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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성장한 ‘화이자’, 스타보드의 지분 투자로 반등 꾀할까?
팬데믹으로 성장한 ‘화이자’, 스타보드의 지분 투자로 반등 꾀할까?
  • 염현주 기자
  • 승인 2024.10.0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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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헤지펀드 ‘스타보드’, 화이자 지분 1조 3,500억 원에 인수
스타보드-화이자 간 이해관계 및 앞으로의 계획 등 전해지지 않아
제약∙바이오업계, 화이자 실적 부진 벗어날지 ‘주목’
사진=화이자
사진=화이자

[바이오타임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부진을 겪던 화이자가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미국 <블룸버그(Bloomberg)>는 6일(현지 시각)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Starboard Value, 이하 스타보드)가 제약사 화이자(Pfizer)의 지분을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보드는 화이자 임원 출신인 이안 리드(Ian Read) 전(前) 최고경영자(CEO)와 프랭크 다멜리오(Frank D’Amelio) 전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인수합병(M&A)을 제안했고, 리드 전 CEO와 다멜리오 전 부사장은 스타보드의 제안에 관심을 보였다. 

참고로 리드 전 CEO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다멜리오 부사장은 2007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CEO와 CFO로서 화이자를 이끌었다. 

하지만 리드 전 CEO와 다멜리오 전 부사장이 이번 M&A 작업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스타보드 측은 “화이자가 팬데믹 이후 계속되는 경영 부진에 좌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도 스타보드와 화이자 간 명확한 이해관계와 앞으로의 계획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이자 측의 공식 입장 역시 전해지지 않는다.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사진=화이자 페이스북

◇사업 영역 확장 위한 화이자의 전략은? 

스타보드는 지난 2002년 설립된 행동주의 헤지펀드(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운영하는 일종의 사모펀드, Hedge Fund)다. 주로 기술 기반의 기업과의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온라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 운영사 매치그룹(Match Group) 지분 6.5%를 확보하며 성장, 수익성, 자본 배분 등을 개선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조치를 제안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Starbucks)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화이자가 실적 부진에 벗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2020년 420억 달러(약 56조 6,200억 원)에서 2022년 1,000억 달러(약 135조 원)로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수요가 지속해서 감소하기 시작한 팬데믹 이후에는 다음 도약을 위한 치료제 개발에 돌입했다. 특히 전략적인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혔다. 

화이자는 지난해 3월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하며 항체-약물 접합체(ADC)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보다 앞선 2021년 아레나 파마슈티컬스(Arena Pharmaceuticals)를 67억 달러(약 9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이듬해 미국 생명공학기술 체인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BT)를 54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에,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 現 뉴바이오헤이븐)을 116억 달러(약 15조 6,300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넘어 겸상적혈구질환(SCD), 편두통, 염증성 질환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이밖에도 경구용 항응고제 엘리퀴스(Eliquis, 성분명 아픽사반), 류머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Xeljanz, 성분명 토파시티닙) 등을 주력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에 안착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간 의약품 경쟁 개발 치열∙∙∙화이자의 새 돌파구는? 

최근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 간 의약품 경쟁 개발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화이자 역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화이자는 지난 몇 년간 임상개발에 실패함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지난해에는 경구용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이 임상2B상에서 높은 이상반응율을 보이면서 화이자는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최근 하루에 한 번 먹으면 되는 새로운 제형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경로를 바꿔 비만치료제 개발을 재개했지만, 그사이 일라이릴리(Eli Lilly),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등의  비만치료제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화이자는 경쟁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유전자치료제 개발도 난관에 부딪혔다. 2021년 3월 뒤시엔느 근위축증(DMD)에 대한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돌입했지만, 최근 후기 임상시험에서 DMD 환자의 운동 기능 개선에 실패한 데 이어 2상 유전자 치료 실험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자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이외에도 지난 3월 영국 다국적 소비자 건강관리 기업 헤일리온(Haleon)의 지분을 매각하며 사업 축소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SCD 치료제 ‘옥스브리타’(Oxbryta, 성분명 복셀로터)를 혈관 막힘 증상 등 부작용을 이유로 전 세계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한편 현지 투자업계는 “화이자는 그동안 여러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해 왔지만, 여전히 팬데믹으로 이룬 성장 기반을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현지 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화이자의 주가는 주당 60달러(약 8만 원)에 가까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듬해 백신과 코로나19 치료제로 1,000억 달러(약 134조 7,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3년 가까이 지난 지금, 화이자의 주가는 주당 30달러(약 4만 원) 미만으로 반토막 났다. 

[바이오타임즈=염현주 기자] yhj@bi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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