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08 19:45 (금)
의료AI 열풍 속 AI 신약 개발 기업, 적자 여전…흑자 전환 언제?
의료AI 열풍 속 AI 신약 개발 기업, 적자 여전…흑자 전환 언제?
  • 권연아 기자
  • 승인 2024.10.07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30여 곳 ‘적자’ 허덕여
매출 상승해도 적자는 여전…흑자 전환은 언제?
해외 진출로 실적 성장 가속…금리 인하·정책 수혜도 ‘기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타임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의료 분야로의 침투가 활발하다. 의료기관의 정보 처리체계를 효율화하고, 신약으로 개발될 물질의 발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사용처는 다양하다.

그러나 문제는 AI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시원찮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설립된 AI 신약 개발 기업의 상당수는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융합연구원이 파악한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31곳의 경영 실적을 뜯어보면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이 대다수다. AI 기술을 향한 관심이 증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하는 동안 시장에 자금이 돌아 투자금은 많이 유치했으나 경영 실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 일부는 수십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 기업도 적자 상태인 것은 마찬가지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AI 기반 유전자 검사 기업 쓰리빌리언(대표 금창원)의 지난해 매출은 27억 3,033만 원, 영업손실은 83억 5,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어 셀트리온과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와 관련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바스젠바이오(대표 장일태)는 지난해 4억 8,633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은 46억 2,000만 원으로 수년째 적자다.

이 가운데, 증권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도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대표 김이랑)는 올해 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최근에서야 통과 결과를 받았다. 또 다른 AI 신약 개발 기업 스탠다임(대표 추연성)은 상장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도 실패로 돌아갔다. 이 기간 기업 매출은 수천만 원대에 불과했고 적자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했다.

이미 증권시장에 상장한 AI 신약 개발 기업도 경영 실적이 시원찮긴 마찬가지다. AI 신약 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대표 정종선)는 지난해 1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12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파로스아이바이오(대표 윤정혁)는 지난해 매출이 ‘제로’(0)다. 영업손실은 2021년 84억 원, 2022년 106억 원, 2023년 101억 원을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권가, “AI 제약사,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올릴 것”

AI 신약 개발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 흑자 전환을 꽤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의료 AI 기업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사가 제공하는 기술이 실증 테스트와 규제 샌드박스 등을 거쳐 국내 병원, 제약사에 도입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국내 의료AI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 AI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코어라인소프트(대표 김진국)의 관상동맥석회화 AI 진단 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또 루닛(대표 서범석)은 지난 5월 미국 유방촬영술 시장의 42%를 점유한 유방암 AI 검진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 인수를 완료했다. 뷰노(대표 이예하)는 지난달 미국에 AI 기반 뇌 정량화 의료기기 ‘딥브레인’을 출시했다.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반 의료 솔루션이 의료 현장에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진단보조 솔루션 기업 루닛의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5거래일간 23.20% 뛰었다. 동종기업 뷰노는 같은 기간 14.85% 상승했다. 셀바스AI, 딥노이드, 코어라인소프트는 이 기간 각각 4.04%, 3.72%, 2.96% 올랐다.

이들 기업은 AI 기술로 의료 영상이나 사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정 질병·질환의 막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환자의 사진·영상에서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점을 찾아내거나 환자의 병리학적 반응을 예측해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식이다. 이를 통하면 의료진이 환자의 질환을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제약사는 환자의 약제 반응에 대한 예측도를 끌어올려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들 기업의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참고로 의료AI는 데이터와 인력 확보, 기술 투자가 성패를 가른다. 시장이 초기 단계라 거액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와중에도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집행해야 한다. 금리가 내리면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

한편, 정부도 의료AI 관련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기업·기관의 데이터를 한데 모은 뒤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바이오타임즈=권연아 기자] news@biotime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