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개국 2,400여 기업 참여 예정…제약바이오 관련 다양한 분야 기술력 선봬
국내 신약 개발·CDMO 기업, 파트너링 적극 강화
[바이오타임즈]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CPhI Worldwide, 이하 CPhI)가 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CPhI는 세계 최대 규모 의약품 전시회로 매년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한다. 완제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품위탁생산(CMO), 임상시험수탁(CRO)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제약·바이오 분야 교류의 장 중 하나로, 유럽 EMA(유럽의약품청) 승인과 더불어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기회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CPhI 2024의 개최국인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대표 제약 생산국 중의 하나로 2021년 기준 345억 유로(약 51조 3,577억 3,500만 원)의 생산액을 달성했으며, 2022년에는 약 10% 정도 성장해 380억 유로(약56조 5,679억 4,000만 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의약품 시장은 수출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의약품 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추가 진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파악된다.
올해로 35주년을 맞이한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100여 개의 세션에 150여 명의 전문가들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전 세계 166개국 2,400여 곳의 바이오기업이 부스 전시를 통해 파트너링 기회를 갖는다.
높아진 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국내 신약 개발사 및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도 다수 참가할 예정으로, K-바이오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MO 사업 강화하는 K-바이오, 영향력 확대 기대감 높여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속도를 내는 삼성바이오로직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이번 행사에서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CDMO 수주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미국 생물보안법이 하원을 통과하며 상원 본회의와 대통령 서명 단계만 남겨둔 가운데, 중국 CMO의 대안을 찾는 글로벌 기업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콘퍼런스에 참가해 연말 ADC(항체약물접합체) 공장 완공과 5공장 설립을 통한 생산 능력 확대를 중심으로 홍보에 나선다. 5공장은 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인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곳을 더 늘려 총 16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은 2016년 31억 달러(약 4조 1,242억 4,000만 원)에서 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기준 4배 성장한 120억 달러(약 15조 9,648억 원)를 기록했다. 수주받은 모든 제품의 상업화 성공을 고려한 수주 실적은 235억 달러(약 31조 2,644억 원)에 이른다.
회사는 남은 하반기 ADC 공장 완공과 5공장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등을 어필하며 추가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하반기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 열리는 글로벌 콘퍼런스에 연달아 참가하며 CDMO 수주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4조 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들여 인천 송도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해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대웅바이오도 경기도 화성시 향남에 위치한 바이오 공장을 최근 준공하면서 CMO 사업 확대에 나섰다.
미생물 기반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을 위한 발효기, 연속 원심분리기, 액상 바이알 충전기, 무균 주사제 동결건조기 등 최신 원액 및 완제 생산장비가 들어선 향남공장은 cGMP 수준으로 설계됐다. 2027년 식품의약품안전처 GMP 승인을 받고 2028년에는 미국 cGMP 승인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CPHI 2024를 시작으로 국내외 바이오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고객사 확보를 위한 수주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의약품부터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부문에서 K-바이오 기량 선보여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바이오텍과 공동 부스를 설치하고 브랜드 홍보와 해외 파트너링 강화에 나선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소염진통제 원료 록소프로펜를 비롯한 주력 원료의약품 외에도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원료인 포스포아미다이트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프로모션에 나선다. 20여 곳의 다국적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이 예정돼 있다.
코오롱바이오텍은 스케일업(Scale-up) 공정 설계 서비스 및 2D 자동화 폐쇄 플랫폼 및 3D 배양 기술을 소개한다. 또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업체가 합리적인 비용으로 시료를 생산할 수 있는 중장기 파트너십을 제안할 계획이다.
디티앤씨 바이오그룹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유일의 풀 서비스(Full Service) CRO로서, 그룹사 소속 디티앤씨알오, 휴사이언스, 세이프소프트는 각각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비임상-임상시험 서비스, 글로벌 품질관리 기준에 맞춘 임상시험 검체 분석, e-임상솔루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다수의 미팅을 통해 협력 기반을 모색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첫 항암제의 유럽 출시를 앞두고 현재 현지 제약사 8곳과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협의 중으로, CPHI 2024에서 이와 관련한 미팅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방암·전이성 위암 치료제 '투즈뉴'의 최종 품목허가를 받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이번 품목 허가 승인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다. 투즈뉴는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로, 기술 이전을 체결한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판매 허가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를 받는다.
휴온스그룹의 에스테틱 자회사 휴메딕스는 골관절염 치료제 '휴미아'의 우수성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휴미아는 기존 동일 제제의 골관절염 치료제들은 1주 1회 또는 3회, 5회씩 투여해야 약효가 지속되는 것과 달리 1회 투여로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되는 지속형 골관절염 치료제다.
독자적인 생체 고분자 응용 바이오 기술에 고순도 히알루론산 생산 기술을 접목해 정상인의 관절활액 물성과 유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는 게 휴메딕스 측의 설명이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휴미아는 유럽에서도 CE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중남미,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타임즈=김가람 기자] news@biotimes.co.kr