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임상 연구 진행∙∙∙이달 가정용 제품 출시 예정
가정에서도 편리하고 쉽게 지속적인 재활 훈련 진행 가능
[바이오타임즈]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2022년 기준 인지 치료가 필요한 국내 인지장애 인구는 약 1,130만 명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발달장애 아동을 비롯해 고령화로 인한 치매 노인 등으로 인지 치료가 필요한 인지장애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효과적인 인지 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집중적인 인지 재활 훈련이 동반돼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인지 재활 치료는 고가의 치료비, 의료기관 방문의 번거로움 등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마인드허브는 뇌질환 환자의 인지 및 언어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이다. 인지와 언어 기능을 자극하고 재활하는 훈련 콘텐츠에 AI를 접목한 프로그램 ‘제니코그’(Zenicog)를 개발해 병원과 재활센터에 제공하며 혁신적인 재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마인드허브는 임상 전문 역량을 활용해 환자들의 재활 효과를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이해성 대표는 서울대 석사 과정에서 AI와 관련한 데이터 사이언스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현재 AI 전문 연구원과 작업 치료사, 언어 재활사로 구성된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건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의 교수들이 공동연구개발책임자로 마인드허브의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다.
이해성 대표는 가족 중 뇌졸중과 치매 환자가 발생한 경험을 통해 효과적인 재활 치료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부족한 재활 치료 시스템을 개선하고 보다 체계적인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2019년 마인드허브를 설립했다.
이해성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관과 가정 통합하는 인지 재활 생태계 구축 목표
마인드허브가 개발해 제공 중인 제니코그는 뇌졸중, 치매, 지적발달장애와 같은 뇌질환 환자들의 인지 재활을 위한 디지털 재활 솔루션이다. 제니코그는 기존의 다른 인지 재활 디지털 솔루션이 콘텐츠 개발에만 집중했던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AI 기술을 활용해 환자의 인지 기능을 분석하고 개인 맞춤형 인지 재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환자들의 재활 과정을 돕고 있다. 언어와 인지 재활 훈련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의사소통 능력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다.
제니코그는 크게 기관용과 가정용으로 구분된다. 기관용은 분당서울대병원 등 빅5 의료기관과 전문가로부터 재활 효과성과 편의성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학병원을 비롯해 치매안심센터 및 발달센터 등 150여 개 기관에 도입됐다. 제니코그 가정용은 오는 10월 1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인드허브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제니코그를 개발해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리하게 재활 훈련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궁극적으로는 기관과 가정을 통합하는 인지 재활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환자들이 병원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지속적인 재활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특히 병원에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와 가정 내 개인 맞춤형 훈련을 연결해 재활 치료의 지속성과 효과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제니코그는 의료진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인지 재활 생태계 플랫폼”이라며 “의료진은 환자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맞춤형 훈련을 추천할 수 있으며, 환자는 병원에서 얻은 치료 결과를 기반으로 가정에서 연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에서 제니코그를 사용한 지적발달장애 아동의 보호자들은 태블릿 하나로 외출 중에도 학습이 가능하고, 전통적인 학습 도구를 챙길 필요가 없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또 주의력, 기억력, 읽기, 말하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훈련으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반복적인 훈련이 가능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두주자로 의료 불평등 해소할 것”
마인드허브는 제니코그의 임상적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총 15억 원 규모의 대규모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치매, 뇌졸중, 지적발달장애 등 다양한 뇌질환 환자들이 제니코그를 통해 인지 기능과 언어 능력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대표는 “환자 맞춤형 훈련을 정교하게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병원 및 의료기관과 협력해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진∙치료사들과 함께 환자들의 훈련 데이터를 분석 중”이라며 “이런 임상적 입증 과정은 제니코그가 단순한 디지털 솔루션이 아니라 실제 효과를 지닌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또 제니코그가 국내∙외 시장에서 더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의료기기 인증 과정에서도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제니코그의 개인 맞춤형 AI 인지 재활 기술 특허는 현재 국내에 다수 출원돼 3건 이상 등록됐으며, 내년부터 진출할 미국∙일본 시장의 해외 특허도 출원됐다”고 밝혔다.
마인드허브는 차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2020년부터 현재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의 누적 45억 원이 넘는 국책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됐다. 이번 달에는 제니코그의 가정용 제품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사업 가속화를 위해 DHP와 원자산운용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확보한 투자금은 마케팅, 제품 개발, 시장 확장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가정용 제품 사용자로부터 확보하게 될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AI 전문 인력을 채용해 팀을 확장하고, 데이터 기반 맞춤형 솔루션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의료기관 중심의 B2B 시장에서 가정용 B2C 시장으로의 확장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잡겠다”며 “일본과 같이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현지화된 콘텐츠와 언어 지원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발달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효과적인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의료 불평등을 해소하고 모두가 평등하게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바이오타임즈=신서경 기자] ssk@bi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