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브라질 대형 제약사 크리스탈리아와 자체 개발한 소아용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ALT-P1'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크리스탈리아는 약 500억원을 투입해 'ALT-P1'의 임상용 시약을 생산한 뒤 브라질 임상2상과 3상을 시행할 계획이다.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크리스탈리아는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시장에 'ALT-P1'을 판매할 예정이다.
알테오젠은 앞으로 계약금 200만달러(약 23억6000만원)를 받고 관련 허가자료도 무상으로 받아 남미를 제외한 세계시장에 제품 허가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각 지역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일정 비율로 받게 된다.
'ALT-P1'은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인 '넥스피'(NexP)가 적용됐다. 이 기술은 혈액 속에 풍부한 A1AT(알파1 안티트립신) 단백질을 변형한 뒤 약물(인성장호르몬)과 융합시켜 몸에 오래남도록 한다. 이렇게 되면 약효 지속시간을 키울 수 있는 것으로 매일 맞는 주사제 투약기간을 1주일 또는 그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게 알테오젠의 설명이다.
또 다른 넥스피 기술의 핵심은 이렇게 만든 단백질의 아미노산 말단 부위가 굉장히 유연해 이 단백질 말단과 연결된 인성장호르몬이 세포 수용체에 부착하기 수월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인성장호르몬이 수용체에 부착돼야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데, 단백질 말단 연결이 덜 유연할수록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약물을 투여할 수밖에 없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자사의 지속형 인성장호르몬 기술성을 글로벌시장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세계시장 규모는 약 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성장호르몬은 소아용 인성장호르몬 시장 뿐 아니라, 터너증후군과 관련된 단신증, 만성신부전증 및 성인의 인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노화예방으로도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알테오젠은 '넥스피' 기술 외에도 항체와 약물을 접합시킨 'ADC' 기술 '넥스맵'(NexMab)을 통해 ADC 유방암치료제 'ALT-P7'을 개발, 현재 임상1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기사출처_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