 기점으로 안질환 원격진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Mini Interview]
Q. 제품 상용화 등 많은 곳에서 관심을 보일 것 같다, 현재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고 있나?
“아무래도 재무 관련 부분이 가장 어려운 문제 일 듯하다. 다행히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이나 신용보증기금 같은 정부 출연 기관에서 재작년 좋은 평가를 받아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이 없이 제품 개발을 추진할 수 있었다.
최근 안과 제품뿐만 아니라 피부, 성형 제품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의 상용화가 이뤄지다 보니 시설 확충 및 영업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현재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Q. 타 기업(병원) 간의 협력 사례가 있나?
“씨엠랩은 창업 이전부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부천 순천향대학병원과 안과 분야 협력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정부지원과제도 협력하여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냈으며, 우리가 약 4년여의 개발을 거쳐 런칭 하게 되는 안 진단 플랫폼 장비는 분당서울대병원 안과전문의 교수님의 제안으로 개발을 시작해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는 임직원 대부분이 R&D 인력으로, 국내/해외시장 판매 및 마케팅은 여러 기업과 협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터키로 첫 수출을 시작한 피부과 장비도 현지 업체와 대리점 계약을 통해 진행했다.”
Q. 올해 중점 추진 사업 및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 매출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괄목할 만한 매출액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수의 자사제품이 유럽승인을 받을 예정이며, 이미 작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 중인 안과 치료기기가 다음 달부터는 해외 판매가 가능해져 매출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 안 검진 플랫폼 장비 또한 상반기 내 판매가 가능하다. 또한 하반기에 안과 분야 2~3개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2020년은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월 터키에 대리점 계약을 통해 피부과 장비를 수출했고 향후 현지 대리점을 통해 터키뿐 아니라 유럽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을 하고 있다.
이에 해외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할 인력을 외국인으로 채용하여 부족했던 판매역량을 강화했다. 작년 3월 키메스 전시회(KIMES 2020)에서 알게 된 대만 업체와 독점 대리점 계약을 체결, 지난 1월에는 두바이(Arab Health)에서 개최된 의료기기 전시회를 통해 아프리카의 한 국가와도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씨엠랩은 제품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시장 니즈를 반영하여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특히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제품개발을 해왔다. 앞으로 공격적인 투자와 집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Q. 의료기기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의료기기 분야는 제품 개발에서부터 인허가, 인증 및 판매까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아무래도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대상으로 하는 분야다 보니 특히 인허가 및 인증을 받기 상당히 어렵고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다행히 씨엠랩은 정부지원 제도를 활용하여 국내외의 최신 인증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된 상태다.”
[바이오타임즈=박세아 기자] news@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